한편, 서유정은 양주원이 보낸 메시지를 보고 입술을 꽉 다문 채 답장하지 않았다.이번에는 정말로 완전히 선을 그은 것 같았다.양주원이 보낸 문자를 삭제한 서유정은 자신과 송지헌의 대화창을 열었다.[오빠, 부탁할 게 있어요.]십여 분 후, 송지헌은 박수환에게 전화를 걸었다.“어떻게 된 거야? 원장님 말로는 휴가 중이라던데 유정이가 문자로 네가 다시 병원으로 돌아올 수 있게 원장님과 얘기해 보래. 대체 유정이한테 뭐라고 했길래 걔는 원장님이 널 해고했다고 생각하는 거야?”병원장은 본인이 병원장 자리를 내놓을지언정 박수환을 해고할 리가 없을 정도로 그를 아꼈다.박수환은 조금 의외라는 표정이었다.“네게 도움을 청할 줄은 몰랐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대체 서유정에게 뭐라고 한 거야? 말실수할 뻔했다가 마지막에 겨우 둘러댔어.”“그냥 양주원이 날 해고할 목적으로 병원에 수십억을 기부했다고 했어.”“...”‘불쌍한 척은 잘해.’서유정은 박수환의 상대가 될 수가 없었다.“그렇게 거짓말하다가 나중에 진실을 알게 된 후에 널 무시하면?”박수환이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내가 한 말은 모두 사실이야. 양주원은 정말로 병원에 기부했어.”“...”“그래, 방금 내가 최대한 도와주겠다고 말했으니까 너도 알아서 얘기 잘해. 참, 휴가는 언제 끝나는 거야?”박수환이 없는 동안 송지헌의 업무량은 두 배로 늘었고 때로는 하루에 배정받는 수술 건수가 이전의 두 배에 달했다.이대로 가다간 젊은 나이에 과로로 죽을 것 같았다.“곧 끝나. 이번 달 말이면 돌아갈 거야.”“알겠어. 내일 아침에 수술이 있어서 통화는 이쯤 하자.”전화를 끊고 박수환이 휴대폰을 내려놓으려는 순간 문자가 하나 들어왔다.[수환 오빠, 왜 날 차단했어? 나 며칠 뒤에 연화로 갈 건데 박현우도 불러서 같이 밥이나 먹는 게 어때?]박수환은 눈살을 찌푸리며 바로 그 번호를 차단했다.다음 날 아침, 서유정은 막 집을 나서자마자 박수환을 만났다.“좋은 아침이에요.”박수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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