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면서 육진호는 서유정 바로 맞은편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입가에 머금은 미소는 점점 더 음흉하게 변해갔다.“서 변호사, 내가 많은 여자와 자봤어도 변호사는 처음이라 어떤 맛일지 참 궁금해.”의뢰인이 서유정이 깨어있는 상태에서 영상을 찍으라고 요구하지 않았다면 그는 진작 참지 못했을 것이다.서유정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육진호, 감히 나에게 무슨 짓이라도 한다면 반드시 당신을 감옥에서 썩게 할 거야.”육진호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영상을 건네고 돈을 받자마자 그는 즉시 비행기표를 사서 해외로 도망치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생각이었다.감옥에 보내려면 우선 사람을 잡아야 하니까.그는 앞으로 다가가 서유정의 턱을 꽉 잡으며 비웃었다.“서 변호사, 내가 당신을 여기까지 데려왔는데 그런 협박이 나한테 통할 것 같아?”말하면서 그는 서유정의 패딩을 벗기고 안의 니트를 찢어 버렸다.지익!소리와 함께 서유정의 니트에 큰 구멍이 났고 하얀 어깨끈과 그녀의 정교하고 아름다운 쇄골이 드러났다.무표정하게 그를 바라보는 서유정의 눈빛에 두려움이나 공포가 전혀 없자 육진호의 손놀림이 잠시 멈췄다가 다시 입가에 음흉한 미소를 띠었다.“서 변호사가 침대에서 이렇게 재미없을 줄이야. 이러니 양 대표가 바람을 피우는 것도 당연하지. 이렇게 뻣뻣한 여자면 양 대표가 아니라 나조차도 금방 흥미를 잃겠어.”서유정의 눈빛에 조롱이 스쳤다.“당신 같은 사람은 피고석에서 자주 봤어. 사회 부적응자, 철저한 실패자라서 여자를 때리는 걸로밖에 성취감을 얻지 못하지. 당신 같은 쓰레기는 이 세상에 살아갈 자격도 없어.”육진호의 분노가 순간적으로 타올랐다. “다시 말해 봐.”감히 그를 실패자, 쓰레기라고 하다니...서유정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내가 다시 말한다고 당신이 쓰레기라는 사실이 바뀌어? 여자를 때리고 성폭행하는 저급한 짓 말고 할 줄 아는 게 뭐야? 참, 자료를 보니 어릴 때부터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한테 계속 맞으며 자랐던데, 사랑이란 걸 한 번도 느껴본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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