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서민아는 친해지기 쉬웠는데 서유정도 아마 비슷하겠지...][그건 장담 못해. 소문에 의하면 예전에 이혼 전문 변호사였대. 변호사가 친근할 리가 있어?][세상에, 너무 무섭다. 가끔 탕비실에 있는 티백 가져가는데 그걸로 고소하지는 않겠지?]...단톡방은 열띤 토론으로 가득했고 모두 서유정이 못되게 굴지는 않을지 걱정하고 있었다.아무것도 모르는 서유정은 서민형 곁에 가장 오래 있었던 비서 도훈의 연락처를 추가해 뭘 하면 될지 묻고 있었다.도훈은 회사 자료를 그녀에게 보내주었다.[아가씨, 우선 회사 정보에 대해 살펴보고 당분간은 제 곁에서 일 배우세요. 회의가 있을 때는 미리 연락드릴 테니 저와 함께 참석하시면 돼요.][네, 그냥 서유정이라고 부르시면 돼요.]서유정은 도훈이 보낸 파일을 클릭해 살펴보기 시작했다.그렇게 오전 시간이 금방 지나가고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서유정은 박수환의 메시지를 받았다.[오전 내내 바빴어요. 손 다쳐서 수술을 못 하니까 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온갖 잡일을 다 나한테 시키네요.]서유정은 살짝 입꼬리를 올렸다.[박 선생님 수고 많으셨어요. 오늘 저녁 뭐 먹고 싶어요? 이 요리사가 해줄게요.][토마토 계란 볶음에 감자 요리면 돼요.][그렇게 쉬운걸요? 그래요. 오늘 저녁엔 그 두 가지 요리만 할게요.]답장을 보내자마자 도훈의 메시지가 떴다.[서유정 씨, 갑자기 손님이 와서 대표님 사무실로 차 두 잔 갖다줘요.][네.]서유정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일어나 차를 타러 갔다.차를 우려내고 문을 두드린 뒤 서민형의 사무실로 들어갔다. 차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자리를 뜨려는데 상대가 불렀다.“잠깐, 그냥 여기 있어. 필요할 때 바로 찾을 수 있게.”“네, 대표님.”서유정은 서민형 뒤에 서서 시선을 내린 채 코를 바라보며 마음을 가다듬었다.그렇게 선 채로 한 시간 넘게 흘렀다.서민형이 손님을 배웅하고 돌아왔을 때는 오후 1시가 다 되어갔다.서유정은 너무 배가 고파서 뱃가죽이 등에 붙을 지경이라 막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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