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걸 본 서민형의 눈빛이 순간 멈칫했다가 이내 시선을 돌렸다.“지금 바로 물어볼게. 지분 돌려줄 거야, 말 거야! 안 돌려주면 부녀의 정이고 뭐고 없어!”서유정은 고개를 숙여 손의 상처를 살피고는 무심하게 휴지를 뽑아 지혈했다.“서 선생님, 언제는 부녀의 정을 생각한 적이라도 있었나요? 그쪽 따님은 서민아지, 제가 아니잖아요. 그런 말은 서민아한테 하세요.”분노로 이성을 잃기 직전인 서민형이 손을 들어 서유정을 때리려 했다.그러자 서유정 뒤에 서 있던 두 명의 검은 옷을 입은 경호원이 즉시 앞으로 나서서 막으며 서민형을 차갑게 노려보았다. 그들이 위압감을 가득 뿜어내자 기가 죽은 서민형이 손을 내리며 발끈했다.“서유정, 딱 기다려!”말을 마친 그는 일어나서 병실 문을 향해 걸어갔다.주희정은 서유정을 홱 노려보고는 덩달아 일어나서 자리를 떴다.두 사람이 떠나자 오은화가 서둘러 서유정 앞으로 다가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아가씨, 이젠 어쩌죠? 곧 아가씨 작은아버지도 여사님께서 주식을 모두 넘긴 걸 알게 되면 분명 와서 난리를 피우실 거예요.”서유정은 태연하게 말했다. “그때 가서 생각하죠. 지금 걱정해봤자 소용없잖아요.”그녀는 검은 옷의 경호원을 바라보며 말했다.“오늘부터 네 명은 병실 문 앞을 지켜요. 더 이상 아무도 병실에 들어와 할머니가 쉬는 데 방해하지 못하게.”“네, 서유정 씨.”경호원들이 떠난 후 오은화는 바닥에 있는 도자기 조각과 흘린 차를 치웠다.그러다 서유정 곁으로 다가갈 때쯤 표정이 확 일그러졌다.“아가씨, 다치셨네요!”서유정이 고개를 숙여 손등을 내려다보니 아까 난 상처에서 흘러나온 피는 이미 굳어 있었다.“괜찮아요. 나중에 반창고 붙이면 돼요.”“안 돼요. 박 선생님께 가서 치료받으세요. 안 그러면 나중에 염증이 생길 수도 있어요.”오은화의 강요에 서유정은 어쩔 수 없이 박수환을 찾아갔다.박수환의 진료실 문 앞에 다다르자 달콤한 목소리가 안에서 들려왔다.“박 선생님, 제가 직접 만든 과자예요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