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원의 얼굴이 굳어졌다. “나경아, 너 왜 이러는 거야? 이분은 서 대표님 비서라서 대표님 대신 나를 배웅해 준 것뿐이야.”신나경은 비웃으며 차갑게 말했다. “서 대표님 비서가 한둘도 아닌데 하필 왜 이 여자냐고? 둘이 예전에 사귀던 사이잖아. 거리를 둬야 하는 거 아니야?”그러더니 서유정을 쳐다보며 덧붙였다. “내 눈엔 흑심을 품고 주원 씨를 다시 꼬셔서 자기한테 돌아오게 하려는 걸로 보이는데!”서유정은 웃는 얼굴로 그녀의 머리를 가리켰다.“머리에 문제가 있으면 병원에 가보세요. 정 안 되면 정신병원에서 좀 지내시고요. 자꾸 뛰쳐나와서 미친 짓 하지 말고. 정말 섬뜩하거든요.”신나경의 얼굴색이 변했다. 손을 들어 서유정을 때리려 하자 양주원이 그녀의 손을 붙잡았다.“신나경, 이제 그만해!”그의 눈에 서린 짜증과 차가움을 보자 신나경은 울컥 서러움이 밀려왔다.“주원 씨, 저 여자가 지금 고의로 접근해서 유혹하려는 거 안 보여?”양주원의 눈에 언뜻 혐오감이 스쳤다. “이미 설명했잖아. 서 대표님 비서로서 대표님 대신 나를 배웅해 준 거라고. 왜 사람 말을 안 믿어?”서유정 앞에서 이런 소리까지 듣자 신나경의 눈에 금세 눈물이 고였다.“좋아. 내가 오해했다고 치자. 그럼 앞으로 서 대표님한테 부탁해서 비서 좀 바꿔 달라고 할 순 없어? 당신들이 만나는 거 보기 싫어.”지금 양주원의 마음이 그녀에게서 멀어진 상태이다. 둘이 자주 만나게 되면 옛정이 되살아나지 말란 법이 없다. 그렇게 되면 그녀는 정말로 버려지게 될 터였다.“우린 정상적인 비즈니스 관계일 뿐이야. 그것조차 받아들일 수 없다면 앞으로 내가 비즈니스 하러 나갈 때 넌 따라오지 마.”서유정은 여기서 그들의 싸움을 들으며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양주원을 보며 말했다. “양 대표님, 저 할 일이 있어서 먼저 돌아가겠습니다.”말을 마친 그녀는 곧장 뒤돌아 서경 그룹으로 걸어갔다.뒤에서 분노에 찬 신나경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서유정, 너 거기 서! 지금 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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