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하나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그 사람도 참, 번거로운 거 안 귀찮나? 혹시 서 변한테 관심 있는 거 아니에요?”보통 남의 차를 들이받으면 보험 처리하거나 적당히 돈으로 해결하고 끝인데 매일 데려다주고 데리러 오기까지 하는 건 처음 봤다.서유정은 잠깐 멈칫하더니 고개를 저었다.“설마요, 그럴 리가 없어요...”요 며칠 동안 박수환은 정말 출퇴근 때 태워다 주는 거 말고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진짜 그녀에게 관심이 있다면 같이 밥이라도 한 번 먹자고 하지 않았을까?“그건 모르죠. 서 변, 그 사람을 잘 지켜봐요. 혹시 서 변한테 진짜 마음이 있을 수도 있잖아요.”성하나의 말에 서유정은 웃으며 대답했다.“언니, 그건 언니가 너무 오버해서 그래요. 우린 차 안에서 거의 말을 안 해요. 그 사람은 그냥 기사 같다니까요.”성하나가 뭐라 말하려던 찰나, 장소민이 다가왔다.“하나 씨, 진 변호사님께서 사무실에 좀 들르래요.”“네, 알겠어요.”성하나는 대답한 뒤 서유정에게 다시 고개를 돌렸다.“아무튼 조심해요.”그녀가 생각하기에 그 남자가 서유정에게 관심이 없어도 다른 속셈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알겠어요.”성하나가 떠난 뒤 서유정은 다시 모니터 쪽으로 고개를 돌렸고 막 자료를 이어서 보려던 참에 옆자리에 있는 박현우가 불쑥 입을 열었다.“누나, 차 수리 맡기셨다고 했죠. 그럼 제가 요즘 데려다줄까요? 제가 어제 차를 샀거든요.”서유정은 놀라서 고개를 돌렸다.“진짜요? 현우 씨 차 샀어요?”“네. 그런데 누나 차를 박았다는 그 남자랑 원래 알던 사이예요? 왠지 수상해서요.”“아니요, 전혀 몰랐어요. 그런데 제 친구 오빠랑 친하다고 하는 걸 보면 인성은 괜찮을 거예요.”그 말에 박현우는 재빨리 반박했다.“그런 게 제일 위험한 거예요. 겉으로 멀쩡해 보여도 사람 속은 모르는 거예요. 혹시 그 남자가 누나의 차를 일부러 박은 건 아닐까요?”직접 본 적은 없지만 벤츠 G클래스를 몰고 다니는 걸 보면 딱 봐도 허세 가득한 남자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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