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그놈들이 그냥 길거리 양아치였을 리가 없었다. 진짜 동네 깡패들이라면 어떻게 자기가 그 시간에 그 골목을 지나는 걸 알고 정확히 덮쳤을까?“주원 씨, 얼굴 그렇게 놔두면 내일 더 심해질 거야. 내가 약만 좀 발라 주고 갈게. 금방이면 끝나, 응?”양주원은 무심하게 고개를 돌려 신나경을 바라봤다가 그녀의 울먹이는 눈빛에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그래.”그가 허락하자 신나경은 잽싸게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앞에 앉았고 요오드로 상처 부위를 소독하더니 약을 바르기 시작했다. 그녀의 손길은 조심스러웠지만 약이 닿을 때마다 따끔한 통증이 올라왔다.양주원이 눈썹을 찌푸리자 신나경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미안해, 내가 더 조심할게...”그녀가 다시 면봉을 들려는 순간 양주원이 손을 뻗어 그녀의 팔을 살짝 잡고는 다정하게 말했다.“됐어. 내가 할게.”신나경은 눈을 내리깔며 슬며시 입술을 깨물었다.“미안해. 내가 너무 서툴러서...”양주원은 잠시 얼굴을 찌푸리더니 별다른 위로도 없이 말했다.“괜찮아. 너무 신경 쓰지 마. 기사 불러서 집까지 데려다줄게.”그 말에 표정이 변한 신나경은 거절하려고 입을 열려 했는데 양주원이 벌떡 일어나 욕실로 향하는 바람에 다시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이를 악물었다.서유정과 헤어진 이후 양주원의 태도는 확연히 변했고 두 사람의 대화도 점점 적어졌다. 이대로 가면 언젠가는 양주원이 그녀를 떠날 것이 뻔했고 그녀는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신나경은 자신의 가방을 챙기고 자리에서 일어났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한지유에게 메시지를 보냈다.[한지유 씨, 언제 서유정 씨를 정리할 거예요?]한참 뒤에야 답장이 왔다.[걱정하지 마요. 예전에 서유정 때문에 소송 졌던 의뢰인 한 명을 찾아냈어요. 삼일 안에 서유정은 끝장날걸요.]신나경은 메시지를 모두 삭제하곤 입꼬리를 비죽 올렸다.다음 날 아침, 양주원이 출근하자마자 정지석이 사무실로 들어섰다.“대표님, 아무리 캐물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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