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겠습니다. 진 변호사님, 감사합니다.”서유정이 고개를 끄덕이자 진태현이 천천히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서 변, 만약 양 대표가 계속 저런 식으로 사건을 빼앗아 가겠다고 나선다면 우리도 막을 방법이 없어요. 한번 직접 만나서 이야기해 보는 게 어때요?”두 사람이 예전 연인이었던 만큼 서유정이 직접 찾아가면 상황이 바뀔 여지도 있어 보였다.서유정은 자리에서 일어나 진태현을 바라보며 말했다.“네, 생각해 볼게요. 다른 일 없으시면 먼저 나가보겠습니다.”“그러세요.”자신의 자리로 돌아온 서유정은 한동안 화면만 멍하니 바라보다가 마침내 결심한 듯 자리에서 일어나 가방을 들고 밖으로 향했다.그 모습을 본 박현우가 급히 따라왔다.“유정 누나, 어디 가세요?”“누구 좀 만나려고요. 안 따라와도 되니 돌아가서 지난 사건 기록 좀 더 확인하도록 하세요.”말투가 평소보다 딱딱하고 감정이 흔들린다는 걸 눈치챈 박현우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같이 갈래요.”“혼자 다녀와도 괜찮아요.”더 이상 말은 없었지만 박현우는 물러서지 않았고 조용히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엘리베이터가 도착하고 두 사람은 함께 올라탔다.서유정은 지하 1층 버튼을 누르고는 시선을 아래로 떨어뜨린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던 박현우는 걱정 가득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곧 엘리베이터가 지하 1층에 도착했고 문이 열리자 서유정은 곧장 걸어 나갔다.박현우도 말없이 그녀의 뒤를 따랐다.서유정이 키를 꺼내 문을 열려던 찰나 한 손이 그녀 앞을 가로막았다.“누나, 제가 운전할게요.”잠시 정적이 흐르고 서유정은 조용히 그에게 차 키를 건넸다.그녀는 반대편으로 돌아가 조수석 문을 열고 탔다.30분 뒤 그녀의 차가 에어 테크 건물 앞에 멈췄다.서유정은 옆자리에 앉은 박현우를 바라보며 말했다.“여기서 기다려요. 금방 올게요.”“네, 볼일 보고 오세요.”서유정은 고개를 끄덕이고 문을 열며 차에서 내렸다.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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