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훈의 주변은 분명 가장 뚫리기 쉬운 허점이었다.심종연이 주기훈을 구하려 한다면 바깥에서만 힘으로 밀어붙일 리 없었다. 안팎에서 동시에 움직이는 것, 그것이 가장 가능성 높은 방식이었다.주민혁은 고개를 끄덕인 뒤, 홍승헌을 바라보았다.“홍 팀장님, 아버지 쪽 경비는 방금 말한 방향대로 진행해주세요. 겉으로는 방어를 강화하고 뒤로는 매복을 까는 거요. 동시에 그 주변 사람들도 빠짐없이 감시하세요. 조금이라도 이상한 움직임이 보이면 즉시 보고하시고요.”“걱정 마십시오, 주 대표님. 바로 조치하겠습니다.”홍승헌은 휴대폰을 꺼내 지시를 내리기 시작했다. 손가락이 화면 위를 빠르게 움직였으나 그의 표정은 시종일관 엄숙했다.거실은 잠시 조용해졌다.들리는 것은 홍승헌이 낮은 목소리로 지시를 내리는 소리와 사람들의 미세한 숨소리뿐이었다.홍승헌이 전화를 끊고 나서야, 주민혁은 육민성을 바라보았다. 목소리가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민성 씨. 해외로 빠져나가는 길, 그리고 은산시의 모든 출입국 통로는 민성 씨한테 맡길게요. 육천 그룹은 은산시의 교통과 해외 무역 분야에 오래전부터 기반을 다져 왔잖아요. 인맥도, 자원도 우리보다 넓죠. 심종연의 퇴로를 막는 일은 민성 씨가 아니면 안 돼요.”이 말에는 주민혁의 깊은 신뢰가 담겨 있었다. 하지만 그 신뢰만큼이나 육민성이 떠안아야 할 책임도 무거웠다.심종연의 퇴로를 막는다는 것은 은산시에서 해외로 나갈 수 있는 모든 길을 봉쇄한다는 뜻이었다.정식 공항과 항구, 고속철도역은 물론이고 눈에 잘 띄지 않는 사설 선착장과 지하 통로까지 전부 막아야 했다.심지어 인근 도시의 출입국 관문까지 감시해야 했다. 아주 작은 빈틈도 허용할 수 없었다.그만큼 방대한 인맥과 자원, 그리고 실행력이 필요한 일이었다. 그리고 육천 그룹은 그 모든 것을 갖추고 있었다.육민성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걱정 마요. 그 일은 내가 맡을 테니까. 바로 지시 내려서 육천 그룹의 모든 자원을 동원할게요. 은산시의 모든 출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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