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마음은 변하는 거야. 가짜 결혼이라고 해서 진짜 마음으로 이어지지 말란 법은 없잖아. 민성 선배, 말주변도 없고 표현도 서툴지만 진심만큼은 숨기지 못하는 사람이야. 선배가 너한테 잘해준 것들, 네 곁을 지켜준 것들, 전부 진심이었어. 미연아, 네 마음이 가는 대로 해. 네 마음속에 그 사람을 향한 호감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고 헤어지는 게 아쉽다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한 번 더 같이 걸어가 봐. 서로에게 기회를 줘.”“하지만 정말 아무 감정도 없고 완전히 선을 긋고 싶은 거라면, 그땐 망설이지 말고 이혼해. 그리고 네 삶을 살아. 네가 어떤 선택을 하든, 난 너를 응원할 거야.”송미연은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육민성을 향한 자신의 마음은 대체 어떤 감정일까 하고 물었다.잠시 후 송미연은 고개를 들더니 최수빈을 바라보며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 내 마음이 가는 대로 해볼게.”최수빈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그거면 됐어. 어떤 선택을 하든 후회만 하지 않으면 돼.”두 사람이 한참 더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퇴원 수속을 마친 육민성이 병실로 들어왔다.그는 송미연의 짐을 들고 그녀의 앞에 다가와 다정한 목소리로 물었다.“다 챙겼어? 이제 집에 가자.”그가 너무도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내뱉은 ‘집’이라는 말에, 송미연의 마음 한구석이 조용히 따뜻해졌다.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에서 일어나 최수빈의 팔짱을 꼈다.“자, 우리 같이 내려가자.”그렇게 세 사람은 함께 병실을 나서 병원 입구로 향했다.가운데에 서 있는 송미연의 왼쪽에는 다정하게 곁을 지켜주는 최수빈이, 오른쪽에는 세심하게 자신을 챙겨주는 육민성이 있었다.그 사실만으로도 마음 한구석이 이상하리만치 편안했다.병원 입구에 도착해 막 문밖으로 나서려던 순간, 멀지 않은 화단 옆에 익숙한 사람이 서 있는 것이 보였다.손에는 과일 바구니를 든 채 이쪽을 살피고 있는 임한결이었다.임한결은 송미연을 보자마자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다. 얼굴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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