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계속 이럴 수는 없었다.언제까지고 장성훈의 뒤만 쫓으며 아무 말 없는 그를 붙잡고 ‘원래 표현이 서툰 사람이니까’ 하고 스스로를 달랠 수는 없었다.자신을 이렇게까지 초라하게 만들고 싶지도 않았다.정말 강지안을 깊이 사랑했다면, 이렇게 계속 혼자 추측하고 기다리며 불안해하게 두지는 않았을 것이었다.분명하게 대답을 원한다고 말했는데도 끝까지 침묵하지는 않았을 것이고, 이제 정말 떠나겠다고 단호하게 말했을 때조차 붙잡는 말 한마디 하지 않은 채 보내지도 않았을 것이었다.좋아하는 마음이 있다는 건 사실이었다.하지만 그 마음이 강지안이 바라는 만큼 깊지는 않다는 것 역시 사실이었다.그 사실을 인정하고 나니 오히려 그녀의 마음은 차분해졌다.울고불고 매달리지도, 무너지지도, 악을 쓰며 감정을 터뜨리는 일도 없었다.‘그래. 이제 이대로 끝내자.’그녀가 볼 수 없는 뒤편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눈에 잘 띄지 않는 검은색 승용차 두 대가 일정한 거리를 두고 따라붙고 있었다.한 대는 옆쪽 뒤편으로 약 1킬로미터가량 거리를 유지했고 다른 한 대는 더 멀찍이서 뒤를 따랐다. 두 차량 모두 추월하지도, 가까이 접근하지도 않은 채 철저히 존재감을 숨기고 있었다.백명우는 차 안에서 강지안이 탄 차량을 주시하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러고는 무전기로 계속해서 도로 상황을 주고받았다.“앞에 톨게이트입니다. 수상한 인물 있는지 확인하세요.”“오른쪽 검은색 SUV가 계속 차선을 바꿉니다. 주시하고 단순히 같은 방향으로 가는 건지 확인하세요.”“아가씨의 차량이 휴게소로 들어가니 우린 밖에서 대기합니다. 접근하지 마세요.”강지안이 알지 못하는 곳에서, 그녀에게 닥칠 수 있는 위험은 모두 미리 차단되고 있었다.장성훈은 결국 그녀를 그냥 보낼 수 없었던 것이다.끝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가장 조용하고 은밀한 방식으로 그녀가 무사히 돌아갈 수 있도록 빈틈없이 지켜주고 있는 것이었다.국경 임시 지휘 캠프.주민혁은 막 부두 수색과 관련된 후속 지시를 모두 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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