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빈은 송미연의 팔을 잡으며 그녀를 진정시키려 애썼다.“선배 워낙 신중한 사람이잖아. 폭격이 시작되기 전에 미리 빠져나왔을 수도 있어. 장비만 파손됐을 가능성도 있잖아.”하지만 송미연은 고개를 저었다. 끝내 참아 왔던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폭격이 얼마나 갑작스러웠는지, 그 여파가 얼마나 넓었는지 송미연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관측소 안에 있던 육민성은 미처 대응할 시간조차 없었을 것이다.머릿속에는 끔찍한 장면들이 쉴 새 없이 떠올랐다. 무너져 내린 건물과 불타는 잔해, 자욱하게 피어오르는 연기까지...생각하고 싶지 않은데도 자꾸만 그런 상상이 떠올랐다.아침까지만 해도 돌아올 테니 기다리라고 했던 사람, 늘 제 뒤를 든든하게 지켜주던 세심한 사람, 그리고 이제야 겨우 자신을 좋아하는 게 아닐까 하고 몰래 기대해 보기 시작했던 그 사람이 정말 잘못되기라도 한 걸까.멀리서 들려오던 포성은 어느새 조금 더 가까워진 듯했다. 둔탁한 소리가 낮게 울려 퍼질 때마다 가슴까지 짓눌리는 기분이었다.연구실 안은 환하게 불이 켜져 있었지만 두 사람의 마음을 짓누르는 절망까지 밝힐 수는 없었다.통신기는 여전히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았고 위치 추적 화면도 까맣게 꺼진 채였다.아무런 소식이 없다는 사실이야말로 가장 끔찍한 신호였다.송미연은 의자에 힘없이 주저앉았다. 핏기 하나 없는 얼굴로 멍하니 앞만 바라보는 모습은 영혼이 빠져나간 사람 같았다.그녀는 속으로 몇 번이고 빌었다.그가 무사히 돌아오기만 한다면 무슨 일이든 하겠다고 말이다....다음 날.날이 희미하게 밝아 올 무렵이 되어서야 멀리서 들려오던 총성과 포성이 조금씩 잦아들었다. 밤새 이어진 폭격과 교전은 일단 멈췄지만 북부 3번 관측소 상공에는 여전히 짙은 연기가 잿빛 안개처럼 드리워져 있었다.그을린 냄새와 흙먼지 냄새, 희미한 피비린내가 차가운 바람에 뒤섞여 퍼졌다. 숨을 들이쉴 때마다 목이 바짝 조여 오는 듯했다.임시 지휘소 안에서 최수빈은 밤새 한숨도 자지 못했다. 눈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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