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임무가 남았습니다. 처리하고 바로 올게요.”강지안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을 뿐 보채거나 매달리지 않고 그저 얌전히 대답했다.“네.”그녀는 장성훈이 짊어진 책임의 무게를 잘 알고 있었다. 이번 임무는 얽힌 이해관계가 워낙 많아 매 순간이 생사의 갈림길이었기에, 더는 그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았다.기다릴 수 있었다.아무리 오랜 시간이라도 상관없었다.그때 부하 한 명이 다가와 공손히 길을 안내했다.“강지안 씨, 이쪽으로 모시겠습니다.”걸음을 떼며, 강지안은 마지막으로 장성훈을 눈에 담았다. 그는 이미 뒤돌아선 채였다. 곧게 뻗은 그의 등은 다시금 냉철하게 모든 것을 통제하는 지휘관의 모습으로 돌아가 있었고 멀어지는 그의 뒷모습은 엄숙하고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 속으로 빠르게 녹아들었다.방금 전 아주 잠깐 내비쳤던 흐트러짐과 불안함은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처럼 말이다.강지안은 부하를 따라 삼엄한 경계가 펼쳐진 캠프를 지나, 막사 뒤편의 비교적 한적하고 은밀한 작은 방으로 향했다.단출한 싱글 침대와 탁자, 의자가 전부인 좁은 가건물이었지만, 최전방 지휘소의 긴장과 소음으로부터 완벽하게 단절된 안전하고 고요한 공간이었다. 누가 봐도 오로지 그녀만을 위해 배려해 고른, 가장 안전하고 독립된 피난처임이 분명했다.부하가 문을 열어주고 탁상스탠드를 켜며 공손히 말했다.“강지안 씨, 여기서 쉬고 계십시오. 필요한 게 있다면 언제든 말씀해 주시고요.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모시라는 도련님의 특별 지시가 있었습니다. 다만 지금 앞쪽 상황이 워낙 긴박해 그분께서 잠시도 자리를 비우기 어려우시니, 부디 너른 마음으로 기다려 주시길 바랍니다.”“알겠습니다. 고마워요.”강지안이 조용히 고마움을 전하자, 부하는 정중히 허리를 굽혀 인사한 뒤 물러나 조심스럽게 문을 닫았다.달칵하는 가벼운 소리와 함께 바깥의 긴장과 소란이 완전히 차단되었다.방안은 순식간에 고요해졌고, 오직 스탠드의 은은하고 따뜻한 불빛만이 작은 공간을 비추고 있었다.공기 중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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