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위 대형 스크린에 조윤미가 찍은 영상이 재생되었다.화면 속 주예린은 분명히 고개를 한 번 주시후 쪽으로 돌렸지만 그것이 답안을 본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았다.주예린은 화면을 뚫어지게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사실 아이는 답안을 본 게 아니라 단지 그쪽 벽에 걸린 시계를 본 것이었다.하지만 아무도 주예린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그때, 맨 앞줄에 앉아 있던 지민준이 자리에서 조용히 일어났다.“저는... 주예린이 부정행위를 했을 것 같지 않아요.”그 말을 들은 조윤미가 날카롭게 쏘아붙였다.“너, 쟤에 대해 알아? 아는 사이도 아닌데 어떻게 그런 말을 해? 심사위원들도 아직 판단 안 내렸는데, 감히 어디서 끼어들어?”이에 눈썹을 잔뜩 찌푸리더니 지민준은 낮게 대답했다.“그럼 심사위원님들의 결정을 기다리죠. 하지만 만약 주예린이 부정행위를 하지 않았다는 게 밝혀지면 아줌마는 이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사과하셔야 해요.”조윤미는 비웃음을 지으며 팔짱을 꼈다.“사과? 네가 뭔데 나한테 이래라저래라야?”“잘못을 지적했으면 그 결과도 책임지는 게 어른 아닌가요?”지민준은 단호하게 말했다.“증거 없이 남을 모함하고 나중에 아니면 외면하는 게 어른다운 일은 아니잖아요.”조윤미의 입가에 냉소가 번졌다.“흥, 꼬마가 어른을 가르치려 드네. 좋아, 만약 내가 주예린을 억울하게 몬 거라면 여기 있는 사람들 앞에서 직접 사과하지. 그럼 되겠어?”그녀는 여전히 자신만만했다.‘고작 애 하나가 뭘 안다고 나를 가르치려 들어?’ 하는 오만함이 눈빛에 그대로 드러났다.무대 아래, 박하린은 이 모든 상황을 흥미롭게 지켜보며 조용히 주민혁 쪽으로 몸을 기울였다.“민혁 오빠, 예린이는 원래 시후보다 성적이 좀 낮았지?”주민혁은 담담히 대답했다.“잘 모르겠는데.”그 뜻밖의 반응에 박하린은 잠시 멈칫했다.“내가 본 바로 예린이는 늘 시후보다 한 단계 정도 아래였어. 시후는 학교에서도 늘 1등이었고.”그녀는 잠시 말을 고르더니 그럴싸하게 결론을 내렸다.“그런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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