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상황이 아무리 좋지 않아도 박하린의 고집만큼은 여전했고 자신심도 하늘을 찔렀다.그 말을 들은 최수빈은 피식 웃었다.“진짜 대단하네요.”최수빈은 천천히 일어나 비꼬는 눈빛으로 최수빈을 바라봤다.“도움을 청하면서 이렇게 뻔뻔하게 말하는 것도 재주긴 하죠.”넥스트 테크와의 협력이 정말 이득이라면 굳이 이렇게 인맥을 돌릴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그런데 직접 찾아와 부탁까지 하다니, 누가 봐도 사정이 급한 건 뻔했다.“지금처럼 그렇게 잘난 척하지만 않아도 내기 계약이 발동되었을 때, 제가 좀 봐줄 수도 있었는데 말이죠.”말투는 담담했지만 최수빈의 그 말 한마디가 박하린을 숨 막히게 했다.박하린의 가슴이 거칠게 오르내리더니 차갑게 최수빈을 노려보며 간신히 태연한 표정을 유지했다.“박하린 씨는 별로 진심이 없으신 것 같네요. 그럼 이만 가시죠.”박하린은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코웃음을 치며 뒤돌아섰다.천공과의 협력은 원했지만 절대 최수빈에게 머리를 숙일 수는 없었다.박하린은 오늘 협상 자리에서 최수빈을 마주칠 줄은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최수빈은 닭털 하나 쥐고 영전이라도 받은 듯 굴더니 이젠 진짜 자기가 대단한 줄 아는 모양이었다.사실 꼭 천공연구원과 손잡지 않아도 별문제는 없었다.박하린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하이힐을 꾹꾹 밟으며 자리를 떠났다.회사 밖으로 나오자 박하린은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민혁 오빠...”그러고는 방금 있었던 일을 하나하나 다 털어놨다.“진짜 어이없어. 육민성은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야? 최수빈 따위가 뭔데 감히 나를, 아니, 넥스트 테크를 거절해?”박하린은 하소연하면 할수록 화가 치밀었다.한편, 사무실에서 서류를 검토 중이던 주민혁은 휴대폰을 스피커폰으로 켜둔 채, 묵묵히 박하린의 말을 듣고 있었다.그리고 담담하게 본질만 짚었다.“지금 협력할 상대를 못 구한 거야?”그게 박하린이 지금 마주친 참혹한 현실이었다.“응.”박하린은 기가 죽은 목소리로 말했다.“오빠, 방법이 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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