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뱀은 온몸이 옥빛으로 반짝였고, 성인 엄지손가락만큼 굵으며 길이는 두 자 남짓했다. 혀끝이 새까맣게 물들어 있는 것으로 보아, 독성이 강한 녀석 같았다.다행히 백진아는 오감이 예민했다. 그래서 풀숲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 순간부터 이미 경계하고 있었기에, 바로 몸을 옆으로 틀어 뱀의 첫 공격을 피할 수 있었다.초록 뱀은 목표를 놓치자 철퍽 소리를 내며 땅에 떨어졌다. 그런데 곧바로 고개를 홱 돌려 독기 어린 눈으로 백진아를 노려보더니 다시 튀어 오르려 했다.백진아 또한 만만치 않았다. 그녀는 발로 뱀의 머리를 꽉 밟고, 손으로는 뱀의 급소를 정확히 잡아챘다.백진아는 뱀으로 독을 채취해 온 경험이 많았다.아직 초봄이라 사실 뱀이 돌아다닐 계절이 아니었다. 게다가 뱀이 평범해 보이지 않아, 그녀는 연구용으로 이 뱀을 살려두고 싶었고, 독을 채취하는 용도로 쓰려했다.혹시 근처에 호위가 있을지도 모르니, 그녀는 뱀을 공간에 넣지 못했고, 그대로 뱀을 움켜쥔 채 연란거로 돌아갔다.백진아가 돌아오니, 고지행이 약방에서 무엇인가 계속 뒤적이고 있었다.그는 백진아가 돌아오자,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스승님, 칠성산에 오를 때 쓸 호신하실 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급히 써야 할 두 가지 약재가 지금 저희 약방에 없으니, 약재가 생기면 다시 채워드리겠습니다.”백진아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괜찮으니 쓰거라.”그리고 손에 든 초록 뱀을 살피며 말했다.“먼저 쓸 만한 우리 하나만 좀 찾아오거라.”“우리라니요? 무슨...”고지행은 놀라서 고개를 돌렸는데, 그러자마자 바로 뱀과 눈이 마주쳤다. 그는 비명을 지르며 뒤로 성큼 물러서더니, 하얗게 질린 얼굴로 눈을 크게 떴다.“이건… 어디서 난 것입니까?”“뒷산 근처의 오솔길에서 날 공격하더구나!”백진아는 일부러 더 가까이 들이밀었다.‘하하, 신의라고 불리는 남자가 뱀을 무서워한다니.’“아! 아, 가까이 오지 마십시오!”고지행은 몇 걸음 더 물러나서 창백한 표정으로 답했다.백진아는 그 모습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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