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s los capítulos de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Capítulo 581 - Capítulo 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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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1화

연회에서는 남녀가 동전에서 자리를 달리해 앉고, 한 사람당 하나의 상을 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중앙에는 공간을 비워, 통로와 공연을 위한 자리로 사용했다.좌석은 신분의 높고 낮음에 따라 배치되었고, 신분이 높을수록 앞쪽에 앉았다.가장 앞쪽에는 아직 몇 자리가 비어 있었는데, 아마도 각국 사신들을 위해 남겨둔 자리인 듯했다.하지만 지금의 백진아는 능왕비가 아니라 백 장군의 딸인데, 왜 좌석이 여러 왕비 바로 아래에 배치된 걸까?백진아는 길을 안내하던 궁녀에게 물었다.“자리를 잘못 안내한 것은 아니냐?”궁녀는 공손하게 답했다.“그럴 리 없습니다. 이런 자리에서 실수하면, 멸문을 당합니다.”오늘은 국연이자 만수연이었다. 이런 날 소란을 피운다면 죽음을 자초하는 것과도 마찬가지였다.백진아는 원래 앉아야 할 자리 쪽을 살펴보았지만, 그곳엔 이미 빈자리가 없었다. 그녀는 결국 궁녀의 말을 믿고 려왕비의 아래쪽 자리에 앉았다.이를 본 려왕비가 비꼬듯 말했다.“능왕비… 아니, 전 능왕비라고 해야 하나? 습관이 참 무섭구나. 길을 잘못 든 것이냐? 여긴 네가 앉을 자리가 아니다.”백진아는 담담하게 웃으며 답했다.“내궁의 일을 려왕비께서 걱정하실 필요가 있습니까?”려왕비의 얼굴이 굳었다.“여기 앉아봤자 모욕을 당할 뿐이다. 그러니 충고할 때, 제자리에 가 앉거라.”백진아는 담담히 말했다.“충고 고맙습니다! 그래도 한때 동서지간이었으니, 정이야 남아 있지요. 기왕비와 사재인의 몸이 좀 어떤가요?”려왕비의 눈빛이 번뜩였고, 이내 의미심장하게 말했다.“걱정해 줘서 고맙구나. 둘 다 잘 지낸다. 자주 네 이야기를 하더군.”“그럼, 다음에 찾아봬야겠네요.”백진아가 미소 지었다.보아하니 려왕비는 이미 기왕과 사재인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내막을 알고 있는 듯했다.기왕은 그녀를 첩으로 만들려다, 오히려 사재인과 함께 화를 입었으니 자업자득일 테고, 친동생인 려왕이 연루되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었다.다만 사재인과 기왕비는 모든 것이 백진아의 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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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2화

백진아는 예의상 미소를 한 번 지은 뒤 시선을 거두고는, 높은 자리에 앉아 있는 황제를 바라보았다.황제의 안색은 훨씬 좋아 보였다. 하지만 백진아는 스캔 시스템을 통해 그의 몸속이 텅 빈 상태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머릿속의 고충은 여전히 커지지도 번식하지도 않은 상태였다. 저 고충은 대체 어떤 역할을 하는 걸까?오늘 그 수수께끼가 풀리게 될까?백진아가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있는 사이, 황제와 황후는 이미 인사를 마치고 외국 사절단의 알현을 허락한 상태였다.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설제국 사절단이었고, 맨 앞에는 설제국의 명주 공주가 서 있었다.그녀의 용모는 몹시 화사하고 눈부셨다. 붉은 털 방울이 달린 모자를 쓰고, 불꽃처럼 붉은 치마는 좁은 소매와 잘록한 허리선이 돋보였으며, 온몸에서 열정과 젊음의 활력이 넘쳐흐르고 있었다. 사막의 호수처럼 맑고 빛나는 큰 눈은 깨끗하면서도 은은한 정을 머금고 있었다.명주 공주는 그들의 특별한 예법으로 황제에게 예를 올렸다. 그녀는 가슴에 손을 얹고 허리를 90도로 굽혀 인사를 올렸다.“대량 황제 폐하를 뵙겠습니다. 폐하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며, 대량이 영원히 번영하기를 바랍니다!”황제가 크게 웃었다.“하하하! 좋다, 예를 거두라!”곧이어 명주 공주가 몸을 곧게 하고는 말했다.“폐하, 이것은 저희 설제국에서 바치는 축하 예물입니다.”그녀가 예물 목록을 올리자, 환관이 다가와 받았다. 그리고 높은 한백옥 계단을 올라, 공손히 사복 태감에게 전했다.황제는 보겠다는 뜻을 보이지 않은 채,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설제국 황제께 감사 인사를 전해주거라. 명주 공주는, 어서 자리에 앉거라.”명주 공주는 다시 예를 올리며 말했다.“폐하, 명주는 이번에 대량에서 마음에 드는 배필을 찾고자 합니다. 부디 제청을 들어주시길 바랍니다.”황제는 웃으며 얼버무렸다.“좋다, 좋아. 그건 어렵지 않지.”명주 공주는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예를 올렸다.“감사드립니다.”그러고는 대담하고 뜨거운 시선으로 남자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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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3화

백리효천이 왔다는 사실을 아는 몇몇 사람을 제외하고, 모두가 매우 놀라했다.월국의 황제, 태자, 그리고 성녀까지. 월국에서 권력이 가장 높은 세 사람이 모두 대량에 왔다니? 도대체 무슨 의도일까 싶었다. 하지만 다들 추측과 함께, 월국 성녀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어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대전 입구로 향했고, 눈빛에는 기대와 숭배가 가득 담겨 있었다.성녀는, 그들에겐 선녀와도 같은 존재였다.예로부터 전해지기로 역대 월국 성녀들은 모두 절세미인이며, 속세를 벗어난 듯한 기품을 가졌다고 했다. 게다가 하늘의 선녀보다도 더 아름답다는 소문도 있었다.그런데 오늘 이렇게 가까이서 모습을 볼 수 있다니, 정말 행운이자 복이었다.황제마저 눈빛이 밝아졌고, 자기도 몰래 몸을 앞으로 기울인 채로 외쳤다. “들라 하라!”그 순간, 향긋한 바람이 불어오더니 하늘 가득 꽃잎이 흩날렸다. 붉은 꽃잎과 분홍 꽃잎들이 대전 안으로 날아들어, 은은한 향기를 퍼뜨렸다.밖에서는 은은한 거문고 소리가 울려 퍼졌다. 부드럽고 잔잔한 음악은 사람들을 봄날의 꽃밭 속으로 데려가는 듯했고, 새소리와 꽃향기가 어우러진 화사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는 느낌이었다.백진아는 어이없다는 듯 속으로 중얼거렸다.‘세상에… 누가 여우 아니랄까 봐, 등장도 과하네. 어떻게 꽃잎을 안으로 불어넣은 거지?’오늘 바람이 그렇게 세지도 않았기에, 고수가 내공으로 꽃잎을 밀어 넣은 것이 분명했다.온갖 연출이 끝난 뒤, 백리효천이 투명하게 빛나는 옥 의자에 앉은 채, 두 명의 월국 장정에게 들려왔다.그는 겉으로는 창백한 상태였지만, 정신은 맑아 보였다.‘고작 사흘, 나흘 만에 이렇게 회복했다고? 미래에서 온 내 의술로도, 이런 회복 속도는 불가능할 텐데.’백진아는 스마트 스캔 기능을 가동했고, 곧바로 놀라운 사실을 알아챘다. 그의 심장 안에는 수많은 고충이 있었고, 그 고충들은 심장의 결손 부위를 막아 피가 새는 것을 방지해서 자연스럽게 상처가 치유된 것이었다.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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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4화

백리효천이 예를 올리며 말했다.“대량 황제 폐하의 만수무강을 기원합니다!”월국 태자와 오약설도 우아하게 절을 올렸다.“대량 황제 폐하의 만수무강을 기원하고 축원 드립니다. 대량이 영원히 번영하기를 바랍니다!”오약설의 표정은 도도하고 차가웠다.황제의 시선은 그녀의 정교한 얼굴에 단단히 붙잡힌 듯 떨어지지 않았고, 넋을 잃은 듯 말까지 잊고 말았다.그러자 보다못한 황후가 대신 입을 열었다.“월국 황제 폐하를 환영합니다. 성녀와 태자도 어서 예를 거두게!”그제야 황제는 정신을 차린 듯, 얼굴에 다소 난처한 기색이 스쳤다.“예는 면하거라!”그러고는 백리효천을 보며 말했다.“월국 황제가 대량에 왔는데, 미리 알리지 않았으니… 초대한 사람으로서 예를 다하지 못했습니다.”백리효천이 답했다.“개인적인 일이 있어 대량에 온 것이라… 그저 폐하를 번거롭게 하지 않으려 했을 뿐입니다.”황제는 가식적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월국 황제가 대량 땅에서 처리할 사사로운 일이 대체 무엇이 있단 말입니까?”백리효천은 담담히 미소 지었다.“오랫동안 행방불명이었던 적자의 단서를 찾았는데, 예전에 회임한 황후가 역적의 공격을 받아, 절벽 아래로 떨어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계곡이 워낙 깊은 탓에, 결국 시신을 찾지 못했지요. 그동안 계속 은밀히 찾고 있다, 얼마 전 소식을 들었습니다. 황후가 누군가에게 구조되어 대량 수도로 옮겨졌고, 남자아이를 낳은 뒤 세상을 떠났다고요.”대량 황제는 자신의 생일 연회에서 백리효천이 안쓰러운 척 연기를 하길 원치 않았다. 그는 곧 백리효천의 말을 끊었다.“그렇다면 축하할 일이로군요. 자리에 드시지요.”백리효천이 손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이 여인들은 대량 황제 폐하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한 선물입니다. 여인들이 들고 온 약재 또한 폐하의 보신에 좋을 겁니다.”잠시 후, 대전 밖에서 열두 명의 미녀가 들어왔는데, 하나같이 여리여리하고 아름다워, 사람의 혼을 빼앗았다.상자를 열자, 안에는 천년 인삼과 설련, 녹용, 쇄양초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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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5화

연천능과 유여매는 함께 앞으로 나와, 나란히 무릎을 꿇으며 머리를 조아렸다.“아바마마의 탄신을 축하합니다. 만수무강하시고, 영원히 강산을 누리시길 기원합니다!”황후가 온화하게 웃으며 물었다.“늘 효성이 지극하더니, 어찌 오늘 늦었느냐?”연천능이 대답했다.“죄를 청합니다. 늦게 출발한 것은 아니었으나, 오는 길에 여매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의원을 불러 진찰을 받아보니… 회임이라 하더군요! 그래서 조금 지체되었습니다.”늘 냉정하던 그의 얼굴에 어느새 기쁨과 처음 아버지가 되는 설렘이 어려 있었다.반면 백진아는 입을 삐죽 내밀었다.‘정말 연기 잘하네.’그녀는 가짜라는 걸 알면서도 순간 가슴이 욱신거렸다.그때, 백진아는 잔이 부서지는 듯한 작은 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사람들의 축하 소리에 묻힐 만큼 미약한 소리였다. 소리가 난 쪽을 바라보니, 오약설이 손을 소매 속으로 거두는 모습이 보였다.명주 공주의 안색도 좋지 않았다. 그녀 역시 연천능을 화친 혼인의 상대로 점찍고 있던 모양이었다.백진아는 속으로 비웃었다.‘겉보기엔 금욕적인 미남이지만, 사실은 여인의 마음을 이끄는 바람둥이야!’황제의 눈빛이 번뜩이더니, 이내 크게 웃었다.“좋다, 참으로 좋구나! 능왕에게 자식이 생겼다니, 이는 대량의 대사이다! 정말 겹경사로구나!”그러자 몇몇 황자와 왕비들의 표정은 복잡해졌다. 차마 마음을 숨기지 못하겠는 듯, 부러움과 질투를 감추지 못했다.이미 자식이 있는 황자도 있었지만, 황제가 이렇게까지 기뻐한 적은 없었다.‘능왕의 자식이 대량의 대사라니… 무슨 뜻이지? 황제가 황위를 능왕에게 물려줄 생각인 걸까?’백진아는 미간을 찌푸렸다.황제의 말은 그가 점찍은 황위 계승자가 능왕이라고 공개 선언하는 것과 다름없었다.다른 황자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앞으로 무슨 짓을 할까 궁금했다.‘황제는 아직 연세가 많지 않기도 하고, 특정 황자를 후계자로 점찍었다면 오히려 조용히 보호해야지 않는가? 왜 이렇게 공개적으로 그를 궁지로 밀어 넣는 걸까?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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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6화

황제가 다급하게 말했다.“어서 능왕비를 자리로 모시고, 황손을 공손히 모시거라!”연천능은 직접 유여매를 부축해 여빈 석에 앉힌 뒤에야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그때 백리효천이 크게 웃으며 말했다.“능왕과 능왕비의 부부 금실이 참으로 부럽군요! 마침, 나의 태자도 마음에 둔 사람이 있습니다. 오늘 난 아들을 대신해, 백가의 백진아 아가씨를 측비로 맞이하고자 청합니다.”한창 구경꾼처럼 상황을 지켜보던 백진아는 불똥이 자신에게 튀자, 얼굴이 급격히 굳어졌다.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 백근당이 앞으로 나와 황제에게 무릎 꿇고 머리를 조아렸다.“폐하, 소신의 딸은 이미 혼사가 정해져 있어, 월국 태자와 혼인을 맺을 수는 없습니다!”황제가 고개를 끄덕이며 백리효천에게 말했다.“백진아는 이미 혼사가 정해졌습니다. 내가 직접 혼사를 하사했고, 성지까지 준비해 두었습니다. 조금 뒤에 발표하려던 참이었습니다.”대량국 황제는 말하며 사복 태감을 힐끗 바라보았다.사복 태감은 어린 환관이 들고 있던 쟁반에서 성지를 들어 천천히 펼쳤다.백근당은 매우 놀랐다. 그저 둘러대기 위한 말이었는데, 황제가 정말 혼사를 점지할 줄은 꿈에도 몰랐기 때문이다. 연천능의 눈빛은 깊은 바다처럼 어두워졌고, 그의 주먹은 꽉 쥐어졌다.백진아 또한 불길한 예감에 얼굴이 굳어졌다. .사복 태감이 날카로운 목소리로 길고 난해한 문장을 한참 읽어 내려가다가 마지막에 선언했다.“그러니 이리 공왕과 백진아의 혼인을 하사할 것이다. 백진아를 공왕의 정실 왕비로 삼고, 길일을 택해 혼례를 치르라!”백진아는 이제야 좌석 배치가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백진아는 튀어나오려는 욕설을 참으며, 놀란 눈으로 공왕을 바라보았다.공왕은 바로 신랑이라도 된 듯 의기양양하게 웃으며 일어나 황제에게 예를 올렸다.“황형의 명에 감사드립니다! 성지를 받들겠습니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그는 머리를 조아리더니, 창백해진 백진아를 보며 온화하게 웃어 보였다.“진아야, 기뻐서 넋을 잃은 것이냐? 어서 와서 은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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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7화

태자는 깜짝 놀라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고, 벌떡 일어나 몸을 떨며 분노하기 시작했다.“이 무엄한 자식! 대체 무슨 헛소리를 하는 것이냐?”어림군 통령이 말했다.“태자 전하, 일이 이 지경까지 왔으니 더욱 숨길 필요 없으십니다!”려왕이 차갑게 말했다.“태자 전하, 눈을 고치자마자, 그 자리를 그렇게도 서둘러 차지하고 싶으셨던 겁니까?”황제가 냉랭하게 물었다.“태자, 도대체 무슨 일이냐?”태자는 털썩 무릎을 꿇고 급히 변명했다.“아바마마, 이는 모함입니다! 아들은 아무것도 모릅니다! 비록 아바마마와 모두의 인정을 받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다른 뜻은 전혀 없었습니다!”려왕이 싸늘하게 말했다.“그럼, 이일을 형제들이 꾸몄다는 말입니까? 우리가 궁을 포위해서 무슨 이득이 있습니까? 우리는 태자가 아니지만, 태자는 아바마마께 무슨 일이 생기면 황위를 이을 수 있는 명분이 있지 않습니까?”태자가 반박했다.“려왕, 네 말대로라면 나는 이미 황태자다. 어찌 이런 역모를, 그것도 외국 사절들 앞에서 벌이겠느냐? 대량의 체면을 어찌하라는 말이냐?”려왕이 비웃듯 말했다.“기다리기 힘드셨나 보지요.”태자의 눈이 가늘어졌다.“너로구나! 기왕의 원수를 갚으려기 위함이겠지!”그러자 어림군 통령이 갑자기 끼어들었다.“태자 전하! 이미 활은 시위를 떠났습니다. 이제 와서 후회해도 늦었습니다!”그리고 그는 황제를 향해 크게 외쳤다.“폐하! 오늘 태자께 선위하지 않으면, 이 전각 안의 모든 사람을 죽이겠습니다!”외국 사절이 대량에서 살해되다니? 그 안에는 월국 황제와 태자, 월국 성녀, 융적국 셋째 왕자, 설제국 공주까지 있었다. 이는 곧 국가 간 전쟁으로 이어질 것이다.게다가 오늘 연회에 참석한 대량인은 삼품 이상 관리와 종실 귀족, 명문 세가와 상인 대표들이었다. 이들이 죽는다면 대량은 즉시 혼란에 빠질 것이다.게다가 내우외환이기도 하니, 멸망의 위기에 놓이게 될 것이 분명했다!결국 황제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선택지가 없는 셈이었다.태자의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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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8화

그는 몸을 낮춰 기왕비의 손목을 움켜쥐고 배를 걷어찼다. 손에 힘을 주자 단검이 떨어졌고, 백경유는 왼손으로 단검을 받아, 바로 그녀의 복부를 찔렀다.백경유의 동작은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고,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냉혹해, 전혀 여덟 살 아이 같지 않았다.백진아는 놀람을 거두고 칭찬했다.“제법이구나.”백경유는 단검을 뽑아 기왕비를 멀리 걷어차 날려버린 뒤 웃으며 말했다.“어릴 때부터 그림자 아저씨께 수련을 받았습니다. 무공을 배우진 못했지만, 내공을 계속 길렀죠. 병이 나은 뒤 누이가 준 세수단까지 먹어, 내공이 두 배로 늘었습니다.”“잘했다!”그때, 기왕비가 실패한 것을 본 려왕은 태자를 부하에게 맡긴 뒤, 검을 들고 백진아에게 돌진했다.“천한 것! 목숨을 내놔라!”백근당이 반군 하나를 쓰러뜨리고 칼을 빼앗다가 이를 보고 외쳤다.“진아야, 조심해!”백진아는 두려워하지 않고 곧바로 자세를 잡았지만, 려왕의 검은 피 묻은 칼에 튕겨 나갔다.연천능이 그녀 앞을 막아서며 려왕을 향해 칼을 휘둘렀다. 려왕은 그의 공격을 이겨내느라, 백진아를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몇 수가 오간 뒤, 연천능의 검은 어느새 려왕의 목을 향하고 있었다. “반군은 멈춰라! 아니면 려왕의 목을 칠 것이다!”반군들이 움직임을 멈췄다.황제가 암위 뒤에서 걸어 나와 실망과 고통이 섞인 눈으로 려왕을 바라봤다.“기왕의 일에 너희를 연좌하지 않았거늘, 은혜는커녕 감히 반란을 일으키다니!”궁지에 몰린 것을 알아차린 려왕은 애써 웃으며 말했다.“은혜요? 그저 다른 황자들의 세력을 비슷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저를 살려둔 것이지 않습니까?”황제는 그가 외국 사절 앞에서 허튼소리를 할까 봐 내심 두려워진 듯, 말하지 못하게 서둘러 손을 내저었다.“능왕, 먼저 압송하라.”“예, 아바마마.”려왕이 비아냥거리는 눈빛으로 능왕을 보더니, 이내 크게 웃었다.“아바마마라… 참 다정하게 부르는구나! 하지만 넌 아바마마의 아들이 아니다! 바꿔치기로 얻어 온 잡종일 뿐, 혜비의 친자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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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9화

무봉이 금의위 두 부대를 이끌고 들이닥쳐서 몇 사람을 제압했다.그러자 혜비가 절망에 휩싸인 듯 크게 웃었다.“하하하! 결국 우리 모두 바보였구나. 다 폐하의 손바닥 위에서 놀아났을 뿐이야!”연천능은 멍하니 있다가 이내 손에 들고 있던 칼을 내려놓자, ‘쨍그랑’하는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칼이 바닥에 떨어졌다.그는 출생의 비밀이 이런 식으로 세상에 공개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 대비도 하지 못할 정도였다. 그런 연천능의 모습을 바라보는 백진아의 마음은 이내 아파왔다.‘아, 그래서였구나…’그가 화리하려는 것도 모두 그녀를 위한 일이라, 유여매의 명성도 신경 쓰지 않고 굳이 그녀와 혼인하려 한 것이었다. 그래서 이 고비만 넘기면 다시 그녀를 맞이하겠다고 했던 것이다. ‘나는 그런 그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이렇게 죽게 둘 수는 없어. 절대 안 돼…!’금의위가 그를 압송해 전각 밖으로 끌고 나갔다. 그토록 도도하고 존귀하던 연천능은 어느새 만신창이 죄인이 되고 말았다.게다가 군주를 속이고 황실 혈통으로 속인 죄는 가문을 멸할 대죄였고, 측근 관리들까지 연좌될 수 있었다.연천능이 백진아 곁을 지나갔을 때 곁눈질조차 하지 않자, 백진아의 마음은 칼로 도려내는 듯 아팠다. 그녀는 은신부와 공간 능력을 이용해 조옥에 잠입해 탈옥하는 방법까지 떠올리고 있었다.바로 그때, 위엄 있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잠깐!”지금까지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던 백리효천이 드디어 입을 연 것이었다.황제가 못마땅한 얼굴로 물었다.“월국의 황제가 무슨 일입니까?”백리효천은 옥으로 된 의자 팔걸이를 짚으며 담담하게 말했다.“능왕을 죽여선 안 됩니다.”황제가 매서운 표정으로 눈을 가늘게 떴다.“대량에서 내가 죽이지 못할 사람은 없습니다!”백리효천이 말했다.“변경의 안정을 조건으로 능왕의 목숨을 바꾸고자 합니다. 왜냐하면… 능왕은 내가 그동안 찾고 있던 적자이기 때문입니다.”그게 무슨 소리지?모두가 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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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0화

분명 도적들이 이 틈을 타 방화와 약탈을 벌일 것이며, 백리효천 역시 백부를 공격할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백진아도 사태의 심각성을 잘 알았기에, 바로 백경유를 데리고 궁을 빠져나왔다.막 모퉁이를 돌아섰을 때, 갑자기 담장 위에서 군복을 입은 자들이 열댓 명이나 뛰어내려 남매를 포위했다. 그리고 검을 휘두르며 그들을 공격해 왔다.백진아는 약 가루를 한 움큼 뿌린 후, 공간에서 연검을 꺼내 망설임 없이 마구 휘두루기 시작했다.백경유 또한 곧장 꽃분이를 꺼내 들고는, 주저 없이 단검을 휘둘렀다.다행히 상대는 두 사람이 독약뿐 아니라 무기까지 갖고 있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듯, 연달아 공격당하며 쓰러졌고, 그들의 손에 목숨을 잃고 말았다.백진아는 백경유의 솜씨가 꽤 괜찮은 것을 알아차렸다. 적어도 이런 상황에서도 자신을 지킬 수 있었으니 말이다.그녀는 아낌없이 칭찬을 퍼부었다.“우리 경유, 제법이구나!”백경유는 어른스러운 표정으로 그녀 앞을 막아서며 말했다.“앞에 반군이 더 많습니다. 언제까지 싸우기만 할 수는 없으니, 차라리 은신부를 써서 빠져나갑시다. 어머니께서 집에서 어떻게 됐는지도 모르지 않습니까?”백진아도 그의 말이 옳다고 생각했다. 두 사람은 외진 골목으로 숨어 들어가 은신부를 붙였고, 무사히 궁을 빠져나왔다.궁 밖 역시 전쟁터였다. 곳곳에 반군이 들끓고 바닥에는 시체가 널려 있었으며, 수많은 집들이 불길에 휩싸여 검은 연기를 내뿜고 있었다.남매는 담벼락을 따라 이동하다가 백근당의 친위대를 찾아냈다. 그들은 다른 권세가의 호위들과 함께 반군과 싸우며, 주인을 구하기 위해 궁 안으로 가려고 했다.백경유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아버지와 둘째 형님을 맞이하게 병사는 이곳에 남겨둡시다. 어차피 우리는 위험하지 않으니.”백진아도 동의했다. 그녀는 어둠 속을 향해 몇 번 휘파람을 불어 뢰십 일행에게 신호를 보낸 뒤, 백경유와 함께 시체와 피범벅이 된 곳을 지나 백부로 달려갔다.역시나 백부의 대문은 이미 부서져 있었고,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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