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진아는 대수롭지 않다는듯 말했다.“앞서 녕 태비를 구해 줬을 때, 그분도 내게 귀한 물건을 많이 하사하셨다. 예법을 따라야 하는데, 연회에 가지 않는 건 너무 무례한 짓이다. 게다가 이것저것 겁내다 보면, 밖에 나갈 수도 없는 법이니.”고지행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을 뿐, 굳이 반박하진 않았고, 그저 접시 위에 놓인 살구를 집어 먹기 시작했다.백진아는 접시 안에 아직 복숭아와 앵두가 남아 있는 것을 보고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씨는 버리지 말고, 남겨 두거라.”나중에 공간에 심어 두면 과일을 먹을 수 있지 않은가?고지행은 그녀가 살구씨를 약재로 쓰려는 줄로 생각하고, 별다른 의심은 하지 않았다. 그는 병에 설명을 붙인 뒤, 어음을 남기고 약을 한꺼번에 가져갔다.백진아는 살구씨, 복숭아씨, 앵두씨를 들고 공간으로 들어가 가장 구석에 있는 세 칸의 밭에 모두 심었고, 영천수를 뿌려 작은 나무로 자라나길 기대했다.이제 적염도 일을 도울 수 있게 되었기에, 그는 구덩이를 파거나 작은 물통을 들고 영천수를 나르며 백진아의 뒤를 졸졸 따라다녔다. 백진아를 흉내를 내는 모습이 무척이나 귀여웠다.다만 약 밭에서 미친 듯이 뛰어다니는 바람에 약초를 꽤나 망쳐 놓았다.백진아는 약 밭에 있던 약초를 수확해 다시 한번 심은 뒤, 약을 만들어 시스템에 팔아 금화로 바꾸었다.그러고는 꽃분의 뱀독을 가져와 혈청을 만들어 시스템에 팔았다. 이 일까진 적염이 도와줄 수 없었기에, 그는 그동안 공간에서 이리저리 뛰어놀거나, 대나무 막대기를 들고 우리에 갇힌 꽃뱀과 놀았다. 반면, 꽃분은 적염이 밖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지만, 자신은 우리에 갇혀 있는 것이 못마땅했는지, 줄곧 깊은 원망이 가득한 눈빛으로 백진아를 바라보곤 했다.그 초롱초롱하며 안쓰러운 눈빛에 백진아의 마음이 조금 아팠지만, 그녀는 꽃분이를 완전히 믿을 수는 없었다.아직 충분히 길들지 않았는데, 함부로 풀어줬다가 약밭에 숨어버리면 찾아낼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뱀독을 채취할 때도 곤란해질 터였다.백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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