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스!’ 하는 소리가 또 들려왔다.뒤에서 걷던 풍일은 소리를 듣고 다급히 뒤돌았지만, 어두운 밀림 속에는 잡초와 나무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그는 분명 소리를 들었고, 지금도 무언가가 자신을 주시하는 느낌이 들었다.그 앞에서 걷던 풍이가 뒤돌아 물었다.“뭔가 발견한 것이오?”“아, 아니네…”풍일이 말을 끝내기도 전, 풍이의 눈빛이 급격히 날카로워지더니 재빨리 팔을 들어 올렸다.“옆으로 비키시오!”그 말과 함께 풍이는 풍일의 머리 쪽을 향해 화살을 당겼고, ‘쑥’ 하며 화살이 날아갔다.풍일은 본능적으로 머리를 살짝 돌렸고, 화살은 그의 귀를 스치며 뒤쪽에 있는 큰 나무에 ‘쿵’ 하고 박혔다.백진아가 고개를 돌려보니, 사람의 팔만한 카멜레온이 나무에 박혀 있었고, 길게 혀를 내밀고 있었다.카멜레온, 뱀 같은 냉혈 동물들은 심장 박동과 호흡이 작다. 그래서 그들이 움직이지 않으면 내공이 강한 고수들도 발견하기 어려웠다.“이게 무엇입니까?”풍일은 눈살을 찌푸리며, 거대한 카멜레온을 자세히 보려 다가갔다.그러나 갑자기 표정을 바꾸더니, 다급히 뒤로 물러섰다.카멜레온의 입에서 검은 액체가 뿜어져 나왔고, 액체가 나뭇잎과 풀 위에 떨어지자, 순식간에 부식되어 버렸다.만약 사람의 몸에 닿았다면, 피부가 통째로 부식됐을 것이다.풍일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풍이에게 고개를 숙여 말했다.“고맙소!”연천능이 명을 내렸다.“두 명씩 한 조를 이뤄, 한 명은 약초를 찾고, 한 명은 경계를 서라!”그의 명령에 다들 척척 조를 나눴다. 그렇게 한 명은 화살과 칼을 들고 경계하고, 한 명은 약초를 찾고 있었다.바로 그때, 갑자기 풀숲에서 검은 액체가 뿜어져 나왔다.“어서 피하십시오!”다들 재빨리 몸을 피했지만, 들것을 든 사람들의 움직임은 조금 느렸다. 결국 독을 품은 액체는 한 중상자의 다리에 떨어졌고, 그의 옷은 순식간에 부식되었다.“아아!”다친 호위는 고통에 비명을 질렀다.‘스스…’역한 냄새가 퍼졌다.백진아는 풀숲 속 거대한 카멜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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