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장안은 아직 역병의 여파가 완전히 가시지 않아 백성들의 얼굴에 근심이 남아 있었다.하지만 여러 반가운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면서 사람들도 조금씩 그늘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결국 나라가 안정되어야 백성들의 삶도 편안해지는 법이었다.운사에서 대승을 거두었고, 강회 지역의 제방 공사가 예정보다 일찍 완공되었으며, 과거시험 발표일까지 겹쳐지니 장안성은 비로소 봄날 특유의 활기와 번영을 되찾아 가고 있었다.전시가 끝난 뒤, 이도현은 어린 황제를 대동하여 과거 급제자들 가운데 장원(狀元: 과거시험 일등), 방안(榜眼: 과거시험 이등)과 탐화(探花: 과거시험 삼등)를 직접 낙점했다.이어 급제자들에게 꽃을 꽂고 말을 타게 한 뒤, 장안 어가를 따라 시가행진을 하도록 하사했다.의도한 것인지 우연인지 알 수 없었지만, 이번 삼갑(三甲: 장원, 방안, 탐화를 통칭해서 이르는 말) 가운데 두 명은 청운서원 출신이었다.나머지 한 명인 방안만이 교동의 서향세가 출신이었다.교동의 사족은 중원의 다른 세가들과는 달랐다. 그 문하에는 명사와 대유들이 많았지만, 조정에서 실권을 잡은 인물은 드물었다.심지어 이갑에 이름을 올린 다른 급제자들 가운데도 명문세가의 문생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눈 밝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아볼 수 있었다. 조정이 이제 한미한 집안 출신의 인재들을 중용하기 시작했다는 것을.아니. 정확히는 섭정왕이 한미한 집안의 인재들을 끌어올리기 시작한 것이었다.신수빈은 창가에 기대어 아래 거리의 떠들썩한 풍경을 내려다보았다.장원과 방안은 모두 제법 나이가 있는 편이었다.반면, 탐화랑만은 유독 눈에 띄었다.참으로 준수한 젊은 선비였다.말 위에 꼿꼿하게 앉은 모습은 마치 푸른 대나무 한 그루 같았고, 단정한 눈썹과 맑은 눈매에는 온화한 미소가 어려 있었다.몸가짐 또한 침착하고 여유로웠으며, 온몸에서 짙은 서생의 기품이 풍겨 나왔다.거리의 처녀들과 젊은 부인들 역시 탐화랑의 뛰어난 용모에 마음을 빼앗긴 모양이었다.손수건이며 비단꽃이며 그를 향해 끊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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