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하빈이 앞으로 나선 순간, 신수빈은 이 소동의 배후가 누구인지 깨달았다.그녀는 바닥에 엎드려 용서를 비는 사람들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시선을 이도현에게 돌렸다.애초에 그가 바라던 그림이 바로 이것이 아니었던가.그가 마련한 무대 위에서, 자신은 그의 뜻대로 한바탕 연극을 끝까지 마쳐 주었다. 이제 남은 것은 그가 직접 나서 마무리하는 일뿐이었다.예상대로 이도현이 자리에서 일어섰다.그는 몇 사람 앞으로 걸어가 그들을 내려다보며 차갑게 입을 열었다.“경림연에서 이토록 큰 소란을 벌이다니. 참으로 대단하군.”그 목소리를 알아들은 순간, 그들은 숨조차 크게 쉬지 못했다.이도현은 싸늘한 시선으로 그들을 훑어보았다.“이번에는 손수건 하나를 주웠다는 이유만으로 호국부인을 걸고넘어졌지. 그렇다면 다음에는 아무 물건이나 하나 들고 와 폐하를 의심하고, 본왕을 의심하며, 민심을 선동해 조정을 흔들려 들 셈이냐?”갓 성인이 된 젊은이들이 전장을 누비고 관직에서 십수 년을 버틴 사내의 위압감을 견뎌 낼 수 있을 리 없었다.그들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다급히 변명하고, 연신 머리를 조아리며 용서를 구했다.그러자 이도현이 다시 물었다.“아니면 방금 호국부인이 말한 대로, 이런 일을 벌인 것도 모두 가문의 지시였다는 뜻이냐?”그 말에 몇 사람은 더욱 질려 버렸다.“왕야, 소신은 감히 그런 뜻이 없었습니다. 모든 것이 저희의 경솔함 때문입니다. 호국부인을 모욕한 죄를 인정하오니, 왕야께서 벌을 내려 주십시오.”차라리 자신들이 벌을 받는 편이 나았다. 괜히 가문까지 끌어들이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선택이었다.이도현은 더는 몰아붙이지 않았다. 그들을 한 번 훑어본 뒤 담담히 말했다.“잘못을 인정했으니 이번 일은 여기까지 하겠다. 잠시 후 모두 장 삼십 대를 맞도록 하거라. 그리고 너희 아비들은 반년 동안 녹봉을 삭감하고, 석 달 동안 자택에서 근신하도록 한다. 집에서 자식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신수빈은 이도현의 뒤편에 앉아 아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