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이거 내가 몰래 찍은 영상이야. 조용히 봐.]제은은 하준이 청혼하는 영상을 제헌에게 보냈다.제은은 이어서 말했다. [나 그때 울었어. 오빠, 내가 오빠를 배신한 게 아니라 진짜 분위기가 너무 완벽했어. 정말로 감동적이었다니까. 나 원망하지 마! 물론 봐도 되고 안 봐도 돼. 그래도 미리 말 안 했다고 서운해하지 마. 보면 마음 많이 아플 거야.]제은은 해외에 있었지만 국내에서 혼자 아이들을 돌보는 친오빠를 잊지 않았다. 다만 영상을 보내는 행동은 친오빠 가슴에 칼을 꽂는 것에 더 가까웠다. 여동생이지만 하는 행동은 악마에 가까웠다.제은은 이람과 하준이 행복하게 함께 있는 모습을 보며 진심으로 기뻤다. 두 사람이 이 자리까지 오기까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제은은 모두 알고 있었다. 두 사람은 정말 쉽지 않았다.하지만 제은에게는 친오빠도 있었다. 그래서 마음이 꽤 복잡했다.제은은 이람과 하준이 행복하길 바랐고, 동시에 제헌도 행복하길 바랐다.하지만 이혼한 뒤, 제은은 제헌이 앞으로 나아가려는 모습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그래서 제은은 뒤늦게 알았다. 제헌은 예전에는 사랑하는 법을 몰랐고, 이제야 사랑을 알게 되었지만 사랑하는 사람은 이미 곁에 없었다. 세상에는 후회해도 되돌릴 방법이 없었고, 그래서 아무 도리가 없었다.제은은 제헌이 사랑을 알게 된 뒤 사실은 아주 한 사람만 보는 사람이라는 것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람 말고는 제헌의 마음에 다른 여자가 들어갈 자리가 없었다.다시 말해 제헌이 스스로 변하지 않는다면, 제헌의 남은 인생은 그대로 굳어질 수도 있었다.지금 보기에는 점점 그렇게 되어 가는 듯했다.제은은 그 사실이 그저 씁쓸했다.제헌이 그때 사람답지 못한 일을 벌여 두 아이가 생겼기에 그나마 위안이 있었다. 아니었다면 제헌은 이 넓은 세상에 혼자 남았을 것이다.제은은 불꽃 아래에서 조용히 소원을 빌었다. 아쉬움이 남든 남지 않든, 모두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국내는 이른 아침이었다.제헌은 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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