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람도 남자의 얼굴이 잘생겼을 거라는 건 어렴풋이 예상하고 있었다.하지만 남자의 얼굴이 진짜 드러나는 순간, 그녀는 다시금 놀랄 수밖에 없었다.‘어떻게 남자가 이렇게 정교하게 생길 수가 있지?’또렷한 이목구비, 완벽한 얼굴선.흠잡을 데 없는 비율.단순히 외모가 뛰어난 차원이 아니었다.이람은 이전에도 잘생긴 남자를 본 적이 있었지만, 이 정도의 ‘충격’을 준 사람은 단 한 명뿐.그리고 그 사람은, 지금 눈앞에 있는 바로 이 남자였다.3년 전.이람과 제헌이 가족 중심의 소규모 결혼식을 올릴 때, 조용히 참석했던 낯선 남자.서하준.제헌의 이복형.그날 처음 마주했을 때, 이람은 이상하리만큼 긴장했었는데, 단순히 외모 때문이 아니었다.그때도... 지금처럼 숨이 막혔었다.서하준은 당시에도 강한 존재감을 풍겼지만, 지금은 그보다 훨씬 더 단단하고, 깊어졌다.시간이 이 남자를 매끄럽게 다듬은 듯했다.블랙 롱코트를 걸친 캐주얼한 차림이었지만, 오히려 그런 편안한 스타일이 그의 미스터리함을 더 부각했다.이람의 숨이 잠시 멎었다.‘설마 여기서, 이 사람을 다시 보게 될 줄은...’이곳에서 서하준을 만날 거라곤 정말 단 한 순간도 상상한 적 없었다.“대표님, 여기 제 초등학교 짝꿍 민서, 그리고 민서의 친구 조이람 씨입니다. 두 분 다 IT 업계에서 일하고 있어요.”세진이 밝은 표정으로 소개를 이어갔다.“이쪽은 저희 회사 대표님, 서하준 대표님이세요.”하준의 시선이 두 사람을 향했다.민서는 웬만한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는 사람이었다.하지만 이번엔 달랐다.하준의 얼굴을 마주한 순간, 민서의 눈이 살짝 흔들렸다.그리고 잠시 멍하니 바라보다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악수를 청했다.“처음 뵙겠습니다, 서 대표님.”그 뒤엔 민서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고, 평소처럼 너스레나 유쾌한 농담이 나오지 않았다.다음 순간, 하준의 시선이 이람에게 옮겨졌다.남자의 눈빛은 이상할 정도로 묵직했다. 마치 시선 자체에 압력이 있는 것처럼, 피부에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