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제헌은 핸드폰을 쥔 손에 잔뜩 힘을 주고 있었다....강수철 회장의 생신 연회가 열리는 리조트.이번에는 강씨 집안과 왕래가 잦은 친척과 가까운 지인들만 초대했지만, 그래도 테이블은 열 개 남짓 차려졌다.리조트의 환경은 훌륭했다. 각종 편의 시설과 오락 공간이 잘 갖춰져 있어 일찍 도착한 손님들은 저마다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생신 연회가 끝난 뒤에도 그대로 머물며 쉬어 갈 수 있도록 위층에는 객실도 준비돼 있었다.제헌은 연회가 시작되기 전, 잠시 밖으로 나와 이람에게 전화를 걸었다.한 번, 두 번, 여러 번...그러나 끝내 전화는 연결되지 않았다.제헌은 통유리 너머를 바라보았다.강운국과 채영희는 안에서 친척들과 인사를 나누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고지후, 예정안, 하유리, 강제은과 또래 친구들이 한 테이블에 모여 있었고, 제헌이 가장 보기 싫어하는 서하준도 그 자리에 있었다.마치 모두가 다 모인 것처럼 보였지만, 딱 한 사람. 이람만 그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았다.바람에 날린 마른 나뭇잎 하나가 제헌의 먼지 하나 묻지 않은 구두 위에 내려앉았다.제헌은 무심코 발을 움직여 나뭇잎을 털어냈다.이람이 전화받지 않는다는 사실 때문에, 제헌의 기분은 점점 더 거칠어지고 있었다. 짜증과 불쾌감이 엉켜, 그 감정은 고스란히 발끝으로 옮겨갔다.제헌은 바닥에 떨어진 마른 나뭇잎을 발로 짓이기듯 밟았다.그저 무의식적인 동작이었다.물을 한 모금 마시는 것만큼이나 평범한 행동이었다.그런데 바로 그 순간, 제헌의 머릿속에서 갑자기 ‘쿵’ 하는 소리가 울렸다.시야가 텅 비어 버린 것처럼, 생각이 단번에 끊겼다.제헌은 그 자리에 굳어 섰다.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고, 얼굴에서는 순식간에 핏기가 빠져나갔다.‘설마... 이게 조이람의 대답인 건가?’‘조이람이 오지 않는 것으로 나를 거절한 거야?’이 생각이 떠오르기 전까지 제헌은 단 한 번도 그런 쪽으로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그저 외할머니를 잠시 돌보러 간 것뿐이고, 일이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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