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모우 엔터.이람은 대표이사 사무실에 앉아 있었다.통유리 너머로 들어온 햇빛이 그녀의 어깨와 팔 위로 내려앉아, 미묘한 온기를 더했다.이람은 SY그룹 비서실에서 3년간 근무했다.조직 관리에 익숙했고, 대기업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속속들이 알고 있었다.그 경험 덕분에 한 번도 회사를 직접 운영해 본 적도, 본격적인 관리직을 맡아 본 적도 없었지만, 대표이사라는 자리에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여기에 본인의 높은 학습 능력까지 더해져, 이람은 이미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구조와 운영 방식을 전반적으로 파악한 상태였다.그래서 이람은 회사 내부 운영을 위한 전용 소프트웨어를 직접 설계했다.각 직원의 업무 내용, 성과 지표, 보고 체계가 한눈에 보이도록 정리되어 있었고, 신입 직원 역시 입사와 동시에 회사 구조와 업무를 빠르게 이해할 수 있었다.관리 혼선이나 인력과 자원의 낭비가 생길 여지는 거의 없었다.소형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건 원래 이람의 주특기였다.앞으로는 로그인만 하면 회사의 전반적인 상황을 즉시 파악할 수 있었고, 굳이 매일 출근해 상주할 필요도 없었다.이 시스템이 안착되면, 현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업무는 일단 마무리였다.물론 이람의 목표는 단순히 일을 ‘끝내는 것’이 아니었다.새로운 분야의 산업군을 이해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이람이 진짜로 흥미를 느끼는 부분이었다.그래서 이람은 계속해서 오해리 상무와 함께 엔터 산업의 세부적인 판도, 계층 구조, 자원, 경쟁 구도 등을 공부했다.그 과정에서 귀를 의심하게 만드는 업계 뒷이야기들도 자연스럽게 들을 수 있었는데, 그것 또한 꽤 흥미로웠다.비서에서 대표가 된 뒤, 이람의 곁에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하나둘 늘어났고, 일과 사업 모두 안정적으로 발전하고 있었다.이람은 모우 엔터에 소속되어 있었지만, 실제로는 상당한 시간을 민서와의 업무 조율에 쓰고 있었다.물론 본업 쪽이 훨씬 더 까다로운 일이었다.이람은 일 처리 속도가 빠른 편이었고,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진행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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