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 꼭 열심히 하겠습니다! 절대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감독은 역할을 따냈다고 진결보다 더 울던 신인들을 수도 없이 봐왔다.공통점이 있다면, 전부 젊고, 지나치게 순수하다는 점이었다.그런 성격은 연기에 분명 도우ㅁ이 된다.하지만 기회를 잡을 수 있느냐는 또 다른 문제였다.연기를 잘해야 하는 건 기본이고 사람으로서 잘 처신해야 했다.감독은 웬만한 일에는 놀라지 않는 사람이었지만, 젊은 배우들에게만큼은 꽤 인내심이 있었다.그래서 담담하게, 그러나 분명히 말했다.“열심히 해.”“네! 하겠습니다! 꼭 해내겠습니다!”진결은 마치 부모에게 인정받고 싶은 아이처럼 같은 말을 몇 번이나 반복하다가 아쉬운 얼굴로 감독실을 나섰다.문을 나서는 순간, 진결은 가장 먼저 엄마에게 전화를 걸고 싶어졌다.자신의 인생에서 처음으로 ‘서사가 있는 역할’을 맡게 됐다고 말해주고 싶었다.하지만 그만뒀다.‘지금 전화하면, 나부터 울 것 같아.’그래서 메시지를 보냈다.[엄마, 아들 이제 좀 될 것 같아.][조금만 기다려. 돈 벌면 바로 효도할게.][아, 엄마. 고향 특산물 두 개만 보내줘. 좋은 걸로. 돈은 내가 보낼게.][...]진결은 아직 어떤 기획사와도 계약하지 않은 상태였다.직접 조감독의 연락처를 추가했고, 곧바로 배우 단체 채팅방에 초대되었다.진결은 숨을 삼키듯 멤버 목록을 확인했다.대세 중의 대세, 윤상진.1군으로 분류되는 남자 주연 배우...매일같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는 이름들이었다.‘나, 지금 꿈꾸는 거 아니야?’...이람과 하준은 차 안에서 진결을 기다리고 있었다.하준은 이미 진결의 배경 조사를 모두 마친 상태였다.진결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곧 졸업을 앞둔 평범한 대학생, 가정환경도, 과거 이력도 깔끔했다.배경이 깨끗하지 않았다면, 하준은 애초에 이람이 진결과 엮이도록 두지 않았을 것이다.하준은 핸드폰을 이람에게 건넸다.이람은 화면을 훑어보더니, 표정이 눈에 띄게 밝아졌다.하준은 그 반응이 잘 이해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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