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하, 내가 잘못 봤네. 너는 겉으로는 제일 만만해 보여도, 사실 계속 누가 옆에서 지켜줘야 하는 타입이야.”연나가 단비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큰집으로 가서 쉬자. 아무튼 난 안 돌아가.”...연훈과 세진이 먼저 떠난 뒤, 해리는 잠시 자리를 지켰다.하준을 처음 제대로 보는 자리라, 몇 마디 나누었고, 하준은 성격이 차가웠지만 무례하지 않았다.해리에게도 예를 갖추어 대했는데, 그 공손함이 오히려 해리를 당황하게 할 정도였다.하지만 해리는 금세 그 의도를 파악했다.‘나한테 예의를 차린다는 건... 결국 우리 어린 조 대표님을 잘 부탁한다는 뜻이지.’해리는 이람의 편이자 사실상 친정 식구 같은 사람이었기에, 하준에 대한 호감이 점점 커졌다.“됐어요, 저도 집에 가서 애 봐야 해요. 우리 조 대표님 오늘 좀 속상하셨거든요. 서 대표님, 우리 대표님 좀 잘 챙겨주세요. 내일 회사 와서 대표님 기분 안 좋으면, 직원들까지 고생이에요.”해리가 농담 섞어 말했지만, 사실 전부 이람을 위해 던진 말이었다.이람은 그 뜻을 알아듣고 조용히 해리를 배웅하며 말했다.“오 상무님, 아까 정말 감사했어요.”해리는 손을 내저었다.“에이, 됐어요. 이 정도는 뭐. 이제 걱정 안 돼요. 안 그랬으면 오늘 밤 내내 신경 쓰였을걸요.”해리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기다린 뒤에야, 이람은 문을 닫았다.하준은 그대로 앉아 있었다.“급하게 갈 거 있어?”하준은 이람을 바라보며 말했다.“여기로 와.”이람이 다가갔다.그리고 하준 무릎 위에 걸터앉으려고 할 때, 하준이 갑자기 벌떡 일어섰다.“가자.”이람은 황당하게 쳐다봤다.“왜요?”“네 손 잡고 나가려고.”하준의 눈이 부드럽게 흔들렸다.그 말을 듣자마자, 이람은 더는 따지지 않았다.하준이 손을 내밀었고, 이람도 자연스럽게 손을 맞잡았다.평소엔 나란히 걷기만 했는데, 오늘 이람은 하준 팔에 꼭 붙어 걸었다.차에 탔다.운전기사가 있었기에, 이람은 마음속에 밀려오는 충동을 꾹 눌러 참았다.사실 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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