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뜻이 아니야...”소예지가 해명하려 했다.“머리카락이 좀 하얘진 거지 몸에 문제가 있다는 뜻은 아니야.”고이한의 말투에 분명 기분이 상한 기색이 담겨 있었다.“군인이라고 몸이 좋은 게 아니야. 나도 건강해.”소예지가 멍하니 휴대폰을 쥐었다.‘이 사람, 좀 과민반응 하는 거 아닌가.’“걱정이 돼서 한 말이야. 당신은 고하슬이 아버지잖아. 건강이 고하슬이 미래에도 중요한 거니까.”“알겠어.”전화 너머 목소리가 한결 부드러워졌다.“시간 내서 검사받을게.”전화를 끊고 소예지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실험실로 향했다.오후 세 시, 소예지는 짬을 내어 임현욱을 보러 갔다. 도착하니 한서영도 와 있었다. “소예지 씨, 왔어요. 현욱이가 일이 많이 바쁘다고 하던데요.”“안녕하세요, 사모님. 일 끝내고 왔어요.”“사모님이라 하지 말아요. 너무 서먹하잖아요. 현욱이 따라 작은엄마라고 불러요.”한서영이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했다.소예지가 잠깐 굳었다가 얼굴이 살짝 달아오르며 고개를 끄덕였다.“네...”그때 젊고 예쁜 여자가 빠르게 걸어왔다.“엄마.”소예지가 고개를 들자 그쪽에서도 소예지를 살펴보고 있었다.“안녕하세요, 앞으로 현욱 오빠 아내 될 분이죠? 저 임나리예요.”소예지는 눈앞의 이 여자가 임 시장의 딸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손을 내밀었다.“안녕하세요, 소예지예요.”“이름은 많이 들었는데 이렇게 젊고 예쁘실 줄 몰랐어요.”임나리가 감탄하며 소예지를 바라봤다.“이 애가 땅끝마을에 지원 교사로 있어서 자주 못 봐요. 앞으로 자주 보게 되겠죠.”한서영이 딸을 바라보며 자랑스러운 눈빛을 보냈다.“이번엔 방학이라 며칠 있을 수 있어요.”임나리가 말을 마치고 소예지에게 손을 흔들었다.“소예지 씨가 현욱 오빠 보러 왔잖아요. 엄마, 저랑 같이 나가요.”“그래, 오빠 방해하지 말자.”한서영이 딸의 손을 잡고 먼저 자리를 피했다.소예지가 임현욱의 병실 문을 두드리고 들어서자 임현욱이 이미 목소리를 들었는지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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