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소식 있으면 알려줘요.]소예지가 답장을 보냈다. 이안이 윤하준 곁에서 자라게 되길 진심으로 바랐다.[알겠어요. 시간 되면 밥 한번 먹어요. 먼저 일 봐요.]윤하준이 먼저 대화를 마무리했다.[네.]소예지가 짧게 답했다.점심 무렵, 스미스 박사가 소예지에게 밖에서 초밥을 먹자고 했다.두 사람이 자리를 잡고 막 앉았을 때, 낯익은 실루엣이 레스토랑 입구에 나타났다. 고이한이 긴 다리로 성큼성큼 들어오더니 자연스럽게 소예지 옆의 의자를 당겨 앉으며 말했다.“함께해도 될까요?”스미스 박사가 웃으며 소예지를 바라봤다.“고 대표님도 모시고 오전에 나온 새 방안을 같이 얘기하고 싶었어요.”소예지가 고개를 끄덕이며 괜찮다는 뜻을 내비쳤다.고이한의 시선이 소예지에게 닿았다.“약물 연구에 새 진전이 있다고 들었어요?”“아직 검증 단계예요.”몇 마디를 더 나누다 음식이 나왔다. 스미스 박사가 새 이야기를 꺼내려는데 소예지가 막 대답하려다 갑자기 매운 향에 사레가 들렸다. 가슴을 감싸 쥐며 낮게 기침을 하다가 무의식중에 손을 뻗어 물컵을 잡고 벌컥벌컥 마셨다.그때 등 위로 커다란 손이 올라와 가볍게 두드려 줬다. 몇 번 두드리는 사이, 소예지는 고개를 들지 않은 채 그 손을 살며시 밀어냈다.맞은편의 스미스 박사가 걱정스럽게 바라봤다.“소 박사, 괜찮아요?”소예지가 고개를 들어 멋쩍게 웃었다.“네, 좀 사레들렸어요.”다시 물을 마시려 손을 뻗다가 그녀의 손이 멈췄다.탁자 위에 물컵이 세 개 있었다. 스미스 박사 앞에 하나, 소예지 왼쪽에 하나 그리고 오른쪽 컵은 반쯤 비어 있었다. 고이한의 컵이었다.지금 소예지가 마신 건 고이한의 컵이었다.고이한의 눈빛이 깊어지며 그녀를 바라봤다. 얇은 입술이 살짝 다물린 채, 눈 속에 어떤 감정이 숨겨져 있는 것 같았다.소예지가 손을 거뒀다. 왼손을 뻗어 왼쪽 컵을 집어 들고 두 모금을 마셨다.그러고는 고이한을 향해 말했다.“미안해. 직원한테 바꿔 달라고 할게.”“괜찮아.”고이한이 말을 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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