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예지가 놀라움에 입을 틀어막았다. 바로 답장을 보냈다.[애 낳는데 연락도 안 해? 그래도 친한 친구야?][소 박사 바쁜 사람인 거 내가 알잖아. 낳고 나서 알려주면 더 깜짝 놀랄 것 같았지.][그래, 내일 보러 갈게.]소예지가 웃으며 답하고 아기 사진을 다시 들여다봤다. 친구의 행복이 진심으로 기뻤다.[급하지 않아. 우리 아직 병원에서 관찰 중이야. 다음 주에 봐도 늦지 않아.][알겠어. 푹 쉬어. 다음 주에 하슬이 데리고 갈게.]박시온과 몇 마디를 더 나누다 보니 딸이 태어나던 날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고하슬은 여섯 근이었는데 첫째라 산실에서 세 시간이나 진통을 겪었다. 낳고 나서 아이를 돌보느라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그 고통은 한 달도 안 돼 까맣게 잊어버렸다. 꼬마의 귀여움이 모든 걸 이겨내게 해줬다.그때 박시온이 몰래 찍은 사진을 또 보내왔다. 심주원이 소파에 앉아 어색하고 긴장된 얼굴로 아기를 품에 안고 있는 모습이었다. 어색하기 짝이 없으면서도 아버지의 사랑이 넘쳐흘렀다.소예지는 그 사진들을 바라보다가 숨이 살짝 멎었다. 생각이 6년 전으로 흘러갔다.딸이 태어나던 첫날, 고이한도 저랬다. 조심조심, 조마조마, 처음 아버지가 된 긴장감이 얼굴 가득했다.간호사가 옆에서 아기 안는 자세를 하나하나 알려줬지만 언제나 여유롭고 침착하던 그가 그 순간만큼은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소예지는 피곤하고 아픈 몸을 억지로 일으켜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고 영상을 녹화했었다. 남자가 처음 아버지가 되던 그 순간을 기록으로 남긴 것이었다. 지금 그 파일들은 컴퓨터 어느 폴더 한켠에 고이 담겨 있었고 꼭 필요한 일이 아니라면 다시 열어볼 일이 없었다.이혼 직후에는 지워버릴까 생각도 했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딸에게 소중한 기억이 될 수 있었다. 그래서 마음을 바꿔 딸을 위해 잘 보관해 두기로 했고 아이가 크면 그때 보여주기로 했다.소예지는 사진 속 심주원을 바라보며 진심으로 빌었다. 친한 친구가 오래도록 행복하길, 언제까지나 사랑받는 사람으로 살아가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