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예지가 프런트를 지나치는데 한 직원이 빠르게 물었다.“소 박사님, 저분 남자친구예요? 정말 잘생겼어요!”“소 박사님, 군인이에요?”소예지가 그녀들을 향해 살짝 웃을 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프런트 직원들의 눈에는 그것이 인정하는 것으로 보였다.임현욱이 차 문을 열고 올라타면서 눈빛이 날카롭게 주변을 훑었다. 아까부터 검은 SUV 한 대가 레스토랑까지 따라왔다가 지금 또 실험실까지 쫓아온 것이 눈에 걸렸다. 심상치 않았다.‘소예지가 무슨 일에 휘말린 건가.’임현욱이 미간을 좁히며 경계를 높였다.소예지는 빠르게 사무실로 돌아와 흰 가운을 걸치고는 내선 전화를 눌렀다.“편 교수님 몇 호 회의실에 계세요?”“3호 회의실이요.”소예지가 3호 회의실로 향했다. 오랜만에 보는 편정우가 스미스 박사와 한창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소예지가 반갑게 인사했다.“편 교수님, 오셨네요.”“혈액병 연구에서 획기적인 성과가 나왔다고 해서 겸사겸사 들렀어. 오랜만에 얼굴도 보고.”편정우가 말했다.스미스 박사가 웃으며 끼어들었다.“소 박사 모를 수도 있는데 나랑 편 교수 벌써 십수 년 인연이에요. 내가 실험실에 합류하기 전에 편 교수님이 고문으로 계셨거든요.”소예지가 놀라 편정우를 바라봤다.“편 교수님, 전에 박사님 실험실에서 일하셨어요?”편정우가 호탕하게 웃었다.“다 옛날얘기야. 그때는 주로 유전자 시퀀싱 쪽 지도를 맡았어.”분명 예전 이야기를 더 하고 싶지 않은 눈치였다.스미스 박사가 감회 어린 듯 말했다.“그러고 보면 전 세계에서 공여자를 찾을 때도 도움을 주셨잖아요. 옛 동료나 다름없죠.”편정우가 또 한 번 웃으며 말을 돌렸다.“지금 이루신 성과 얘기부터 해요. 예전 일은 나중에.”소예지는 예민하게 뭔가를 감지했다.‘스미스 박사가 합류하기 전에도 이 실험실이 이미 세워져 있었던 건가. 편 교수님이 고문이었다면, 그럼 실험실의 첫 창설자는 누구지?’소예지는 고이한이 잠가둔 그 문서가 다시 떠올랐다. 알려지지 않은 커다란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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