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오후 6시쯤 고수경의 차가 도착했다.고하슬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잔디밭을 신나게 뛰어다녔다. 젤리는 어린 주인의 목소리를 듣자 집 안에서 쏜살같이 뛰쳐나와 고하슬에게 달려갔다.“젤리!”고하슬이 반갑게 외쳤다.소예지와 고이한도 거실에서 나왔다. 정원에서 아이와 강아지가 반갑게 어울리는 모습을 보자 두 사람 모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아빠, 엄마!”고하슬은 두 사람에게 달려오더니 소예지의 품에 와락 안겼다.“나 새집 너무 좋아요.”소예지가 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이제부터 우리 여기서 사는 거야.”“응! 아빠랑도 같이 여기서 살 거예요.”고하슬은 꼭 짚어 강조했다. 예전에 아빠와 엄마가 늘 곁에 있던 때가 떠오른 듯 얼굴에는 행복이 가득했다.딸의 기쁨과 애정이 고스란히 담긴 말에 고이한의 마음도 뭉클해졌다. 고이한은 딸과 눈높이를 맞추려고 몸을 낮췄다.“그래. 아빠도 여기서 같이 살 거야. 이제 아빠가 매일 학교도 데려다주고 끝나면 데리러 갈게. 우리 하슬이랑 엄마도 잘 지켜주고.”고하슬의 눈이 반짝였다.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던 아이가 문득 생각난 듯 물었다.“좋아요! 아빠, 내일 이안 만나게 해준다고 했죠?”“그럼. 내일 이안이랑 윤하준 아저씨 만나서 같이 소풍 갈 거야.”고이한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와! 드디어 이안 만난다!”고하슬은 신이 나서 제자리에서 폴짝폴짝 뛰었다.그때 고수경이 다가와 소예지에게 인사했다.“예지 언니.”고하슬이 고개를 돌려 고수경을 바라봤다.“고모, 내일 우리 하준 삼촌이랑 같이 소풍 가는데 고모도 갈래요?”고수경의 미소가 잠깐 굳었다. 이내 입술을 꾹 다물었다가 고개를 저었다.“고모는 못 갈 것 같아. 할 일이 좀 있거든.”“알겠어요.”고하슬은 더 묻지 않았다. 하지만 고이한과 소예지는 고수경이 가지 않으려는 진짜 이유를 알고 있었다.고수경도 조금 민망했는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오빠, 그럼 나 먼저 갈게.”“저녁 먹고 가지 그래요?”딸을 여기까지 데려다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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