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여자라면 설령 이혼했다 해도 함부로 이러쿵저러쿵 평가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여자 연예인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먼저 다가가 인사라도 건네 볼까 싶었다. 소예지처럼 소예지처럼 자신의 분야에서 인정받는 사람과 친분을 쌓아 둘 수 있다면 그것 역시 나쁠 건 없었다.바로 그때 드레스숍 2층 카페 라운지 입구로 한 남자가 들어섰다.몸에 꼭 맞는 검은색 정장을 입은 훤칠한 남자는 걸음걸이에서조차 특유의 냉철하고 위압적인 분위기가 묻어났다. 그가 모습을 드러내자 조금 전까지 떠들썩하던 라운지가 눈에 띄게 조용해졌고 여기저기서 놀란 시선이 쏟아졌다.여자 연예인 역시 남자의 얼굴을 알아보고 저도 모르게 입을 살짝 가렸다.‘세상에, 고이한이잖아.’그러나 정작 고이한은 주변의 반응 따위에는 관심도 없는 듯했다.라운지에 들어선 순간부터 그의 시선은 줄곧 한곳에만 머물러 있었고 그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은 채 창가에 앉아 있는 소예지에게 곧장 다가갔다.소예지도 인기척을 느끼고 고개를 들었다가 그를 발견하자 입가에 옅은 미소를 띠었다.고이한은 그녀의 곁에 멈춰 서서 자연스럽게 고개를 숙였다.“많이 기다렸어?”“아니.”소예지가 고개를 저었다.고이한은 대답 대신 잠시 그녀를 바라봤다.푸른색 벨벳 드레스에 느슨하게 틀어 올린 머리, 평소와는 조금 다른 차림의 소예지를 천천히 눈에 담던 그의 입가에 만족스러운 미소가 번졌다.“예쁘네.”짧고 담백한 칭찬이었지만 눈빛만큼은 숨길 생각이 없는 듯했다.고이한이 손을 내밀었다.“가자.”소예지가 자연스럽게 손을 내밀며 자리에서 일어나자 고이한은 처음에는 그녀의 손목을 가볍게 잡았다가 이내 손을 내려 그대로 맞잡았다.두 사람은 그렇게 손을 잡은 채 나란히 라운지를 빠져나갔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여자 연예인은 마침 잘됐다 싶어 고이한에게 인사라도 건네려 했지만 옆에 있던 매니저가 재빨리 팔을 붙잡으며 눈짓으로 말렸다.결국 두 사람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고 나서야 여자 연예인이 못마땅한 얼굴로 매니저를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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