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한은 흐트러짐 없는 미소를 지었다.소예지는 워낙 업계에서 주목받는 인물이라 사람들이 먼저 다가와 말을 걸어오는 것도 이상할 게 없었다.당장이라도 곁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고이한은 애써 참았다.적어도 소예지의 인간관계와 사교 활동만큼은 존중해 주고 싶었다.발코니에서는 소예지와 장요한이 제법 이야기가 잘 통하는 듯했다.장요한은 머리 회전이 빠른 데다 자기만의 견해도 뚜렷했다. 소예지의 연구 이론도 미리 공부해 온 터라 두 사람의 대화는 막힘없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소 박사님, 혹시 시간 되실 때 저희 연구소에 오셔서 학술 교류를 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저희 연구팀 모두 소 박사님의 지도를 기대하고 있습니다.”소예지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S시 연구소는 관련 분야에서 상당한 실력을 갖춘 곳이었다.잠시 후 그녀가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좋아요. 적당한 시간이 나면 저도 기꺼이 참여할게요.”“정말 잘됐네요.”장요한은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하며 얼른 휴대폰을 꺼냈다.“그럼 혹시 연락처를 교환해도 될까요?”소예지도 휴대폰을 꺼내 장요한과 번호를 교환했다.바로 그때 절묘한 타이밍에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예지야.”소예지가 고개를 들었다.어느새 고이한이 바로 곁까지 다가와 있었다.고이한은 자연스럽게 손을 뻗어 그녀의 허리를 감싸안으며 미소 지었다.“이분은?”말투는 더없이 정중했지만 행동에서는 은근한 소유욕이 고스란히 드러났다.소예지는 어쩔 수 없이 두 사람을 소개했다.“이쪽은 S시 연구소 연구원인 장요한 씨야.”장요한 역시 고이한을 무척 존경하는 듯했다.“고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이어 곧바로 설명을 덧붙였다.“방금 소 박사님과 전문 분야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저희 연구소를 대표해 시간 되실 때 학술 교류를 해 주십사 정식으로 초대드린 참입니다.”말을 마친 장요한은 눈치 빠르게 자리를 비켜 주었다.“그럼 두 분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먼저 실례하겠습니다.”장요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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