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한은 소예지를 바라보았다. 순식간에 그의 눈시울이 붉어졌다.“정말... 나랑 다시 결혼해줄 거야?”고이한의 목소리가 떨렸다.소예지는 저도 모르게 웃었다.“당신이 싫으면 뭐...”“할 거야.”고이한이 갑자기 그녀를 품으로 세게 끌어안았다.“할 거야. 당연히 해야지.”소예지는 그의 품에 기대어 고개를 끄덕였다.“정말 마음 정한 거 맞아?”고이한은 그녀가 마음을 바꾸기라도 할까 봐 다시 한번 확인했다.“정했어. 당신 돈도 많고 잘생겼고 내 딸 친아빠잖아. 거기다 그쪽으로도 잘하고... 다른 여자 좋은 일 시켜주기 싫어.”소예지는 더없이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그 말에 고이한이 웃음을 터뜨렸다.“지금 진심으로 하는 말 맞아?”소예지의 입꼬리가 올라갔다.“진심이야.”고이한은 그녀의 손을 잡아 입가로 가져가 가볍게 입을 맞췄다.“그럼 이제 호칭 바꿔야겠네. 여보.”소예지의 심장이 쿵 뛰었다.창밖의 햇살이 커튼 틈새로 스며들어 두 사람을 비췄다.“귀국하면 바로 혼인신고 하는 거야. 마음 바꾸면 안 돼.”고이한이 다시 한번 확인했다.“안 바꿔.”소예지도 확실하게 대답했다.고이한은 웃으며 고개를 숙여 그녀에게 입을 맞췄다.길고도 다정한 입맞춤이었다. 무사히 살아남았다는 안도감과 다시 되찾은 사람을 향한 애틋함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당신, 사랑해.”고이한이 낮은 목소리로 고백했다.매일 밤 서로에게 깊이 빠져들 때마다 고이한은 이 말을 몇 번이고 반복하곤 했다. 그럴 때는 소예지도 정신이 없어 제대로 들을 겨를이 없었지만 지금만큼은 그의 고백이 선명하게 가슴에 닿았다.이틀 뒤 고이한은 소예지의 손을 잡고 비행기에서 내렸다.두 사람을 마중 나온 사람은 김경환이었다.“서류는 전부 챙겼지?”고이한이 확인하듯 물었다.“대표님, 걱정 마십시오. 전부 챙겨왔습니다.”김경환이 웃었다.‘대표님의 행복이 걸린 일인데 내가 발목을 잡을 수는 없지.’오전 10시.혼인신고를 위해 찾은 구청에는 밝은 햇살이 쏟아지고 있었다.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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