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아침.소예지는 고이한과 조식당에서 만나기로 했다.이날 소예지는 회색 정장을 입었다. 깔끔하게 떨어지는 재킷과 바지가 잘 어우러져 단정하면서도 당당한 분위기를 풍겼다.머리는 뒤로 깔끔하게 묶어 올려 아름답고 또렷한 얼굴선이 그대로 드러났다.오늘 호텔에 머무는 사람들 대부분은 청년 과학기술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각 분야의 인재들이었다.소예지가 조식당에 들어서자마자 한 남자가 그녀를 알아보고 불러 세웠다.“혹시 소예지 박사님 맞으신가요?”신사적인 인상의 남자였다. 소예지를 알아본 것이 반가운지 목소리에는 살짝 들뜬 기색이 묻어 있었다.“네, 맞습니다. 실례지만 누구신가요?”소예지는 예의 바르게 웃으며 물었다.“저는 봉석진이라고 합니다. 국가과학기술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소 박사님 논문을 평소에 정말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봉석진은 손을 내밀며 진심 어린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최근 발표하신 신경퇴행성 질환 관련 논문도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접근 방식이 독창적이어서 몇 번이나 정독했어요.”소예지는 그의 이름을 듣고 반갑게 손을 맞잡았다.“봉 박사님이셨군요. 과찬이세요.”“혹시 실례가 안 된다면 연락처를 교환해도 될까요? 앞으로 기회가 되면 서로 의견을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물론이죠.”소예지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이 막 연락처를 교환했을 때 소예지의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좋은 아침입니다, 소 박사님.”소예지는 굳이 뒤돌아보지 않아도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봉석진 역시 다가오는 남자를 한눈에 알아봤다.“고 대표님,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봉 박사님, 반갑습니다.”고이한은 손을 내밀어 그와 악수했다.훤칠한 체격에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남다른 분위기를 지닌 남자였다. 특히 그의 상징처럼 자리 잡은 회백색 머리카락은 멀리서도 단번에 고이한임을 알아볼 수 있게 했다.고이한은 자연스럽게 소예지의 옆에 섰다.봉석진은 경주에 있는 연구실에서 오랫동안 연구에만 몰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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