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욱 선배한테 전화 받았어요. 와줘서 고마워요.”송세아가 소예지를 바라보았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짧은 머리는 단정했고 휠체어에 앉아 있으면서도 흐트러진 구석 하나 없이 깔끔했다. 몸에서는 군인 특유의 당당하고 씩씩한 기운이 묻어났다.젊은 나이에 조종사가 된 송세아를 소예지 역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소예지는 송세아 맞은편 의자에 앉았다. 두 사람은 잠시 서로를 바라보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함께 웃음을 터뜨렸다.휠체어에 앉아 있어도 송세아의 허리는 여전히 꼿꼿했다. 몸에 밴 군인의 자세였다. 눈빛 역시 맑고 굳건했으며 여전히 희망으로 가득했다.“세아 씨라고 불러도 될까요?”소예지가 물었다.송세아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요, 소 박사님.”“그냥 예지라고 불러요. 내가 두 살 많긴 해도 또래나 다름없잖아요.”송세아가 미소 지었다.“그럼 예지 언니라고 부를게요.”소예지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송세아의 눈빛 깊은 곳에는 진심 어린 고마움이 어려 있었다.“예지 언니, 현욱 선배가 다시 깨어날 수 있었던 게 언니 덕분이라는 거 알아요. 저한테 언니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에요.”소예지는 밤낮없이 연구에 매달렸던 그때를 떠올렸다. 다행히 하늘은 그녀의 노력을 저버리지 않았다.“세아 씨, 치료 보고서는 이미 확인했어요. 신경 신호 활성도가 회복되고 있으니까 꾸준히 치료만 받으면 다시 일어설 가능성이 아주 높아요.”송세아는 입술을 꾹 다물었다. 눈가가 살짝 붉어진 채 고개를 끄덕였다.“예지 언니, 전 아픈 것도 안 무섭고 힘든 것도 괜찮아요. 근데 다시는 비행을 못 하게 될까 봐 그게 제일 겁나요.”소예지는 그런 송세아가 안쓰러워 손을 뻗어 그녀의 손을 잡았다.“그럼 일단 다시 일어서는 것부터 생각해요.”소예지의 격려에 송세아는 눈에 미소를 머금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그렇게 한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이후 소예지는 송세아의 담당 의사를 찾아가 앞으로의 치료 방안을 함께 논의했다. 현재 상태와 치료 경과를 꼼꼼히 살펴본 뒤 몇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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