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프로젝트에 찬성하네. 지금 시점에서 가장 미래지향적인 사업이라고 보네.”주주들 가운데 한 노년의 이사가 갑자기 열정을 담아 말했다. 그 한마디를 시작으로, 다른 주주들의 눈빛에도 서서히 동조의 기색이 번져 갔고 이내 하나둘 고개를 끄덕이기 시작했다.고이한은 잔잔한 미소를 머금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좋습니다. 그럼 오늘 회의는 이걸로 마무리하겠습니다.”회의가 끝난 뒤, 소예지는 조용히 서류를 정리하며 자리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바로 그때, 고이한이 다가와 책상에 한 손을 짚고 그녀를 바라보며 시선을 고정시켰다.“계획안, 고마워.”소예지는 고개조차 들지 않았다. 대답할 마음도 없었다. 이번 계획안이 주주들을 만족시킨 것은 분명했고 그 덕분에 향후 투자 역시 별다른 장애 없이 이어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예지의 마음 한편은 어딘가 편치 않았다.“점심, 같이 할래?”고이한이 뜻밖의 제안을 던졌다. 소예지는 그제야 고개를 들고 차갑고 담백한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며 단호하게 말했다.“시간 없어.”하지만 고이한은 조금도 놀라지 않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다음에 같이 하지.”소예지는 더는 대꾸하지 않은 채 빠르게 회의실을 빠져나갔다. 그녀가 사라진 뒤, 회의실을 나서는 주주들의 표정은 회의 시작 전과는 사뭇 달라져 있었다. 냉담하고 무거웠던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었고 모두 한결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MD 본사의 복도를 걸으며 만족스러운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그때, 안채린이 그들과 마주쳤다. 그녀는 미소 띤 얼굴로 한쪽에 비켜 서서 주주들이 지나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소예지 박사, 정말 대단하긴 하군요. 우리가 괜히 얕봤던 것 같습니다.”“처음엔 오해가 있었지만 이제는 확신이 섭니다. 소 박사가 있다면 이 프로젝트, 충분히 성공할 수 있겠어요.”“나이도 어린데 벌써 박사라더니 괜히 그런 명성이 붙은 게 아니었군요.”주주들의 칭찬이 이어질수록, 안채린의 웃음기는 서서히 사라졌다. 그녀는 점점 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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