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가영은 잠시 얼굴이 굳어졌다가 이내 딸을 향해 조심스럽게 물었다.“소예지랑 윤하준, 정말 사귀는 거니?”고수경은 입가에 불만이 가득 서린 채 고개를 끄덕였다.“내가 보기엔 진작부터 그랬던 것 같아요.”진가영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원래 그녀는 딸이 윤하준과 혼인하길 바라고 있었다. 두 집안은 뿌리부터 얽힌 명문가였고 서로의 사정과 분위기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이제 와서 보니 윤씨 가문 쪽에서는 소예지에게 더 마음이 기울어 있는 듯했고 진가영은 이 문제에 대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일 이후로, 주경화와의 왕래도 자연스레 끊어져버렸다.그때, 옆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던 최현숙이 놀란 듯 고개를 돌려 물었다.“윤하준? 혹시 그 윤씨 집안의 그 아이 말이냐?”“맞아요. 주 여사님네 아들이에요.”진가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최현숙의 눈빛이 순간 살아났다.“아니, 예전엔 그 애를 수경이랑 결혼시키려고 했던 거 아니었어?”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고수경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거실을 벗어나 2층으로 올라가 버렸다.최현숙은 황당하다는 듯 눈을 깜빡이며 중얼거렸다.“아니, 저 애는 또 뭐 때문에 저렇게 화를 낸 거야?”진가영은 조심스럽게 시어머니를 달랬다.“어머님, 이런 건 젊은 애들 문제잖아요.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최현숙은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지만 시상식에서 소예지가 상을 받던 장면이 계속해서 머릿속에 맴돌았다. 손자인 고이한 역시 현장에 있었고 분명히 소예지의 빛나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을 것이다.과연 그 아이가 다시 소예지를 붙잡고 싶어지지는 않았을까하는 그런 생각이 자꾸만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한편, 소예지의 수상 장면이 담긴 생방송 영상은 MD 전 사무실의 대형 스크린에도 그대로 송출되고 있었다. 안채린은 티 라운지 소파에 앉아 있었고 맞은편 화면에서는 방금 막 소예지의 수상 장면이 끝난 참이었다.직원들 사이에서는 그녀의 등장에 대한 이야기로 떠들썩했다.“와, 소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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