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예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강준석과 조금 더 희귀 질환에 대해 논의했지만 워낙 드문 사례이다 보니 그 역시 아는 정보가 많지 않았다.그때, 소예지의 휴대폰이 진동했다.화면을 보니 윤하준에게서 온 메시지였다.[오늘 혹시 이안 좀 대신 데리러 가줄 수 있을까요? 오후 다섯 시 반까지 회의가 있어서요.]이안을 데리러 가는 일쯤은 소예지에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그녀는 곧장 답장을 보냈다.[알겠어요. 회의 잘 마무리하세요. 이안은 우리 집에 데리고 가서 놀게 할게요.][고마워요.]오후, 소예지는 시간을 조금 앞당겨 어린이집으로 갔다. 선생님과 간단히 인사를 나눈 후, 딸 고하슬과 이안을 데리고 어린이집을 나섰다. 가는 길에 두 아이를 위해 작은 과자도 사주었고 차에서 내리자 두 아이는 신이 나서 종종걸음으로 현관으로 향했다.고하슬은 이안의 손을 꼭 잡고 걸으며 말했다.“이안아, 우리 집에 로봇 친구 아리가 있어! 아빠가 선물해 준 거야. 진짜 멋져!”이안도 궁금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집에 도착하자마자 고하슬은 책가방을 던져두고 소리쳤다.“아리야! 나 왔어!”그 말에 반응하듯 로봇이 전원을 켜고 다가왔다.눈이 웃는 듯 휘어지며 인사했다.“하슬아, 집에 온 걸 환영해!”고하슬은 이안을 향해 자랑스럽게 말했다.“얘가 내 친구 이안이야.”“안녕! 나는 아리라고 해!”소예지는 두 아이가 로봇과 신나게 노는 모습을 보고 웃으며 외투를 벗고 2층 서재로 올라갔다.그 사이 고하슬은 아리에게 말했다.“아리야, 우리 아빠한테 전화해 줘! 이안이 우리 집에 왔다고 말할래!”아리의 눈에 불빛이 깜박였다.“지금 고 대표님에게 전화 연결 중...”곧 전화가 연결되었고, 고이한의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여보세요, 하슬아.”“아빠! 오늘 이안이 우리 집에 놀러 왔어요! 이안이 기억하죠?”고하슬은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전화기 너머, 고이한은 낮게 웃었다.“그럼, 기억하지.”“하준 삼촌이 회의 때문에 바빠서,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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