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처분이 의학계를 휩쓸고 다니십니다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671 - チャプター 680

958 チャプター

제671화

고하슬은 고이한의 품에서 조용히 내려오더니 아무 말 없이 소예지의 손을 꼭 잡았다. 품이 갑자기 비어버린 듯한 느낌에 고이한의 눈썹이 미세하게 찌푸려졌다.소예지는 딸의 손을 잡은 채 한동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러다 고하슬이 무언가 떠올린 듯 고개를 들며 입을 열었다.“엄마, 내 장난감 아직 저기 소파에 있어요!”소예지는 고이한의 등 뒤에 놓인 소파를 바라보며 부드럽게 말했다.“이안이랑 같이 놀고 있어. 엄마가 가져다줄게.”“네!”고하슬은 씩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소예지는 조심스레 고이한의 등 뒤로 돌아갔다. 고이한과 심유빈은 한창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지 그녀가 다가온 줄도 모르는 눈치였다. 소예지는 장난감을 집기 위해 손을 뻗었다.그 순간이었다.고이한이 심유빈의 손목을 단단히 붙잡으며 낮고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기억해. 네 목숨은 나에게 아주 중요해. 내 허락 없이 다시는 네 몸을 함부로 하지 마.”심유빈의 얼굴 위로 복잡한 감정이 스쳐 지나갔다. 그러다 문득 그녀의 시선이 뒤쪽으로 향했다. 그곳에 서 있는 소예지를 발견한 순간, 붉은 입술이 서서히 말려 올라갔다.“알겠어. 앞으로는 절대 걱정하게 하지 않을게.”고이한은 그녀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렸다. 마침 소예지가 몸을 돌리는 순간이었다.그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눈빛 속에 스스로도 숨기려 애쓰는 광기 어린 집착을 눌러 담는 듯 보였다.그때, 심유빈은 가볍게 웃으며 손목에 찬 팔찌를 내려다보다가 아무렇지 않은 척 손가락으로 조용히 문질렀다.“이한 오빠, 우리 사이의 약속... 아직 기억하고 있지? 절대 잊지 말아 줘.”고이한은 더 이상 시선을 두지 않은 채 셔츠 소매를 정리하고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연회장 안 사람들 사이로 자연스럽게 걸어 들어갔다.소예지는 장난감을 고하슬에게 건네며 애써 평온한 표정을 지으려 했지만 마음속 깊은 곳은 여전히 거칠게 요동치고 있었다. 방금 전 고이한이 심유빈에게 했던 그 말이 지나치게 또렷한 고백처럼 그녀의 가슴을 찔러왔다
続きを読む

제672화

사람들 사이를 헤치듯 지나오며 하종호는 조용히 고이한이 서 있는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그 역시 윤하준이 소예지를 향한 마음을 저런 방식으로 은근하면서도 공개적으로 드러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하종호는 무의식적으로 고이한을 바라보았다. 겉으로 보이는 그의 얼굴은 여전히 평온했지만 그를 감싸고 있는 기운은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 날이 선 듯한 그 분위기 탓에 주변에 있던 몇몇 사업가들마저 다가가려던 발걸음을 슬며시 거두었다.소예지는 처음 몇 초간 놀란 듯 잠시 멈칫했지만 곧 침착하게 몸을 낮춰 고하슬의 치맛자락을 가지런히 정리해 주었다.“엄마, 나 장난감 갖고 놀고 싶어요.”고하슬은 까치발을 들고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고 소예지는 딸의 작은 손을 꼭 잡은 채 조용히 2층 휴게실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녀가 막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연회장 안의 모든 조명이 한꺼번에 환히 켜졌다.그러나 사람들이 다시 그 자리로 시선을 돌렸을 때 우아한 드레스를 입고 있던 여인의 모습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고이한은 홀의 반대편에 서 있었다. 그의 시선은 2층 VIP 휴게실 쪽을 묵직하게 응시하고 있었고 손에 들려 있던 와인잔은 이미 비어 있었다. 길고 단정한 손가락이 무의식적으로 유리잔의 가장자리를 천천히 문지르고 있었다.“이한아.”다가온 하종호가 그의 시선을 따라 위쪽을 바라보며 말을 건넸다.“괜찮아?”고이한은 가볍게 입꼬리를 올리며 대답했다.“응.”하종호의 시선은 다시 윤하준 쪽으로 향했다. 윤하준은 몇몇 인사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지만 금세 마무리한 뒤 이쪽으로 걸어왔다.“하준아, 오늘 진짜 멋있었다.”하종호가 능청스럽게 웃으며 말하자 윤하준은 곧장 고이한을 바라보며 잔을 들어 올렸다.“한잔할까?”고이한은 한층 더 독한 술로 잔을 바꿔 들고 윤하준과 잔을 맞부딪쳤다. 하종호 역시 따라 잔을 들었다. 겉으로 보기엔 평온한 우정의 장면처럼 보였지만 하종호는 느낄 수 있었다.그들 셋 사이의 오래된 ‘형제 같은’ 우정은 이미 언제 어디서 깨질지
続きを読む

제673화

“내가 데려다줄게요.”윤하준이 조용히 말했다.“괜찮아요. 손님들 잘 챙기세요.”소예지는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하지만 윤하준의 단호했다.“괜찮아요. 가죠.”호텔을 나서니 차가운 밤바람이 얼굴을 스쳐 지나갔고 12월이 코앞으로 다가온 탓에 그 바람에는 서늘함을 넘어선 찬기가 또렷이 배어 있었다. 얇은 드레스 차림으로 그대로 그 바람을 맞고 있던 소예지는 순간 이마를 짚으며 중심을 잃은 듯 살짝 휘청거렸다.윤하준이 재빨리 그녀를 붙잡았다.“왜 그래요? 어디 안 좋아요?”소예지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괜찮아요. 바람 맞아서 좀 어지러운 것 같아요.”그때, 호텔 안에서 임재석도 따라 나왔다. 윤하준은 그를 향해 손짓했다.“임 이사님. 소예지 씨에게 아무래도 기사를 붙이는 게 좋을 것 같아요.”그러나 임재석은 망설임 없이 말했다.“제가 직접 모시겠습니다. 남한테 맡기긴 좀...”“그래요. 운전 조심해요.”소예지는 정말로 피곤한 기색이었다. 윤하준이 직접 차 문을 열어주었고 그녀는 조용히 뒷좌석에 몸을 실었다.차가 출발하고 나서야 소예지는 자신의 어깨 위에 무언가가 걸쳐져 있다는 걸 깨달았다.그것은 윤하준의 재킷이었다.“잠깐만요. 이 재킷 돌려드려야...”“윤 대표님은 이미 안으로 들어가셨어요. 다음에 뵐 때 돌려드리면 될 것 같습니다.”임재석의 말에 소예지는 더 이상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차는 조용히 그녀의 집을 향해 달렸다. 임재석도 그녀가 지쳐 보이는 걸 알고 있었는지 말없이 운전에만 집중했다.요즘 소예지는 정말 피곤했다. 며칠 전 딸의 감기로 신경이 곤두서 있었고 이어진 업무 스트레스에 오늘 밤 찬 바람까지 맞으니 금세 어지러움이 몰려왔다.집에 도착했을 때, 그녀는 차 안에 남겨진 윤하준의 재킷을 바라보았다.‘드라이 맡겨야겠네...’임재석은 그녀의 차량을 대신 주차한 후 조용히 자리를 떴다.소예지가 거실로 들어서자, 소파에 앉아 TV를 보던 고하슬이 반갑게 얼굴을 들었고 그 옆에는 고이한이 함께 앉아 있었다.“
続きを読む

제674화

“제가 드라이를 맡긴 뒤, 제 친구에게 직접 돌려드리겠습니다.”고이한은 담담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며 현관 옷걸이에 걸려 있던 남색 재킷을 조용히 집어 들고 밖으로 나섰다.그 시각, 소예지는 서재에서 자료를 정리하며 업무에 집중하고 있었다. 잠시 후 양희순의 말을 들은 그녀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그거... 하슬이 아버님 친구분 재킷, 맞죠?”양희순이 조심스럽게 확인하듯 묻자 소예지는 고개를 끄덕였다.양희순은 그제야 안도한 듯 짧게 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동시에 방금 전 고이한의 반응이 머릿속을 스쳤다. 그가 굳이 재킷을 직접 챙겨 나간 이유가 혹시 질투심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아무래도 전남편의 입장에서 보자면 소예지가 다른 남자의 외투를 걸치고 돌아온 상황이 달갑지는 않았을 터였다.그날 밤, 소예지는 평소보다 조금 이르게 딸과 함께 침대에 들었다. 그러나 막 눈을 감는 순간, 머릿속을 가득 채운 것은 전혀 다른 장면이었다.고이한이 심유빈의 손목을 붙잡고 했던 그 말.“기억해. 네 목숨은 나에게 아주 중요해. 내 허락 없이 다시는 네 몸을 함부로 하지 마.”그 목소리와 어조는 다정함을 가장하고 있었지만 그 이면에는 분명한 소유욕이 짙게 배어 있었다.소예지는 갑작스럽게 밀려온 불쾌감에 눈을 떴다. 잠시 창밖을 바라보다가 더는 머릿속을 어지럽히고 싶지 않아 조용히 몸을 일으켜 서재로 향했다.일이야말로 지금 그녀에게 마음을 비우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었다.다음 날 아침, 소예지는 고하슬을 데리고 쇼핑도 하고 바람도 쐴 겸 박시온을 만나기로 했다. 가벼운 외출이었지만 모처럼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내고 싶었다.점심 무렵, 한적한 카페 안.고하슬은 새로 산 동화책을 펼쳐 들고 옆자리에 얌전히 앉아 있었고 소예지는 박시온과 오랜만에 여유로운 수다를 나누고 있었다.“곧 생일이지 않아? 올해는 어떻게 보낼 거야?”박시온이 컵을 들어 올리며 물었다.“그냥 집에서 하슬이랑 조용히 보내려고.”소예지는 웃으며 대답했다.“왜? 또
続きを読む

제675화

강준석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소예지가 회의에 참석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제가 회의록을 정리해서 전달하겠습니다.”주현우는 잠시 말을 잇지 못한 채 그를 바라보다가 결국 더는 고집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점심시간이 되자, 소예지는 MD 사무실 맞은편에 있는 백화점에서 과일 바구니와 꽃다발을 주문했다.잠시 뒤, 입원 병동 층에 도착한 그녀는 임현욱의 병실 앞에서 잠시 숨을 고른 뒤 조용히 섰다. 문을 두드리자 안에서 기품 있는 분위기의 여성이 문을 열고 모습을 드러냈다.“어머, 소예지 씨 왔네요.”한서영이 반가운 얼굴로 그녀를 맞았다.“어서 들어오세요.”“안녕하세요, 사모님.”소예지는 정중히 인사하며 준비해 온 과일 바구니와 꽃다발을 내밀었다.“이렇게까지 정성껏 준비하다니 고마워요.”한서영은 그것들을 받아 들며 미소를 지었다.병실 안에서는 침대에 반쯤 몸을 기대고 있는 임현욱의 모습이 보였다. 얼굴에는 혈색이 돌아 한결 나아 보였고 전보다 훨씬 안정된 인상이었다.“왔네.”그는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바라봤다. 오늘따라 표정이 유난히 부드러워 보였고 기분도 좋아 보였다.“젊은 사람끼리 이야기 나누세요. 난 잠깐 나갔다가 올게요.”한서영은 두 사람을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미소를 남긴 채 병실을 나섰다.소예지는 조용히 의자에 앉았다.“좀 어때요? 회복은 잘 되고 있어요?”“네. 아주 좋아요. 병원에서도 체력 좋다고 칭찬하더라고요. 이 정도 부상은 저한텐 별일도 아니에요.”임현욱은 특유의 유쾌한 말투로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소예지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괜히 강한 척하지 말아요. 지금은 제대로 회복하는 게 제일 중요해요.”부드럽지만 단호한 말투였다. 그녀의 시선은 곧 침대 옆 테이블 위에 가지런히 놓인 최근 3일간의 검사 결과지로 향했다. 소예지는 그것을 집어 들고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보기 시작했다.임현욱은 그런 그녀의 옆모습을 조용히 바라보고 있었다. 섬세하고 고요한 눈매, 집중한 눈빛, 많은
続きを読む

제676화

소예지는 단번에 송세아의 몸에서 묻어나는 군인 특유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젊은 나이에 이미 ‘우수 비행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었다.그런데 송세아 역시 소예지를 바라보는 눈빛이 유난히 반짝였다. 무언가 떠오른 듯, 그녀의 눈동자에 놀라움과 반가움이 동시에 번졌다.“혹시... 그 소예지 씨 맞으세요? 저 뉴스에서 본 적 있어요! 이렇게 직접 뵙게 될 줄은 몰랐어요. 정말 대단하세요!”소예지는 겸손하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송세아 씨도 정말 훌륭한 분이에요.”몇 마디 인사가 오간 뒤, 소예지는 밝고 당찬 송세아를 바라보며 속으로 조용히 생각했다.‘참, 잘 어울리는 두 사람이구나.’그런 생각이 스치자마자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섰다.“현욱 씨, 회사에 일이 있어서 이만 가볼게요. 두 분 편하게 이야기 나누세요.”임현욱은 예상치 못한 말에 잠시 놀란 듯 그녀를 바라봤다.“아직 온 지 15분도 안 됐잖아요.”“일이 좀 밀려 있어서요. 알잖아요.”소예지는 미소를 지으며 송세아를 향해 덧붙였다.“송세아 씨, 그럼 현욱 씨 잘 부탁드릴게요.”“걱정 마세요. 제가 임 대위님 잘 돌볼게요.”소예지는 고개를 끄덕인 뒤 병실 문을 조용히 열고 밖으로 나섰다. 문이 닫히는 소리에 임현욱은 미처 숨기지 못한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그 모습을 본 송세아는 막 자리에 앉으려다 동작을 멈췄다. 그녀는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병실을 나섰다.그리고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가던 소예지를 불러 세웠다.“소예지 씨, 잠깐만요!”소예지는 돌아서며 고개를 갸웃했다.“무슨 일이세요?”“임 대위님이 조금 불편해하시는 것 같아요. 저는 갑자기 연락이 와서 자리를 비워야 하는데... 혹시 괜찮으시면 잠깐만 그분 곁에 있어 주실 수 있을까요?”‘몸이 불편하다고?’그 말을 듣자마자 소예지는 망설임 없이 발걸음을 돌려 병실로 향했다. 병실 안으로 들어서자 임현욱은 그녀가 돌아온 모습을 보고 놀란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방
続きを読む

제677화

소예지는 처음에는 진심으로 걱정했다. 그러나 곧, 뭔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챘다. 임현욱이 정말로 아픈 상태는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그의 표정 어딘가에는 미묘한 과장이 섞여 있었고 일부러 괴로운 척 연기하고 있다는 느낌이 분명히 전해졌다.그녀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됐어요. 그만 연기하세요.”가슴을 누르고 있던 임현욱의 손이 순간 멈칫하더니 그는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들었다.“들켰군요.”소예지는 시선을 피하지 않은 채 솔직하게 말했다.“송세아 씨는 참 괜찮은 분이에요. 밝고 자신감도 있고 게다가 능력도 있고요.”임현욱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정말 훌륭한 사람이죠. 하지만...”그는 말을 흐리며 깊은 눈빛으로 소예지를 바라보았다. 소예지도 그의 시선을 그대로 받아냈다.“그분, 현욱 씨한테 마음이 있어 보이던데요.”그러자 임현욱은 고개를 저으며 차분하게 반박했다.“그런 건 아니에요. 단순한 존경심일 뿐이에요. 교관으로서의 감정이지 남자로서의 감정은 아니라고 생각해요.”소예지는 어쩐지 웃음이 났다.“아까 제가 나올 때 따라 나오셨잖아요. 그 눈빛은 존경심보다는 걱정이 더 짙어 보였어요.”잠시 침묵이 흘렀다.임현욱이 천천히 시선을 들어 올렸다.“그럼... 소예지 씨는요? 지금 눈에 들어오는 사람은 있으세요?”예상치 못한 질문에 소예지는 잠시 멈칫했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화살이 자신에게 돌아올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그녀는 잠시 생각한 뒤, 솔직하게 대답했다.“지금 제 눈에는... 딸이랑 일이 전부예요.”병실 안에는 고요한 햇살만이 흐르고 있었다. 블라인드를 뚫고 들어온 빛줄기가 두 사람 사이의 묘한 분위기를 은은하게 감싸고 있었다.잠시 후, 임현욱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그럴 줄 알았어요.”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그래도 제 생일에 집에 초대해 주신다고 하셨잖아요. 그건 꼭 지켜주셔야 해요. 그냥... 친구끼리 조촐하게 모이는 자리라도요.”소예지는 조용히 고개를 들었다.“전에 말씀드렸죠. 좋은 분
続きを読む

제678화

프로젝트 회의실.오천억 원 규모의 사업 계약이 눈앞에 걸려 있었음에도 윤하준의 한마디에 몇몇 이사들은 더 말하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조용히 회의실을 빠져나갔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속으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다.‘이 정도 프로젝트보다 더 급한 일이 뭐가 있다고...’그 시각, 윤하준은 의자에 앉아 아무 말 없이 휴대폰만 바라보고 있었고 마치 누군가의 답장을 기다리는 사람처럼 그렇게 십 분을 보냈다한편, 소예지는 막 다른 메시지들을 정리하던 참이었다. 강준석에게 불려 잠시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온 그녀는 그제야 윤하준에게서 온 메시지가 떠올랐다. 화면을 내려다본 소예지는 잠시 고민한 뒤, 짧게 설명하듯 답장을 보냈다.[그날 밤, 고 대표가 우연히 수트를 챙겨갔어요. 제가 말씀드리는 걸 깜빡했네요.]그러나 윤하준의 마음은 그 말에 오히려 더 복잡해졌다.그날 밤, 소예지가 집에 도착한 시각은 분명 저녁 여덟 시 반 무렵이었다.‘그런데 그 시간에 고이한이 그녀 집에 있었다고?’질투라고 하기엔 스스로도 어이가 없었고 그렇다고 화를 내자니 자신의 입장도 애매했다. 이름 붙이기 어려운 감정이 서서히 가슴안에서 부풀어 올랐다. 게다가 고이한이 일부러 수트를 가져간 것처럼 보이는 것도 마음에 걸렸다.‘아직도 예지 씨를 놓지 못한 건가?’결혼 금지 조항 그리고 최근 그의 행동들까지, 모든 정황이 고이한이 여전히 소예지를 의식하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었다.바로 그때, 윤하준의 휴대폰에 알림이 울렸다.이안 반 학부모 단체 채팅방이었다.[학부모님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번 주 토요일 아이들과 함께하는 겨울철 야외 체험 활동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장소는 도심 외곽의 숲속 공원이며 부모님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순식간에 몇몇 엄마들이 단체 메시지에 연달아 답글을 달기 시작했다. 윤하준은 잠시 망설이다가 조용히 자신의 이름도 참여 명단에 올렸다.그 시각, 소예지는 빨간 신호 앞에서 차를 세우고 있었다. 그 순간, 휴대폰
続きを読む

제679화

이번에는 담임 선생님도 더 이상 새로운 명단을 공지하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모든 학부모는 아이들과 함께 학교에 모여 출발하기로 이미 예정되어 있었다.전화를 끊은 소예지는 들뜬 마음을 숨기지 못한 채 곧장 아래층으로 내려가 딸에게 이 소식을 전했고 예상대로 고하슬은 한껏 기뻐하며 제자리에서 펄쩍 뛰어올랐다.“엄마, 나 이제 이안이랑 같이 놀 수 있어요!”소예지는 그 모습을 보며 조용히 숨을 내쉬고 웃었다. 만약 이 기회를 놓쳤다면 딸아이가 얼마나 실망했을지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마음 한편이 아려왔다.시간도 아직 이른 터라 소예지는 고하슬과 함께 근처 마트에 나가 소풍에 필요한 간식과 필수품들을 차분히 준비했다.토요일 아침.부드러운 햇살이 내려앉은 가운데 소예지는 딸에게 따뜻한 패딩을 입혀 주고 머리는 양 갈래로 단정하게 땋아 주었다.학교에 도착하자 누군가가 놀란 듯 벌떡 일어섰다. 편안한 베이지색 트렌치코트를 입은 윤하준이었다.“왔어요? 회의 있다고 하지 않았어요?”그가 다가오며 의아한 눈빛을 보냈다.“금요일에 갑자기 취소됐어요.”소예지는 담담하게 대답했다.윤하준은 손에 들고 있던 피크닉 바구니를 살짝 들어 올리며 기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정말 다행이네요. 아이들도 같이 놀 수 있겠어요.”소예지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이윽고 모든 학부모와 아이들은 손을 맞잡고 학교 버스에 올라타 숲속 공원으로 향했다. 버스가 숲속 공원 입구에 가까워지자 아이들은 창밖을 바라보며 연신 감탄사를 쏟아냈다.초겨울 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부드럽게 스며들며 숲 전체에 따스한 기운을 더하고 있었다.“엄마, 저기 다람쥐예요!”고하슬이 손가락으로 창밖을 가리켰다. 소예지는 그 방향을 따라가며 웃었다.“응, 진짜네. 나중엔 더 많이 볼 수 있을 거야.”버스가 멈추자 선생님은 아이들을 원 안에 모아 친구 찾기 게임을 시작했다.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손에 손을 잡고 빙글빙글 돌았고 부모들은 따뜻한 시선으로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그 순간, 소예지의
続きを読む

제680화

고이한은 사진을 가만히 들여다보며 미간을 좁혔다. 불과 며칠 전, 그는 유치원 소풍에 참여할 건지 소예지에게 물었고 그녀는 단호하게 참석하지 않겠다고 말했었다.‘그런데 왜 하슬이를 데리고 간 거지?’‘일부러 거짓말을 한 건가. 윤하준과 단둘만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그의 싸늘한 기운은 순식간에 회의실을 가득 채웠다. 보고를 이어가던 임원들조차 눈치를 살피며 말을 아꼈고 결국 회의는 흐지부지 마무리되고 말았다.고이한은 혼자 사무실로 돌아와 휴대폰을 들어 소예지에게 문자를 보냈다.[어린이집 소풍 안 간다더니 왜 말도 없이 갔어?]그 시각, 소예지는 윤하준의 차에서 잠든 고하슬을 조심스럽게 품에 안고 내리고 있었다. 휴대폰에서 진동음이 울렸지만 하루 종일 쌓인 피로에 그녀는 메시지를 확인할 여유조차 없었다.양희순이 고하슬을 받아 안아 방으로 데려갔고 소예지는 소파에 털썩 주저앉아 잠시 눈을 붙였다.얼마 지나지 않아 휴대폰 벨이 다시 울렸다. 화면에는 ‘고이한’이라는 이름이 선명하게 깜빡이고 있었다. 소예지는 깊게 숨을 내쉰 뒤, 짜증이 섞인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무슨 일이야?”그녀의 냉랭한 태도에 고이한은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몇 초의 침묵 끝에 그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오늘 하슬이 데리고 소풍 갔었지?”“맞아. 그게 왜?”소예지의 목소리는 더없이 차가웠다.“왜 말 안 했어?”억눌린 그의 음성에는 분명한 분노가 배어 있었다.“내가 같이 갈 수도 있었잖아.”“그럴 필요 없어.”소예지는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하슬이는? 잠깐 통화할 수 있을까?”“자고 있어. 깨우지 마.”그녀는 말끝을 매정하게 자르며 그대로 전화를 끊었다.사무실의 넓은 창가에서 고이한은 도심의 불빛을 내려다보며 한참을 서 있었다. 그의 가슴속에서 요동치는 감정은 마치 우리에 갇힌 맹수처럼 거칠고 격렬했다.그러나 그는 알고 있었다.지금의 자신에게는 그녀에게 화를 낼 자격조차 없다는 사실을.그는 소파에 앉아 다시 휴대폰을 들어
続きを読む
前へ
1
...
6667686970
...
96
コードをスキャンしてアプリで読む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