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hat ng Kabanata ng 유산은 모른 척, 이혼에 왜 눈물?: Kabanata 121 - Kabanata 130

173 Kabanata

제121화

문강찬은 시선을 내렸다.생각하지 않은 게 아니라 아무리 고민해도 더 나은 방법은 없었다.그는 그녀가 자신과 완전히 선을 긋는 걸 그냥 지켜볼 수 없었다.두 사람에게는 아직 시간이 많으니 언젠가 그녀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다고 믿었다.“오늘은 그냥 손녀로만 인정하시면 돼요.”문강찬이 담담히 말했다.문중엽은 한참 동안 그를 바라보다가 탁해진 눈동자에 한 줄기 탄식이 스쳤다.젊었을 적의 자신이 떠올랐다.그때도 그는 그녀가 언젠가 용서해 줄 거라 확신했고, 그들에겐 미래가 있을 거라 믿었다.하지만 결국 그는 시간 앞에 굴복했다.그 이후로 오랜 세월을 후회 속에 살았다.삼십 분 후, 문중엽은 문강찬의 부축을 받으며 다시 연회장으로 나왔다.그는 모두를 둘러본 뒤 결국 사람들 뒤에 서 있던 한 소녀에게 시선을 멈춘 채 아무 감정 없이 선언했다.“제가 수양 손녀로 들일 사람은... 진세린입니다.”진세린은 얼굴에 미소가 번진 채 치마를 들고 한 걸음씩 앞으로 나왔다.최민경은 와인잔을 꽉 쥐며 믿을 수 없다는 듯 중얼거렸다.“어떻게 쟤가...”그날 어르신이 말했던 이름은 분명 진윤슬이었다.그녀는 문득 아들을 바라보며 방금 둘이 휴게실에 있었던 삼십 분이 떠올랐다.‘이건 강찬의 결정이야.’아들이 이혼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는 걸 알아버린 최민경은 속이 답답했다.진세린은 문중엽의 곁에 서서 공손하고 부드럽게 불렀다.“할아버지.”문중엽은 무심히 고개를 끄덕이며 집사에게 상자를 가져오라 했다.안에는 수억만 원 상당의 옥 팔찌가 들어 있었다.“첫 만남의 선물이다. 받아라.”진세린은 놀라며 그것을 받아 들고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감사합니다. 할아버지.”문중엽은 손을 내저으며 집사의 부축을 받으며 자리를 떴다.전반적으로 매우 냉담한 태도인 어르신의 모습에 진세린은 이유를 알 수 없어 잠시 멍했다.그녀는 문강찬의 곁으로 다가갔다.“오빠.”그녀는 문강찬이 자신을 부른 이유를 알고 있었고, 이것이 그가 주는 보상이란 것도 알고 있었
Magbasa pa

제122화

진윤슬은 물론 아래의 연회가 끝났다는 걸 알고 있었다.마음이 완전히 식은 그녀는 이곳을 떠나고 싶었다.이혼은 다시 방법을 찾아야 했다.하지만 문강찬의 쇠집게 같은 손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오히려 그의 품으로 끌려 들어갔다.문강찬은 그녀를 꽉 끌어안더니 귀 옆으로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귀 뒤로 넘겼다.“집에 가자.”아직 부부이니 당연히 함께 살아야 했다.진윤슬은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겨우 분노를 눌렀다.그는 그녀의 연회를 망쳐버렸지만 그건 상관없었다.원래 문중엽의 손녀가 되는 데 큰 관심도 없었으니 말이다.하지만 그는 대화할 수도 있었으면서 그녀를 여기에 가둔 채 울게 내버려 뒀다.게다가 아이 이야기까지...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던 진윤슬은 차갑게 그를 바라봤다.“강찬 씨, 나는 강찬 씨랑 함께 살 수 없어.”그들 사이에는 이미 좋은 감정이 남아 있지 않았다.문강찬은 그녀를 내려다보며 고통과 후회, 그리고 결연함이 섞인 눈빛을 숨길 수 없었다.“해보지도 않고 어떻게 알아?”그는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부부 사이의 깊은 정이 남아 있는 듯한 애틋한 동작이었다.고개를 돌리는 진윤슬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이 관계에 그녀는 더는 마음을 쏟을 수 없었다.문강찬은 그녀의 손목을 꼭 붙잡은 채 아픈 마음을 억누르며 주차장까지 데려갔다.차 안에서 진윤슬은 격렬히 저항했지만 문강찬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그는 그녀의 두 손을 제압한 채 그녀를 해오름으로 데려왔다.거실에서 문강찬은 휴대폰을 그녀에게 돌려주며 말했다.“얌전히 여기 있어. 할머니 쪽은 내가 설명할게.”진윤슬은 휴대폰을 꽉 쥔 채 눈빛이 흔들렸다.“또다시 나를 여기에 가두겠다는 거야?”문강찬은 마음을 굳혔지만 목소리는 여전히 부드러웠다.“몸조리 잘해.”의미는 너무도 분명했다.임신을 위한 몸조리였다.그는 정말로 그녀를 아이를 낳는 도구로 여기며 여기에 가두려 하고 있었다.“강찬 씨, 아이를 원하는 거면 강찬 씨의 아이를 낳아주겠다는 여자는 얼마
Magbasa pa

제123화

그가 본 광경은 충격적이었다.늘 고고하고 만인의 위에 군림하던 문중엽이 자기 어머니 앞에서 한없이 몸을 낮추고 있었고, 심지어 지나칠 정도로 비위를 맞추고 있었다.진성국의 기억 속 어머니는 그저 평범하고 온화하며 현숙한 여인이었을 뿐이었다.‘문중엽이 어머니를 마음에 두고 있었던 걸까?’순간 마음이 복잡해졌다.요즘 진씨 집안이 도대체 어떻게 된 영문인지 집안의 노소를 막론한 여자 셋이 모두 문씨 가문과 얽혀 있었다.잠시 더 지켜보던 그는 조용히 자리를 떴다가 문중엽이 나가는 걸 확인한 뒤에야 병실로 들어갔다.들어가자마자 그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엄마, 문씨 가문의 어르신과 아는 사이세요?”박순옥은 아들의 속셈을 훤히 알고 있었기에 대답을 거절하고 되물었다.“넌 여기 왜 왔어?”진성국은 한 방 먹었지만 조급해하지 않았다.대신 진세린이 문씨 가문의 아가씨로 인정받은 일을 꺼내며 은근히 자랑했다.“세린이가 어르신의 마음에 들었어요. 우리 진씨 가문도 덩달아 위상이 올라갔죠.”박순옥은 듣자마자 언짢아졌다.“어르신이 손녀로 삼으려 하던 아이는 세린이가 아니야. 그분은 세린이를 좋아하지도 않을 거야.”아들의 허황한 기대가 하루빨리 깨지길 바랐다.진성국은 낮게 중얼거렸다.“어떻게 좋아하지 않을 수가 있어요?”“성국아, 세린이는 성격이 원래 차분하지 못해. 문씨 가문 쪽과는 차라리 분명히 선을 긋게 하는 게 좋겠어.”박순옥은 진심으로 충고했다.“왜 전 안 된다는 거예요?”진세린이 눈가가 붉어진 채 몹시 억울해하며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저도 할머니의 손녀인데 제가 잘되길 축복해줄 수는 없어요?”주아란 역시 박순옥에게 좋은 표정을 보이지 않았다.진세린이 문중엽의 손녀로 인정받고, 문강찬이 공개적으로 ‘여동생’이라 선언하며 아무도 건드리지 말라고 보호했다는 사실이 참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했다.‘이 늙다리가 세린이를 부정하다니. 세린이가 안 되면 진윤슬이 된다는 건가? 웃기지도 않아.’진성국이 아내와 딸을 꾸짖었다.“어른한테
Magbasa pa

제124화

진세린이 도망결혼을 했던 이유는 두 가지였다.하나는 다른 남자를 좋아하게 되었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주아란 때문이었다.주아란은 애초부터 문강찬이라는 예비 사위를 그다지 탐탁지 않게 여겼다.야망이 너무 강해 딸이 앞으로 고생할 것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오빠라면 괜찮았다.이제 그 바람이 이루어진 셈이었다.“너무 억울해하지 마.”딸을 아끼는 주아란은 차분히 말했다.“네가 잘살기만 하면 너를 무시했던 사람들이 다 후회하게 될 거야. 네 아빠도 그래.낮엔 널 때리고 냉정했지만 이제부터는 네가 제일 소중한 딸이 될 거야.”그때 마침 진성국이 나왔다.주아란은 마음속 계산을 거두고 조용히 물었다.“아까 말한 게 무슨 뜻이야?”진성국은 주변을 살핀 뒤 목소리를 낮췄다.“문중엽이 왜 갑자기 수양 손녀를 들였는지 알아?”진세린은 고개를 저었다.주아란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남편의 말하고 싶어 하니 모른 척했다.“우리 어머니가 문씨 가문 어르신의 옛 인연이더라고. 관계가 꽤 좋아 보였어.”그의 머릿속에는 이미 계산이 서 있었다.“앞으로 어머니한테 잘해. 자주 찾아뵙고.”그는 서둘러 떠났다.직접 보약을 사서 어머니가 백 세까지 살게 해야겠다고 다짐하면서 말이다.진세린은 주아란의 옷자락을 꽉 붙잡은 채 눈에는 감출 수 없는 혐오와 증오가 서려 있었다.“결국... 할머니가 진윤슬을 위해 부탁한 거였네요.”‘불공평해. 할머니는 너무 편애해.’주아란은 딸의 어깨를 다독이며 달랬다.“부탁했으면 뭐 해. 결국 강찬이가 이 좋은 기회를 너한테 준 거잖아. 엄마 말 기억해.강찬이가 네 가장 큰 버팀목이야. 살 만큼 다 산 사람들 신경 쓸 필요 없어.”진세린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눈물을 거두고 주아란의 팔을 끼었다.“엄마, 집에 가요.”“그래.”문강찬이 병원에 박순옥을 찾아왔다.박순옥은 진윤슬이 어디 있느냐고 물었다.문강찬은 무릎을 꿇고 할머니 앞에 엎드려 허락을 구했다.“저는 진심으로 윤슬이를 사랑해요. 이혼하고 싶지 않
Magbasa pa

제125화

박순옥은 결국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며 그의 등 뒤에 대고 외쳤다.“그 아이한테 잘해줘. 다시는 상처 주지 마.”문강찬은 걸음을 멈추고 작게 대답했다.“네.”문강찬이 병실을 나설 때는 밤이 이미 깊어 있었다.그때 집사에게서 전화가 왔다.“사모님께서 열이 나십니다.”자신의 상처는 돌아볼 겨를도 없이 그는 급히 돌아갔다.저택에 들어서자 집사가 말했다.“사모님은 방에 계세요.”문강찬은 곧장 침실로 향했다.문을 열자 마른 얼굴이 비정상적으로 붉어진 채 침대에 기대앉아 있는 진윤슬이 보였다.그는 발소리를 죽이고 조용히 다가가 그녀의 어깨를 쓰다듬었다.순간, 손가락이 멈췄다.진윤슬은 휴대폰을 들고 있었는데 화면에는 오늘의 연회 영상이 재생되고 있었다.그의 목소리가 또렷이 흘러나왔다.“앞으로 세린이는 문씨 가문의 아가씨이고, 저 문강찬의 여동생입니다. 그러니 그 누구도 세린이를 함부로 대하지 말아주세요.”아낌없는 보호였다.“윤슬아...”문강찬은 목이 메어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고개를 들어 남편을 보는 진윤슬은 옅게 웃었지만 눈가는 붉어져 있었다.“그래서 날 가둔 거였군. 전부 세린이 때문이었네.”차분한 목소리가 더 서늘했다.“그 기회를 세린이에게 주고 싶었다면 그냥 말했으면 됐잖아. 왜 그런 역겨운 깊은 사랑을 연기했어?”그녀는 그 영상을 수없이 반복해 보았다.처음에는 믿을 수 없었고 분노했으며 나중에는 슬프다가 이제는 마치 한 세기를 지나온 것처럼 고요해졌다.지금 이 말 한마디 한마디는 완전한 단념이었다.그녀는 이해할 수 없었다.화해를 원한다고 말하면서도 동시에 진세린을 감싸고 보호하는 그였다.심지어 자신의 모든 것을 진세린에 넘겨주다니.문강찬은 한쪽 무릎을 꿇고 조심스레 그녀의 뜨거운 손을 잡았다.“윤슬아, 내 말 좀 들어봐.”고개를 돌리는 진윤슬의 두 눈에서 눈물이 소리 없이 흘러내렸다.광기 어린 울음보다 더 아팠다.“넌 내 아내야. 이 관계를 바꾸고 싶지 않아.”그는 거의 기도하듯 그녀를 끌어안았다.
Magbasa pa

제126화

한 시간 후, 서재 안.문강찬이 흰 셔츠를 벗자 등에 엇갈린 핏자국들이 그대로 드러났다.가정의는 침착하게 상처를 소독하며 처리하고 나서 물에 닿지 않게 조심하라고 당부했다.“윤슬이는 어때요?”문강찬이 물었다.“해열 주사를 맞았고 지금은 잠들어 계십니다.”의사는 도구를 정리한 뒤 연고와 거즈를 두고 떠났다.쿠르릉.창밖으로 번개가 스치고 굵은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문강찬은 창문을 타고 흘러내리는 빗방울을 멍하니 바라보았다.유리가 아무리 매끄러워도 빗물은 언제나 흔적을 남겼다.그는 소리 없는 쓴웃음을 지었다.지금의 자신과 진윤슬의 관계도 이 여름의 폭우처럼 시작부터 거칠고 맹렬했다.그리고 균열은 유리 위의 물 자국처럼 절대 지워지지 않을 것 같았다.밤 열한 시가 조금 넘자 비가 조금 잦아들었다.문강찬은 서재를 나와 침실로 향했다.그때 아래층에서 가정부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사모님!”문강찬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아 황급히 계단을 뛰어 내려갔다.진윤슬은 이미 현관문을 열고 빗속으로 뛰쳐나간 뒤였다.막 열이 내린 몸에 차가운 빗줄기가 바늘처럼 꽂혔다.그녀가 잠시 망설이는 순간 뒤에서 누군가 그녀를 힘껏 끌어안았다.“윤슬아.”문강찬은 폭우 속에서 흐릿해진 목소리로 그녀를 불렀다.“어디 가려는 거야?”“놔.”진윤슬은 그의 팔을 두드렸지만 그의 팔은 쇠사슬처럼 단단히 그녀를 붙잡고 놓지 않았다.그는 그녀를 억지로 그 자리에 붙들어 두었다.그녀는 쌓여 있던 증오가 터져 나와 손톱으로 그의 손등을 긁었다.피가 흘렀지만 문강찬은 놓지 않고 다급하게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윤슬아, 말 좀 들어. 나랑 들어가자.”가정부가 급히 우산을 들고 나왔지만 두 사람은 이미 흠뻑 젖어 있었다.힘없이 팔을 늘어뜨리는 진윤슬의 긴 속눈썹이 가볍게 떨렸다.빗물인지 눈물인지 알 수 없는 액체가 떨어졌다.그녀는 비웃듯 낮게 말했다.“강찬 씨, 진세린이 내 목숨을 원한다면 강찬 씨는 그것도 아무렇지 않게 내주겠지?”“아니야.”문강찬은
Magbasa pa

제127화

그는 늘 그녀를 지켜볼 수도 없었고 그녀를 영원히 집에 가둘 수도 없었다.그래서 그녀가 가장 싫어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그러나 그는 스스로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저 그녀를 자기 곁에 두고 싶었을 뿐이라고 생각했다.진윤슬은 거울 속 자신의 얼굴을 조용히 바라보았다.고통과 피로가 서린 얼굴, 운명에 타협한 자신의 모습이었다.그녀는 무표정한 채 앉아 현실을 받아들였다.문강찬은 머리를 다 말려준 뒤 가정부에게 생강차를 가져오라고 했다.몸을 덥히는 차인 생강차를 들고 있는 문강찬은 그녀가 마시지 않을 거로 생각했다.하지만 그녀는 아무 말 없이 그릇을 비웠다.이에 그는 기뻤다.그들의 관계가 드디어 완화의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믿으며 앞으로는 점점 나아질 거라는 수많은 기대가 피어올랐다.그는 그녀의 이마에 부드럽게 입을 맞췄다.“쉬어.”진윤슬은 누워 눈을 감았다.문강찬은 한동안 그녀를 바라보다 불을 끄고 스탠드 조명만 남겨 둔 채 욕실로 들어갔다.주황빛의 어두운 조명 아래에서 진윤슬은 이불을 꽉 움켜쥐었다.그는 샤워를 마친 뒤 아래층에서 가정부의 도움으로 약을 바르고 다시 침실로 돌아왔다.아침.진윤슬은 눈을 뜨고 한참 누워 있다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손가락으로 머리를 대충 빗었다.옆에 있던 문강찬도 따라 일어났다.실크 잠옷이 흘러내리며 은은한 약 냄새가 퍼졌다.이미 침대에서 내려와 있던 진윤슬은 그 냄새의 출처를 묻지 않았다.그녀는 씻고 옷을 갈아입은 뒤 침실을 나갔다.문강찬의 눈빛이 어두워졌다.그는 자리에서 일어섰지만 눈앞이 잠시 핑 돌았다.그제야 몸 상태가 이상하다는 걸 느꼈다.몸이 뜨겁고 등의 상처는 점점 더 가려웠다.그는 가정 의사에게 전화를 걸어 증상을 설명했다.“감염된 것 같습니다. 지금 바로 가겠습니다.”문강찬은 씻고 내려갔다.진윤슬은 식탁 앞에 앉아 천천히, 단정하게 아침을 먹고 있었다.문강찬은 계단 위에서 한참 동안 그녀를 바라보았는데 눈빛 속에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어두운 감정이 일렁였다.그
Magbasa pa

제128화

몇 분 후, 가정부가 다시 왔다.“사모님, 대표님께서 반드시 내려오셔야 한답니다.”진윤슬은 가기 싫었지만 할머니를 떠올리고 책을 내려놓았다.그녀는 천천히 거실로 내려가 의사의 옆에 섰지만 입을 열 생각은 없어 보였다.문강찬은 줄곧 그녀를 바라보며 그 무표정한 얼굴에서 어떤 감정의 흔적이라도 찾으려 했다.의사는 분위기를 눈치채고 약을 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사모님, 이건 문 회장님의 약이고 사용법은...”그는 그녀가 짜증을 낼 거로 생각했지만 그녀는 오히려 감정의 기복 없이 차분히 들었다.“알겠습니다.”의사가 떠난 뒤 진윤슬은 가정부에게 약을 치우라고 말했다.남편의 상처가 어디인지 아픈지 묻지 않는 그녀의 모습에 문강찬의 마음은 황량해졌다.얼굴은 점점 굳어지던 그는 그녀가 떠나려 하자 그는 그녀의 손목을 붙잡았다.혼란과 분노가 뒤섞인 감정을 더는 억누를 수 없었다.“나 아파.”그는 그녀의 맑은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진윤슬은 조용히 그를 보며 말했다.“제때 약 먹어.”성의 있는 말 같지만 지극히 형식적이었다.“윤슬아, 나 열나.”그는 굳이 강조했다.“정말 힘들면 병원에 가.”그녀는 담담히 말하며 손목을 빼냈다.그가 얼마나 아픈지는 그녀의 관심사가 아니었다.문강찬은 두 눈에 고통이 스쳤지만 더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모두 그의 선택이 만든 결과이니 자업자득이었다.서재로 가 창가에 앉아 책을 읽는 진윤슬의 하얀 얼굴에 아무 감정도 없었다.잠시 후 발소리가 들려 고개를 들고 보니 문강찬이 물컵과 약을 들고 있었다.그는 그것들을 그녀의 옆에 내려놓고 말했다.“감기 아직 안 나았잖아. 약 챙겨 먹어.”진윤슬은 책을 내려놓고 약을 삼킨 뒤 컵을 다시 내려놓고는 다시 책을 들었다.그와 대화할 생각은 없는 듯했다.문강찬은 잠시 서 있었다.그는 차라리 그녀가 울고 소리치며 자기를 때리고 욕하길 바랐다.이렇게 무감정한 모습은 도저히 견딜 수 없었다.입술을 몇 번 움직였지만 끝내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쓸쓸히 돌아섰다
Magbasa pa

제129화

진윤슬은 진세린에 인상을 쓰며 말했다.“역겨우니까 그만해.”그녀는 곧장 자리를 찾아 앉았다.성예빈은 진윤슬을 매섭게 노려본 뒤 고개를 돌려 진세린을 위로했다.“너 이제 강찬 오빠의 여동생이잖아. 그러니까 상처받지 마. 어떤 사람은 너보다 못하니 언제 쫓겨날지도 모르거든.”그녀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문강찬을 좋아한다는 것도, 문씨 가문이 그녀를 문강찬의 아내로 점찍어 두었다는 것도 모두가 알고 있었다.그런데 정작 문강찬은 이혼을 하지 않으려 했다.진윤슬은 그저 그가 아무 생각 없이 결혼한 여자에 불과한데 말이다.분명 진윤슬이 비열한 수단으로 그를 홀린 게 틀림없다는 생각이었다.진윤슬은 그들의 일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어차피 그녀가 이 자리에 온 이유는 그저 문씨 가문 사모님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였으니 말이다.사람들이 하나둘씩 도착했고 문강찬은 가장 마지막에 들어왔다.그는 안색이 조금 창백한 채 고개를 숙이고 옆 사람과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진세린이 자리에서 일어나 밝게 불렀다.“오빠!”문강찬은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더니 표정에 웃음기가 더해졌다.누가 봐도 그가 이 여동생을 얼마나 아끼는지 알 수 있는 그 모습에 누군가 농담했다.“나도 여동생 하나 만들어서 좀 아껴주고 싶네.”진세린은 문강찬의 팔을 끌어안고 그 사람을 향해 혀를 홀랑 내밀며 말했다.“나처럼 귀여운 여동생은 못 찾을걸?”“부럽다. 부러워.”그때 누군가 말했다.“강찬아, 형수님 오셨어.”순간 웃음소리가 뚝 끊겼다.문강찬은 진윤슬을 바라보았다.구석 자리에 조용히 앉아 있는 그녀는 주변의 떠들썩함에도 담담한 모습이었다.“윤슬아.”그는 빠르게 다가가 물었다.“언제 왔어?”진윤슬은 입술을 깨물다가 담담히 말했다.“십 분쯤 전에.”문강찬은 아까의 농담들을 설명하고 싶었지만 막상 입을 열려니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을 것 같았다.그는 그냥 그녀의 곁에 앉아 차가운 그녀의 손을 잡았다.진윤슬은 고개를 숙이며 속이 좀 울렁거리는 것을 억눌렀
Magbasa pa

제130화

“온기찬.”진윤슬은 감정을 억누르지 못한 채 말을 꺼내자마자 목이 메었다.온기찬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예의 바르게 말했다.“진... 아니, 진윤슬 씨.”진윤슬의 숨이 멎는 듯하며 눈가에 물기가 번졌다.“나를 그렇게 부른 거야?”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어떻게 나를 그렇게 부를 수 있어?”온기찬은 시간을 확인했다.그는 정말 급한 일이 있었다.“시간 나면 따로 연락할게요.”마침 엘리베이터가 도착했고 그는 곧바로 안으로 들어갔다.진윤슬은 본능적으로 따라가려 했지만 누군가가 그녀의 어깨를 세게 붙잡았다.문강찬은 감정을 억누른 채 이마에 핏줄이 솟은 상태로 그녀를 돌려세우고 낮고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윤슬아, 우리 그만 돌아가자.”그는 그녀와 온기찬의 관계를 묻고 싶었지만 그 대답을 듣는 것이 두려웠다.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았다.진윤슬은 자기감정에 잠긴 채 멍하니 문강찬에게 이끌려 다시 룸으로 돌아왔다.그녀의 머릿속엔 온기찬뿐이었다.삼 년 동안 사라졌던 온기찬이 마침내 나타났다.문강찬의 얼굴은 몹시 안 좋았지만 조명이 어두워서 눈치채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누군가는 장난스럽게 말했다.“강찬이는 아내를 진짜 사랑하네. 화장실에 잠깐 간 것까지 직접 데리러 가고.”문강찬은 차갑게 말했다.“술이나 마셔.”“그래, 술 마시자.”분위기는 다시 시끄러워졌다.진윤슬은 휴대폰을 쥔 채 온기찬의 연락처를 열어두고 몇 번이나 메시지를 보내려다 결국 참았다.문강찬은 그 모든 모습을 보며 술잔을 든 손이 떨렸다.자신의 앞에서 다른 남자에 대한 감정을 조금도 숨기지 않는 그녀를 보며 문강찬은 쓴웃음이 마음에 번지며 술을 단숨에 들이켰다.의사가 술을 마시지 말라고 했지만 그는 지금 그 말을 따를 생각이 없었다.그는 자학하듯 한 잔 또 한 잔 들이켰다.그는 알고 싶었다.그녀가 언제쯤 자신을 볼지, 언제쯤 자신을 걱정해 줄지.그래서 거절하지 않고 계속 마셨다.누가 봐도 이상한 상태였다.성예빈은 마음이 아파 여러
Magbasa pa
PREV
1
...
1112131415
...
18
I-scan ang code para mabasa sa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