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세린은 주먹을 꽉 쥐고 분노했다.“진윤슬, 나 지금 농담하는 거 아니야.”곧 비행기 탑승 안내 방송이 들려왔다.진윤슬은 시간을 힐끗 보고는 입꼬리를 올렸다.“진세린, 그렇게 위선적으로 협박할 바엔 차라리 안으로 들어가서 부모님께 말해. 네가 진태호를 시켜 레시피를 훔치게 했다고. 그러면 진태호가 굳이 출국할 필요도 없잖아.”이렇게 쉽고 확실한 방법을 두고도 쓰지 않는 걸 보면 정말 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진세린은 절대 직접 인정하지 않을 것이었다.어차피 진태호가 이미 비밀을 지켜주겠다고 약속했으니 말이다.“진윤슬, 헛소리하지 마.”“헛소리?”진윤슬은 피식 웃었다.“진씨 집안이 향수 사업을 해? 진태호가 왜 향수 연구원을 접촉했을까? 또 어떻게 그 사람이 실험실 출입 권한이 있다는 걸 알았을까?”진세린의 얼굴빛이 변했다.말을 뱉고 난 진윤슬은 유유히 자리를 떠났다.그녀가 온 목적은 진씨 집안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었다.이미 목적은 달성됐으니 더는 진세린과 말 섞고 싶지 않았다.진세린은 이를 악물고 두 눈에 증오가 차올랐다.다시 안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뜻밖에도 진성국의 분노에 찬 시선과 마주쳤다.그녀는 갑자기 불안해졌다.“아빠...”진성국은 진세린을 찾으러 나온 참이었다.진태호가 곧 탑승할 예정이라 진세린에 배웅하라고 하려 했는데 방금 그 대화를 듣고 말았다.레시피 유출 사건이 진세린의 작품이었다는 것을 그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자신이 가장 아끼던 딸이었다.어릴 때부터 원하는 건 뭐든 다 들어주었던 딸이 가장 중소중한 아들을 망쳐놓다니.“진윤슬이 한 말이 다 사실이야?”진세린은 당황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아빠, 진윤슬이 이간질하는 거예요.”진성국의 눈빛은 차가웠다.그는 어리석긴 했지만 누군가 짚어주면 생각해낼 수 있는 사람이었다.그는 진세린의 팔을 거칠게 잡아끌어 대기실로 향하며 지금 당장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해외로 나가야 할 사람은 진세린이라고 말이다.진세린은 그의 뜻을 즉시 알아차리고 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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