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hat ng Kabanata ng 유산은 모른 척, 이혼에 왜 눈물?: Kabanata 141 - Kabanata 150

173 Kabanata

제141화

성예빈은 다가가 그녀의 팔을 끼었다.“향 테스트하느라 밤새웠다면서. 오빠가 걱정해서 절대 깨우지 말라고 했어.”진성국은 가정부들에게 진윤슬을 안아 거실 소파에 눕히라고 지시했다.진윤슬은 마침 성예빈의 그 말을 들었다.문강찬이 진세린을 아끼는 모습을 보지 않아도 되니 지금 ‘기절한 상태’라서 다행이었다.진세린은 이제야 발견한 듯 말했다.“언니는 왜 이래요?”성예빈이 대신 설명하자 진세린은 놀란 듯 입을 가리며 눈시울을 붉혔다.“오빠, 미안해. 언니가 그런 줄 몰랐어. 다 내 잘못이야.”그녀는 잠시 멈췄다가 말을 다시 이었다.“그런데 언니는 아이가 있으면서 왜 말을 안 했을까?”“온씨 가문에서 안 받아줬겠지.”성예빈이 팔짱을 끼고 일부러 말했다.뜻은 분명했다.문강찬은 진윤슬이 차선으로 선택한 남자라는 의미였다.진성국이 가정부에게 물을 가져오라고 하는 것을 보며 문강찬은 무표정하게 말했다.“마침 회사에 급한 일이 있어 가야겠어요. 윤슬이는 제 차에 태워 주세요. 제가 병원으로 데려다주죠.”지금 ‘좋은 아버지’ 역할을 해야 했던 진성국은 잠시 망설이다가 곧 동의했다.진세린과 성예빈은 동시에 놀랐다.“오빠, 식사하러 온 거 아니었어? 왜 벌써 가?”“가정부 보내면 되잖아. 오빠는 이제 진윤슬 씨랑 남인데.”성예빈은 문강찬과 진윤슬이 단둘이 있는 걸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문강찬의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차가운 기운이 입가에 맺혔다.“예빈아, 문씨 가문 사모님이 되려면 이 정도의 도량은 있어야지.”성예빈은 얼굴이 굳었다.그녀의 속셈은 문강찬 앞에서 아무 의미도 없었다.진세린이 성예빈을 밀며 말했다.“오빠, 예빈이도 같이 가.”하지만 문강찬은 이미 진윤슬을 안아 들고 밖으로 향하고 있었다.“필요 없어.”성예빈은 분노로 눈이 붉어졌다.회사 일은 핑계라는 걸 그녀도 알고 있었다.그는 진윤슬을 병원에 데려다주려는 것이었다.그는 아직도 진윤슬을 좋아하고 있었다.문득, 주차장에서 보았던 장면이 떠올라 분명 진윤슬이 또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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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화

온기찬이 알든 말든, 중요하지 않았다.그리고 그런 걸 문강찬에게 설명할 필요도 없었다.“나는 그냥 내 마음이 편하고 싶을 뿐이야.”“마음이 편해?”문강찬은 그 말을 속으로 되뇌며 차갑게 말했다.“아이 때문이야? 아니면 온기찬 때문이야? 나랑 결혼한 것도 온기찬에게 차였기 때문이지?”그는 결국 이 말을 꺼내고 말았다.가장 깊숙이 숨겨두었던 질투가 드러났다.그는 그녀의 차선책이었다.“강찬 씨, 우린 이미 이혼까지 온 사이야. 이런 말을 해서 뭐가 달라져.”진윤슬은 더 이상 이 감정에 얽히고 싶지 않았다.그녀에게 중요한 건 오직 건우의 치료뿐이었다.하지만 문강찬은 답을 원했다.“너 아직도 온기찬을 좋아해?”진윤슬은 침묵했다.“형제자매가 있으면 골수 매칭 확률이 높다던데 두 사람 다시 아이 가질 생각이야?”문강찬의 목소리가 떨리며 거칠게 들려왔다.그는 진윤슬의 앞에서 언제나 감정 조절이 되지 않았다.진윤슬은 주먹을 꽉 움켜쥔 채 눈가에 물기가 맺히고 붉은 입술이 떨렸지만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어떤 일들은 영원히 마음속에서 썩혀야 했다.문강찬은 문득 모든 게 허무해졌다.그가 그토록 집착하며 지켜온 것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웃음거리였다.“이혼하러 가자.”그가 갑자기 말했다.극도로 냉담해진 표정에 진윤슬은 잠시 멍해졌다가 몸을 바로 세웠다.믿기 힘들었다.“정말?”그 놀람이 문강찬의 눈에는 기쁨처럼 보였다.그녀는 그토록 바라던 이혼서류를 마침내 손에 넣게 된 것이라고 말이다.문강찬의 눈가에는 차가운 기운이 서려 있었다.“나한테 부탁할 일 없기를 기도해. 그렇지 않으면, 넌 산산이 조각나는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진윤슬은 등골이 서늘해졌다.그의 말에는 다른 의미가 담긴 듯했다.그녀는 문강찬을 보았지만 그는 음침한 표정만 짓고 있었다.곰곰이 생각해도 지금의 자신은 그에게 잡힐 약점이 없었다.할머니 역시 문중엽과의 관계 때문에 문강찬이 더는 위협할 수 없었다.이혼 절차만 마치면 그녀와 문강찬은 완전히 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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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화

문강찬이 이혼 절차를 마무리한 일은 결국 최민경의 귀에 들어갔다.몇 분 뒤에는 성예빈도 알게 되었다.긴 고생 끝에 마침내 원하는 걸 손에 넣은 성예빈은 무척 기뻐하며 진세린에게 전화를 걸었다.동시에 진세린에게 진성국 부부를 설득해 최대한 빨리 진윤슬을 위해 맞선을 주선하라고 당부했다.진윤슬과 문강찬이 다시 엮일 가능성을 완전히 끊어버리려는 생각이었다.병원에서 온건우와 밤을 새운 진윤슬은 다음 날 아침 일찍 진성국의 전화를 받았다.“네가 풍기 문란한 짓을 했지만 너도 어쨌든 진씨 성을 달고 태어났니으 나도 더는 따지지 않겠다. 결혼 상대를 하나 알아봤으니 맞선 보러 가. 네가 결혼하면 우리가 병원에 가서 골수 검사해 줄게.”“결혼이요?”진윤슬은 휴대폰을 꽉 쥐고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이혼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진성국은 벌써 그녀를 시집보내려 하고 있었다.“그럼 어쩔 건데? 계속 집에 붙어 앉아 우리 인생에 짐이 될 생각이야?”진성국은 화를 냈다.“아니면 네가 온기찬이랑 결혼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해? 꿈도 꾸지 마. 온씨 가문은 너를 받아주지 않아.”애초에 온기찬과 결혼할 생각조차 한 적이 없었던 진윤슬은 진성국의 이런 생각이 어디서 나오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그냥 골수 검사만 해 달라는 거예요. 건우는 여러분의 혈육이기도 하잖아요.”진윤슬은 화가 나기도 하고 동시에 무력하게 느껴졌다.진씨 집안은 너무도 냉정했다.아이의 존재를 몰랐다고 해도 피는 이어져 있었다.사랑해 달라는 것도 아니고, 게다가 지금은 생명이 달린 문제였다.그런데도 그들은 조건을 내걸었다.“결혼만 하면 그 아이를 우리 외손자로 인정할게. 외손자를 살리기 위한 검사라면, 당연히 해주지.”진성국은 조건을 분명히 했다.진윤슬은 병상에 누운 아이를 바라보며 가슴이 칼에 베이는 듯했다.“먼저 검사하세요. 결과가 맞아서 아이를 살리겠다고 약속하면 그때 맞선도 보고 결혼도 할게요.”진윤슬은 진성국의 성격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그는 철저한 상인이었으니 이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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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화

“건우야...”진윤슬은 낮게 아이의 이름을 되뇌었다.아이가 태어났을 때 모두가 기뻐했고 기대에 차 있었다.이름을 정하는 데에도 온 가족이 머리를 맞댔고, 마지막에 건강을 보우해 달라는 뜻으로 ‘건우’라는 이름을 택했다.가장 소박하면서도 간절한 축복이었다.그런데 불과 보름 만에 그녀가 사랑하던 사람들은 모두 세상에서 사라졌다.진윤슬은 과거의 슬픔에 잠긴 채 아이의 얼굴을 쓰다듬었다.눈썹과 눈 모두 그 사람을 닮아 있었다.그때 휴대폰이 울렸다.할머니의 전화였는데 받자마자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윤슬아, 너 건우를 만난 거 맞지?”진윤슬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할머니가 어떻게 알았지?’“할머니...”“성국이 그러더구나. 네가 건우를 만났다고.”박순옥의 목소리에는 기쁨과 설렘이 가득했다.“아이는 어때? 많이 컸지?”당장이라도 보고 싶은 듯했다.“데리고 와서 할머니 좀 보게 해주면 안 될까?”진윤슬의 목이 바짝 마르며 숨이 막혀왔다.진성국은 할머니에게 건우의 존재만 말했을 뿐 병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으니 이건 명백한 경고였다.정말 잔인했다.“윤슬아?”잠시 대답이 없자 박순옥이 걱정스레 물었다.“왜 그래?”진윤슬은 정신을 차리고 눈을 감았다가 최대한 평온하게 말했다.“건우가 요즘 감기에 걸려서 좀 아파요. 조금 나아지면 온기찬이랑 상의해 볼게요.”그녀는 온건우의 병을 차마 할머니에게 말할 수 없었다.“많이 심해?”박순옥이 다급히 물었다.진윤슬은 자는 아이를 바라보며 목소리를 낮췄다.“아니에요. 기운이 좀 없는 정도예요. 온기찬이 아이를 아주 조심스럽게 돌보고 있어서 당분간은 밖에 데리고 나올 수가 없어요.”“아이 몸이 제일 중요하지. 할머니는 안 급해.”박순옥이 서둘러 말했다.“그래도 시간 나면 사진 몇 장 찍어서 보내 주렴.”“네.”전화를 끊은 뒤 진윤슬은 병실 밖으로 나가 진성국에게 전화를 걸었다.진성국은 이미 그녀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는 듯 받자마자 먼저 질문을 던졌다.“이제 생각이 정리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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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화

주아란과 진세린은 그렇게 쉽게 다룰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었으니 골수 검사 문제는 진성국을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었다.진윤슬은 한발 물러섰다.“맞선 이야기가 성예빈의 생각이라는 거 알아요. 저도 더 복잡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요. 주아란이랑 진세린을 데리고 병원 와서 검사만 해주세요. 그러면 저는 여러분이 원하는 대로 맞선 보러 갈게요.”서로 한 발씩 양보하자는 제안이었고, 진성국은 잠시 망설이다가 받아들였다.확실히 가장 무난한 방법이었다.성예빈에게 한 약속도 지킬 수 있었으니 말이다.진윤슬은 시간을 정했다.“내일 오전 9시에 병원에서 검사하고 그다음 맞선 보러 갈게요.”전화를 끊자 입안이 쓰게 느껴졌다.‘도대체 얼마나 냉혈한 가족이어야 아이의 생사가 달린 문제에 조건을 다는 걸까.’진성국은 검사 이야기를 주아란과 진세린에게 전했다.“내일 병원 가자.”주아란은 단칼에 거절했다.“난 안 가.”진세린은 이해하지 못했다.“아빠, 예빈이한테 언니를 시집보내겠다고 약속했잖아요.”진성국은 밖에서는 약하지만 집에서는 권위적인 사람이었고 체면을 중시했다.“윤슬이는 무릎 꿇고 사과도 했어. 어쨌든 우리 딸이고 그 아이 몸에도 우리 피가 흐르잖아. 게다가 맞선도 보겠다고 했어. 이 일은 여기까지야. 내일 다 같이 가자.”주아란은 쓸모없는 남편을 노려보았다.“진윤슬은 우리랑 같은 편 아니야. 믿지 마.”‘아직도 애한테 휘둘리다니.’진세린도 거들었다.“맞아요. 아빠, 언니는 수상해요.”하지만 진성국은 여자들의 말을 듣지 않았다.“이미 그렇게 하기로 했어.”말을 마친 그는 서재로 들어갔다.주아란은 남편을 욕하며 진세린의 손을 잡았다.“어쩌지?”진세린은 한숨을 쉬었다.“이건 예빈이한테 물어봐야 해요.”그녀는 휴대폰을 들고 발코니로 나갔다가 몇 분 후 거실로 다시 돌아왔다.“예빈이가 자기가 알아서 하겠대요.”주아란은 안심했다.어차피 둘째 딸은 자기편이 아니라 그 노인네만 바라보는 애였으니 없다고 생각하면 그만이었다.그녀는 윤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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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화

남자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졌다.그는 의자에 몸을 기댄 채 자신의 본색을 드러내며 비웃듯 냉소했다.“하나 낳고 하나는 죽었는데 아직도 처녀인 줄 아는 거야?”“예빈이가 사정하지 않았으면 내가 굳이 널 만나러 올 필요도 없었어. 지금 내가 널 봐주는 게 네 복인 줄 알아. 그리고 네 그 애 말이야 사생아잖아. 죽어도 아쉬운 게 없어.”그는 사람의 목숨을 너무도 가볍게 말했다.진윤슬은 아무 표정 없이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지금 뭐라고 했어요?”남자는 아무렇지 않게 말을 반복했다.“네 사생아 말이야...”“그 애는 사생아가 아니에요.”진윤슬이 차갑게 말을 끊었다.남자는 비웃었다.“결혼도 안 하고 임신해서 낳았으면 사생아지. 듣자 하니 큰 병까지 걸렸다면서? 오래 못 살겠더라?”진윤슬은 컵에 있던 물을 그대로 그의 얼굴에 끼얹었다.“내 아이를 두고 네가 여기서 헛소리할 자격은 없어.”격분한 남자가 일어나 손을 들려고 하던 순간, 누군가가 그의 팔을 비틀어 책상 위에 눌러버렸다.남자는 순식간에 완전히 처참한 꼴이었다.온기찬이 고개를 돌려 진윤슬을 보며 물었다.“괜찮아요?”남자가 욕을 하려는 순간, 온기찬이 재빨리 냅킨을 그의 입에 쑤셔 넣었다.진윤슬은 살짝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괜찮아요.”그저 마음이 너무 아플 뿐이었다.두 사람은 함께 식당을 나섰다.멀지 않은 곳, 검은색 벤틀리 안에서 문강찬은 천천히 손에 들고 있던 서류철을 덮었다.서류철 사이에 끼워진 얇은 두 장의 종이에는 ‘검사 결과’라는 글자가 희미하게 보였다.오창윤은 문강찬의 얼굴을 감히 쳐다보지도 못했다.차 안의 냉기보다 문강찬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이 더 차가워서 이 순간만큼은 정말 그를 건드릴 엄두가 나지 않았다.문강찬은 다시 서류철을 열어 결과지를 바라보았다.적합했다.그의 골수가 맞았다.결과를 받자마자 진윤슬에게 이 좋은 소식을 전하러 왔던 것인데 그만 진윤슬이 온기찬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순식간에 식어버렸다.온기찬은 아까 있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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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화

“알겠습니다.”온기찬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의사 사무실을 나와 복도에 잠시 서 있다가 곧장 병원을 떠났다.그는 문강찬을 만나러 가야 했다.회의를 마친 문강찬은 사무실에서 온기찬을 맞았다.이 소식은 일부러 남긴 것이었지만 찾아온 사람이 온기찬이라는 점은 의외였다.그는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담담히 물었다.“무슨 일이지?”온기찬은 용건을 밝혔다.“건우를 살려주면 앞으로 내가 네 뜻대로 움직일게.”그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약속이었다.아이만 살릴 수 있다면 무엇이든 내줄 생각이었다.문강찬은 서류철을 책상 위에 던지고 나서 책상 뒤에서 느긋하게 의자를 돌렸다.“그 여자는 왜 안 왔지?”온기찬의 시선이 가라앉았다.‘역시 문강찬의 목적은 진윤슬이었어.’하지만 그는 일부러 모르는 척했다.“윤슬 씨 말이야? 아이를 돌보고 있어.”문강찬은 잠시 그를 바라보았다.똑똑한 사람들끼리라 서로의 속셈을 다 알고 있었다.“온기찬, 네 아들을 살리고 싶으면 윤슬이를 데리고 와서 나랑 직접 이야기하게 해.”더 돌려 말할 생각도 없었던 그는 온기찬에게는 관심조차 없었다.온기찬은 소파에서 일어나 한 걸음 다가섰다.늘 감정을 잘 다스리던 변호사였지만 진윤슬 문제 앞에서는 분노가 치밀었다.“문강찬, 건우는 내 아들이야. 이 일로 윤슬이를 협박할 필요는 없어. 윤슬이는 너랑 이미 이혼했잖아.”문강찬도 자리에서 일어섰다.그의 얼굴에는 냉담함만 남아 있었다.“온건우는 윤슬이의 아들이 아니고?”“우린 3년 전에 헤어졌고 아이는 줄곧 내가 키웠으니 윤슬이와 상관없어.”“윤슬이가 낳은 아이인데 어떻게 상관없지?”온기찬의 목소리는 더욱 차가워졌다.“윤슬 씨가 너와 결혼했을 때 난 이미 해외에 있었고 연락도 없었어. 과거 일로 이렇게 치졸하게 구는 건 옳지 않아. 게다가 윤슬 씨가 내게 직접 말했어. 날 좋아하는 게 아니라 아이를 돌보려고 병원에 있는 거라고.”문강찬은 들을 가치도 없다는 듯 말했다.“네 아들을 살리고 싶으면 윤슬이를 데려와.”온기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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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화

30분 후, 말끔하던 사무실은 완전히 엉망이 되어 있었다.문강찬과 온기찬은 바닥에 누워 있었고 잘생긴 얼굴엔 모두 상처가 남아 있었다.온기찬이 먼저 일어나 옷을 정리하며 말했다.“문강찬, 내 말이 거칠었을지 모르지만 진윤슬과 평생 가고 싶다면 성격과 사고방식부터 바꿔. 윤슬 씨에게 필요한 건 존중이지 상처가 아니야. 건우 문제는 네가 돕는다면 내가 빚을 지는 거고, 돕지 않겠다면 강요하지 않겠어.”그는 이 말만 남기고 성큼성큼 떠났다.비서실 직원들은 일제히 고개를 숙이고 일하는 척했다.방금 안에서 난 소리가 너무 커서 모를 수가 없었다.반쯤 열린 문 너머로 늘 고고하던 대표님이 바닥에 쓰러져 있는 모습이 보였다.“다들 일하기 싫어요?”오창윤이 낮게 꾸짖으며 문을 닫았다.문강찬은 천장을 바라보고 누워 있었다.온기찬의 말들이 머릿속을 맴돌았다.사랑하는 법을 모른다고, 강요하고 있다고 했다.하지만 사랑에 옳고 그름이 어디 있단 말인가, 그는 끝까지 강요할 생각이었다.십여 분 후,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사무실 정리를 지시하고 차 키를 들고 나갔다.오창윤이 조심스레 말했다.“오늘 진윤슬 씨가 만난 사람은 성예빈 쪽에서 붙인 사람입니다. 양아치였어요.”목적은 그녀를 모욕하는 것이었다.처음엔 부자 행세를 해 유혹할 생각이었지만 진성국이 갑자기 계획을 바꾸는 바람에 성예빈은 급하게 그를 맞선 상대로 내보낼 수밖에 없었다.오창윤은 눈치를 보며 물었다.“그럼 어떻게 처리할까요?”‘처리?’문강찬은 냉소했다.“오창윤, 너 많이 한가한가 봐? 쓸데없는 일에 신경 쓸 시간 있으면 자리 바꿔줄까?”오창윤은 바로 고개를 숙였다.“죄송합니다.”그 이후로 진윤슬 이야기는 더 꺼내지 않았다.문강찬은 친구들의 모임에 나갔지만 기분이 좋지 않아 내내 무표정으로 앉아 있었다.성예빈이 와서 그의 옆에 앉았다.두 집안의 정략결혼 이야기는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었다.사람들은 두 사람이 잘 어울린다며 진작에 함께했어야 한다고 말했다.성예빈은 기분이 좋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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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화

병원에서 오래 기다린 진윤슬은 마침내 온기찬을 만났다.기쁜 마음으로 묻으려다 그의 얼굴에 난 상처를 보고 놀랐다.“무슨 일이에요?”온기찬이 그냥 넘어지면서 다쳤다고 하자 진윤슬은 곧바로 적합자에 관해 물었다.온기찬은 거짓말을 했다.상대의 신분은 모른다며, 의사에게 연락을 부탁해 두었다고 했다.진윤슬은 규정을 알고 있었다.적합하다고 해서 반드시 기증하는 건 아니며, 상대가 원치 않으면 병원은 정보를 공개할 수 없다.그녀는 그저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이길 바랄 뿐이었다.온기찬은 상처를 처리하러 가다가 문 앞에 멈춰서서 조용히 말했다.“건우 일은 제가 방법을 찾을게요. 윤슬 씨는 병원에서 아이만 잘 돌봐줘요.”진윤슬은 그의 배려를 느끼고 알겠다고 대답했다.문이 닫히자, 진윤슬은 병상 옆에 앉아서 생각했다.온기찬에게 방법이 있었다면 이미 오래전에 했을 것이다.그러니 방금 한 말은 결국 그녀를 안심시키려는 말일 뿐이었다.이제 두 사람은 건우을 위해 서로를 격려하는 수밖에 없었다.이틀이 지나도록 적합자의 연락은 없었다.진씨 가족 세 명 중 적합한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진윤슬은 밤마다 잠을 이루지 못한 채 희망과 절망 사이에서 불안에 떨며 조마조마하게 지냈다.아침에 일어나 거울을 보니 다크서클이 더 짙어져 있었다.고민 끝에 그녀는 의사를 찾아가 적합자에 대해 다시 물어보기로 했다.한 사람이라도 더 힘을 보태고 싶었다.의사는 다소 놀란 얼굴로 말했다.“적합자는 문 대표님이에요. 온기찬 씨가 말씀 안 해주셨어요?”진윤슬은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적합자가 문강찬이라고?’그녀는 온기찬의 얼굴에 있던 상처를 떠올렸다.분명히 맞아서 생긴 상처였다.그렇다면 그는 문강찬을 만나러 갔다.“온기찬 씨와 문 대표님이 어떻게 이야기가 됐는지는 모르겠지만...”의사는 조심스럽게 조언했다.“어쨌든 서두르는 게 좋아요. 수술은 원한다고 바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양쪽 모두 신체 상태를 다시 평가해야 했고, 그러다 보면 또 며칠이 지체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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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화

진윤슬은 오창윤에게 연락해 몰래 문강찬의 행방을 물어보았다.하지만 오창윤은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지금 문강찬의 태도로 그는 감히 사적으로 무언가를 주선할 수 없었다.방법이 없어진 진윤슬은 해오름으로 가서 기다리기로 했다.그는 결국 집으로 돌아올 테니 말이다.새벽 1시에 문강찬이 돌아왔다.차가 마당에 멈추더니 문강찬이 긴 다리를 뻗어 차에서 내렸다.“문 대표님...”진윤슬은 급히 일어섰지만 다리가 저려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했다.문강찬은 그녀를 보지도 않고 곧장 문을 열고 들어가 버렸고, 진윤슬이 절뚝이며 현관까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차가운 대문만 남아 있었다.진윤슬은 잠시 생각한 뒤 비밀번호를 눌렀다.‘비밀번호 오류입니다.’그녀는 쓴웃음을 지었다.문강찬은 비밀번호를 바꿔버린 것이다.어쩔 수 없이 계단에 다리를 접고 앉았다.얼마나 지났을까, 30분인지, 한 시간인지도 모를 만큼 앉아 있다가 그녀는 휴대전화를 꺼내 전화를 걸었다.두 번째 통화 시도에서 전화가 연결됐다.“말해.”짧고 차가운 한마디, 마치 그녀의 목적을 전혀 모른다는 듯한 어조였다.진윤슬은 목소리를 최대한 부드럽게 했다.“비밀번호 바꿨어? 우리 잠깐만 이야기하면 안 될까?”문강찬의 성격을 잘 알고 있는 그녀는 어떤 모욕을 당해도 참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계속 마음을 다잡았다.전화기 너머로 남자의 옅은 비웃음이 들려왔다.“우린 이미 이혼했어. 진윤슬, 넌 여기에 올 자격도 없고 나랑 이야기하자고 할 자격도 없어.”뚝.전화가 끊겼다.진윤슬은 휴대전화를 꼭 쥐었다.앙심 많은 문강찬이 돌아왔다는 걸 알았다.무릎을 끌어안고 앉아 있으니 막막한 허탈감이 밀려왔다.진윤슬은 그대로 밤을 새웠다.아침 7시, 문강찬은 말끔히 차려입고 집을 나섰다.그는 표정 하나 없이 그녀 곁을 그대로 지나쳤지만 진윤슬은 그를 따라가며 말했다.“3분만, 3분만 시간 주면 안 될까?”대답 대신 차의 배기가스만 남았다.이를 악문 진윤슬은 택시를 타고 문산 그룹으로 갔다.그러나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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