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hat ng Kabanata ng 유산은 모른 척, 이혼에 왜 눈물?: Kabanata 181 - Kabanata 190

388 Kabanata

제181화

문강찬은 그녀가 대충 넘긴다고 느껴 가슴이 답답해 말투도 조금 거칠어졌다.“난 이미 온건우를 살리겠다고 약속했고, 네 말대로 술도 끊고 자제하며 지냈어. 그냥 사고 한 번 난 건데 넌 그걸 그렇게 따지고 내가 일부러 그런 것처럼 몰아가. 진윤슬, 양심이 있어야지.”이 정도까지 했는데 그녀는 여전히 의심하고 있었다.마치 그가 그 아이를 살리려고 매달리는 사람인 것처럼 말이다.“난 강찬 씨를 원망한 적 없어.”진윤슬은 지쳐 있었다.아무리 설명해도 소용없었다.두 사람 사이에 진세린만 끼면 관계는 바로 얼어붙었다.그는 그녀가 자신을 믿지 않는다고 탓했고, 그녀는 그가 진세린을 감싸는 걸 받아들일 수 없었다.“강찬 씨.”진윤슬은 그의 이름을 또렷이 불렀다.“어제는 내가 너무 급해서 말이 거칠었어. 강찬 씨한테 화낸 거 사과할게. 강찬 씨가 건우를 진심으로 살리려 한다는 것도 믿고, 약속을 지킬 거라는 것도 믿어. 하지만 진세린은 믿을 수가 없어. 그건 이해해 줘.”문강찬은 손을 놓았다.입가에는 냉기가, 눈에는 짜증과 음울함이 가득했다.“사실 난 계속 묻고 싶었어. 온건우는 너랑 아무 관계도 없는데 넌 왜 그렇게까지 목숨 걸고 살리려 하는 거야? 정말 네 생명의 은인의 아들이라서야, 아니면... 건우가 온기찬의 아들이라서야?”그는 고개를 돌려 그녀의 눈을 똑바로 보며 차갑게 말했다.“더 솔직하게 말해 볼까? 너 온기찬을 한 번도 좋아한 적 없다고 정말 말할 수 있어?”진윤슬은 입을 열었지만 목이 바짝 말라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난...”문강찬의 목소리가 갑자기 높아졌다.“진윤슬, 난 진실을 듣고 싶어.”아프더라도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가 마음속으로 다른 남자를 품고 있는지 알아야 했다.진윤슬은 한마디도 하지 못하고 두 손을 꽉 맞잡은 채, 손마디가 하얗게 질렸다.시간이 흘렀고, 침묵은 가장 확실한 대답이었다.문강찬은 허탈하게 의자에 기대며 눈 속의 분노가 점점 가라앉아 고통으로 변했다.하고 싶은 말이 수없이 많았지만 끝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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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화

문강찬은 출장을 갔다.그것도 해외 출장이어서 아마 보름 정도는 연락이 닿지 않을 거라고 했다.이는 진윤슬이 해오름으로 돌아온 뒤, 집안 가정부가 전해준 말이었다.괜히 진윤슬이 걱정할까 봐 오창윤이 사적으로 가정부에게 미리 당부해 둔 것이기도 했다.진윤슬은 씁쓸하게 웃었다.오창윤은 참으로 일 처리에 빈틈이 없는 사람이었다.이건 은근히 문강찬의 행적을 알려주는 것이었다.보름, 그가 출장을 간 보름 동안 건우는 그만큼 더 기다려야 한다.결국, 자신이 너무 충동적이었다.진윤슬은 저녁을 먹을 기분도 나지 않아 약만 먹고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꿈속에서 문강찬은 귀신처럼 그녀를 쫓아다니며 온기찬을 좋아하느냐고 물었다.한참을 쫓기던 진윤슬은 깜짝 놀라 잠에서 깼다.휴대전화를 보니 새벽 세 시 반이었다.문강찬이 아렌국에 갔으니 시차를 계산하면 지금쯤 그쪽은 낮일 터였다.하지만 휴대전화에는 아무런 메시지도 없었다.그는 아직 화가 나 있었다.진윤슬은 휴대전화를 끌어안은 채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았다.문강찬이 돌아오면 시차 적응도 해야 할 텐데 그 상태에서 골수 채취를 하면 몸이 버틸 수 있을지 걱정됐다.문강찬이 나서서 온건우를 구하는 걸 최민경이 반대하고 있으니 또 무슨 수를 쓸지도 몰랐다.이런저런 생각으로 머릿속이 엉망이었다.잠깐 잠들었다가 다시 눈을 떠보니 어느새 아침 여덟 시였다.아침을 먹고 나갈 준비를 하려던 참에, 집에 경찰 두 명이 찾아왔다.“진윤슬 씨, 3년 전 발생한 화재 사건과 관련이 있다고 판단되어, 함께 경찰서로 가주셔야겠습니다.”진윤슬의 머릿속이 웅웅 울렸다.‘올 것이 결국 왔다.’경찰서 조사실.조명 아래 진윤슬의 얼굴은 창백하기 그지없었다.앞에 앉은 경찰은 엄숙한 표정으로 책상을 두드리며 그녀의 주의를 끌었다.“진윤슬이라 불러야 할까요? 아니면 성하린이라 불러야 할까요?”진윤슬은 손가락을 떨며 주먹을 살짝 쥐었다.그 움직임에 수갑이 맑은 소리를 냈다.그녀는 눈을 감았다가 뜨고 극도로 힘겹게 그 세 글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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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화

사실, 이날이 올 거라고 3년 전부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다만 약속을 지키지 못한 아쉬움이 남았을 뿐이었다.24절기 향수를 세상에 널리 알리지도 못했고, 건우를 구하지도 못했다.성하린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진세린의 위협은 솜뭉치에 펀치 하는 것처럼 허무했다.하지만 상관없었다.성하린이 대가를 치르길 바라는 사람은 그녀 혼자가 아닐 테니 말이다.주아란이 들이닥쳐 성하린을 가리키며 울부짖었다.“네가 내 사랑하는 딸을 죽였어! 이 살인자!”마치 딸을 시골에 버려두고 20년 동안 한 번도 찾지 않은 사람이 아닌 것 같은 모습이었다.“그만 연기해요. 정말로 진윤슬을 사랑했다면 자기 딸조차 못 알아볼 리 없잖아요.”성하린이 비웃듯 말했다.주아란은 울음소리를 멈추더니 서둘러 변명했다.“너희가 너무 닮아서 그랬지.”성하린은 웃음거리라도 들은 듯했다.“정말 그렇게 닮았어요? 친엄마도 못 알아볼 정도로?”주아란은 대답하지 못했다.사실 그녀는 진윤슬이 어떻게 생겼는지 잊고 있었다.아마 성하린 같은 얼굴이었을 것이다.혹은 조금 달랐을지도 모른다.세 번째로 온 사람은 온기찬이었다.그의 표정은 복잡했다.묻고 싶은 게 많았지만 기억을 잃은 탓에 무엇부터 물어야 할지 몰랐다.결국, 성하린이 예전에 해 주었던 말에 기대어 조심스럽게 물었다.“예전에 보육원 출신이라고...”“진윤슬이 아니라 저예요.”성하린은 더는 이 불쌍한 남자를 속이고 싶지 않았다.“보육원에서 자란 건 저고, 온기찬 씨를 좋아하고 건우를 낳은 건 진윤슬이에요. 그 진짜 진윤슬 말이에요.”온기찬은 맥이 풀린 듯했다.그의 머릿속에는 과거의 기억이 단 하나도 없었다.“진윤슬은 제가 평생 본 사람 중 가장 다정한 사람이었어요. 평생의 소원은 세상 최고의 향수를 만들어 ‘진윤슬’이라는 이름을 세계에 알리는 거였죠.”성하린은 추억에 잠긴 채,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를 띠었다.“조향에 재능이 뛰어나서 사부님도 정말 아끼셨어요. 거의 후계자처럼 모든 걸 다 가르쳐 주셨죠.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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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화

진윤슬의 인생은 어두웠다.부모에게 버림받고, 사랑에 버림받고, 병까지 얻었다.결국, 그녀는 운명에 짓눌려 무너졌다.성하린은 가슴이 아파 숨조차 쉴 수 없었다.왜 하늘은 진윤슬에게 그런 비참한 삶을 안겨 주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세상의 모든 고통을 한 사람에게 몰아준 것 같았다.처음에 성하린이 진윤슬의 신분을 사용하기로 한 건 둘이 함께 만든 향수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서였다.할머니의 노후를 책임지고 싶었고, 진윤슬이 평생 그리워하던 가족이 얼마나 냉혹한지 직접 보고 싶었다.그러다 우연히 진씨 가문에 남게 되었는데 어느덧 3년이 흘러 다시 성하린으로 돌아왔다.온기찬은 그 모든 이야기를 소화하며 빠르게 평정을 되찾았다.“최대한 빨리 성하린 씨를 보석으로 나오게 할게요.”3년 전 화재는 이미 사고로 결론이 난 사건이었다.신분 도용은 살인이 아닌 이상, 법적으로는 도덕적 문제에 가깝다.지금 중요한 건 여론이었다.진씨 가문은 대규모로 여론 조작을 해 성하린을 살인범이자 신분 도용자로 몰아가고 있었다.지금 성하린은 온 국민의 손가락질을 받는 처지였다.하지만 이미 사이버 폭력을 겪어본 적이 있었던 그녀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다만 온기찬에게 한 가지 부탁을 했다.“진성국을 절대 놓아주지 말아요.”온기찬은 깊은 비통함을 느꼈다.자신이 기억을 잃은 게 처음으로 이렇게 증오스러웠다.그는 잠시 마음을 가다듬고 말했다.“문강찬은 이미 돌아오는 비행기에 올랐어요.”성하린은 고개를 숙여 네모난 감방을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저랑 그 사람은... 이제 다른 세계의 사람이에요.”아마 돌아오자마자 그녀와 아무 사이 아니라는 성명을 서둘러 발표할 것이다..그가 진세린을 너무 빨리 동생으로 인정한 게 아쉬울 뿐이었다.그렇지 않았다면 부부로 지낼 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다.온기찬은 침묵했다.24절기 향수의 창립자가 성하린이기 때문에 문산 그룹은 지금 사면초가에 놓여 있었다.‘살인범’, ‘신분 도용자’라는 이중 딱지는 하나의 브랜드를 무너뜨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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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화

“성하린, 그건 내 언니의 거야. 넌 가질 자격이 없어.”성하린의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주먹을 꽉 움켜쥔 채 입술에서 핏기가 점차 사라졌다.문강찬은 돌아오자마자 그녀가 피땀 흘려 키운 향수 브랜드에 진세린의 이름을 올려버렸다.‘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무슨 자격으로?’“성하린.”진세린은 악의 가득한 목소리로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진윤슬은 내 언니야. 언니의 것을 내가 갖는 건 당연해. 하지만 넌 뭐야? 아무리 친했다 해도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해. 넌 진윤슬을 언니라 부를 자격이 없어!”성하린이 궁지에 몰린 짐승처럼 으르렁거리는 것을 보며 진세린은 속이 후련해졌다.늘 눌려 있던 울분이 이 순간 완전히 풀리는 것 같았다.“성하린, 네가 온기찬을 설득해서 아빠에 대한 고소를 취하해 준다면 너를 풀어주는 걸 고려해 볼 수도 있어.”진성국은 아직도 구치소에 갇혀 있었다.온기찬은 그가 납치 혐의에 해당한다고 단호하게 주장하고 있었고, 고소가 취하되지 않는 이상 진성국은 감옥살이를 피할 수 없었다.성하린은 냉소했다.“진세린, 너 그렇게 능력 있다면서? 네 잘난 오빠한테 가서 부탁해. 그 사람을 구해내라고.”진세린은 순간 기분이 가라앉아 성하린을 노려보았다.그녀의 눈빛 속에는 차가움과 증오가 뒤섞여 있었다.“성하린, 너도 감옥에 가게 될 거야.”그 말을 남기고 그녀는 돌아섰다.성하린은 비틀거리며 다시 자리에 주저앉았다.표정은 영혼 없는 인형처럼 멍하니 굳어 있었다.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갑자기 귀에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피가 나요.”“빨리 병원으로 옮겨요!”성하린이 다시 눈을 떴을 때는 병원이었다.천장을 멍하니 바라보는 그녀의 얼굴은 창백하고 차가웠으며, 눈동자에는 생기가 전혀 없었다.온기찬은 그녀가 깨어난 걸 보고 차마 말하기 어려운 듯 입을 열었다.“임신했어요.”멍하니 있던 성하린의 눈빛이 미세하게 흔들렸다.그녀는 손을 배 위에 올렸다.‘아이? 나에게 아이가 생겼다고?’“의사 말로는 자극을 많이 받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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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화

수술실로 들어가기 전, 성하린은 직접 수술 동의서와 확인서에 서명했다.엘리베이터 문이 천천히 닫히려는 순간, 마지막 찰나에 길고 날렵한 손이 닫히는 문 사이로 들어왔다.거의 닫힐 뻔했던 엘리베이터 문이 다시 열렸다.문강찬은 무표정한 얼굴로 정지 버튼을 누르더니 고개를 숙여 성하린을 내려다보았다.눈동자에는 읽기 힘든 감정이 담겨 있었다.성하린의 손끝은 얼음처럼 차가웠다.‘결국 왔구나.’그녀는 고개를 떨군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결국 그녀는 다시 병실로 돌아왔다.문강찬은 병실에서 의사와 그녀의 임신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성하린은 한마디도 귀에 담지 않은 채 그저 창밖의 햇살을 바라보며 조용히 앉아 있었다.어느 순간, 등 뒤의 대화 소리가 멎었다.문강찬이 다가와 허리를 굽혀 그녀를 안으려 했다.성하린은 움직이지 않았다.그의 손이 그녀의 무릎 아래로 들어오는 순간, 그녀의 시선이 그의 차가운 옆모습에 닿았다.그녀는 조용히 말했다.“강찬 씨, 후회하지 않아? 그때 동생을 너무 일찍 인정한 거. 아니었으면 지금쯤 두 사람이 부부가 될 수도 있었잖아. 생각해 보면 그때도 그냥 말뿐이었어. 진세린은 문씨 가문의 호적에 오른 것도 아니니 엄밀히 말하면 동생도 아니야. 결혼 못 할 이유도 없지.”문강찬은 움직임을 멈추더니 몸을 곧게 세웠다.냉랭한 눈동자에는 별다른 감정이 없었다.“세린이는 그 여자의 동생이고 조향사야. 24절기 향수의 주인이 세린이로 바뀌는 게 누구보다도 적합해.”마치 앞에 있는 여자의 신분이 변한 적이 없다는 듯이 그의 목소리는 담담하고 부드러웠다.성하린은 고개를 들어 그 잘생긴 남자를 바라보다가 옅게 웃었다.“진세린이 무슨 동생이야? 이렇게 오랜 세월, 진세린의 마음속에 그 언니 자리가 있었던 적이나 있어? 단 한 번이라도 그 언니를 집으로 데려오려고 한 적 있어? 사람이 죽고 나니까 인제 와서 엮이려는 거지.”“진윤슬을 버린 건 부모님이지 진세린이 아니야.”문강찬이 담담하게 말했다.“그걸 진세린의 탓으로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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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화

성하린은 박순옥이 예전에 입원해 있던 병실로 옮겨졌다.주치의가 직접 와서 진찰하고 나서 임신을 확인하고 매우 기뻐했다.“사모님은 복이 많으시네요.”밖에서는 온갖 소문이 떠돌고 있지만 문 대표님은 여전히 아내를 극진히 아끼고 있었다.성하린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숙인 채 별다른 표정이 없었다.문강찬은 모든 걸 완벽하게 준비하며 전담 고용인 두 명까지 붙여 두었다.성하린은 병원에서 일주일을 보낸 뒤, 해오름으로 돌아가 요양했다.그러던 어느 날, 박순옥의 간병인에게서 전화가 왔다.“할머니께서 크게 화를 내시다 기절하셔서 병원으로 옮겼어요. 지금 응급실이에요.”성하린의 손에서 국그릇이 떨어져 산산이 조각났다.그녀는 급히 병원으로 달려갔다.응급실 불은 아직 꺼지지 않았고, 주아란과 진세린이 손을 맞잡고 그 앞에 서 있었다.두 사람 모두 표정이 좋지 않았다.성하린은 옆에 서 있던 간병인을 바라보며 차갑게 물었다.“무슨 일이에요?”간병인은 눈물을 훔치며 분노에 차 주아란과 진세린을 가리켰다.“이 사람들이 할머니를 그렇게 만든 거예요.”주아란의 표정이 변했다.“말도 안 되는 소리야. 연세가 많으셔서 쓰러지신 거지.”간병인은 이미 박순옥과 정이 들어 진심으로 아끼고 있었다.“제가 직접 들었어요. 이 사람들이 할머니 방에서 성하린 씨가 감옥에 간다고 얘기했어요. 할머니에게 기자들 앞에 나가서 성하린 씨가 살인자라고 폭로하라고 강요하다가 할머니가 거절하자 계속 감옥에 두겠다고 협박했어요.”성하린은 모든 걸 이해했다.주아란과 진세린은 할머니에게 자신을 모함하라고 강요했고, 거절당하자 자극과 협박으로 몰아붙였다.그런데 결국 할머니가 쓰러진 것이다.그녀는 그 파렴치한 모녀를 바라보며 온몸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너희가 어떻게 그런 짓을 해?”그녀는 눈에 살기를 가득 담고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갔다.진세린은 이를 악물고 비웃듯 말했다.“성하린, 그분은 내 할머니야. 네 할머니 아니라.”찰싹.성하린은 손을 올려 그녀의 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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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화

병원에 도착한 문강찬은 그 처절한 울음소리를 들었다.그의 발걸음이 그대로 멈췄다.가슴속에 설명할 수 없는 불안이 번졌다.마치 모든 게 엉망이 되어 버린 것 같았다.“윤슬아.”그는 급히 응급실 앞으로 갔다가 문이 활짝 열린 걸 보고 심장이 내려앉았다.오창윤이 낮게 말했다.“진씨 가문의 어르신께서 돌아가셨습니다.”옆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진세린이 입을 막고 울고 있었다.“할머니...”주아란도 그녀를 끌어안고 슬픔에 잠겨 있었다.하지만 문강찬은 그들을 보지도 않고 곧장 안으로 들어갔다.주아란은 눈물을 거두며 진세린을 밀었다.진세린도 서둘러 따라 들어갔다.성하린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할머니의 손을 꼭 잡은 채 울음을 멈추지 못하고 있었다.“할머니...”이제 그녀를 아껴 줄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었다.창백한 조명 아래, 그녀는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처럼 보였다.문강찬은 다가가며 손을 떨었다.할머니의 죽음은 너무도 갑작스럽다고 생각하며, 그는 낮게 말했다.“하린아, 진정해. 너 지금 임신 중이잖아.”‘임신? 성하린이 임신했다고?’진세린은 순간 멈칫했다.그녀의 시선이 성하린의 배로 향하더니 눈에 음산한 빛이 스쳤다.“할머니.”진세린이 갑자기 소리치며 무릎을 꿇자 성하린은 그제야 그녀가 들어온 걸 알아차렸다.탈진한 몸에 갑자기 힘이 들어오는 것을 느끼며, 성하린은 이를 악물고 진세린을 노려보았다.“당장 나가.”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도 조금도 편히 쉬지 못하게 하고 있다는 생각이었다.진세린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내 할머니야. 마지막 배웅은 해야지.”문강찬이 부드럽게 말했다.“하린아, 흥분하지 마.”“나가라니까. 다들 전부 나가!”그녀는 목이 찢어질 듯 소리쳤다.그녀는 문강찬에게조차 증오를 품고 있었다.그는 늘 진세린을 감싸고 그렇게 소중히 여기면서도 자신과 계속 얽혀 있었다.감정이 너무 격해진 그녀를 보며 문강찬은 어쩔 수 없이 끌어안아 달랬다.“하린아...”하지만 성하린은 몸부림치며 그의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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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화

성하린은 극심한 슬픔으로 실신했다.현재 임신 중이기에 그녀는 반드시 안정을 취해야 했다.문강찬은 병상 곁을 지키며 그녀의 손을 잡고 있었다.그녀의 손은 몹시 차가웠다.문중엽도 병원에 도착해 박순옥의 마지막 모습을 보고 큰 슬픔에 지병까지 도지고 말았다.드디어 깨어난 성하린은 눈을 뜨자마자 할머니가 떠올라, 가장 먼저 할머니를 보러 가겠다고 했다.문강찬이 그녀의 어깨를 눌러 막았다.“할머니 장례는 이미 내가 다 준비했어. 여기서 쉬어. 몸이 좀 나아지면 내가 데려갈게.”성하린의 눈빛은 텅 비어 있었다.“난 할머니 곁을 지킬 거야.”할머니의 마지막 길을 함께해야 했다.문강찬은 입술을 꾹 다문 채 두 눈에 깊은 연민이 깔렸다.“주아란이랑 세린이 다 거기 있어.”“그 사람들이 할머니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는데 거기에 두겠다고?”성하린은 헛웃음을 쳤다.그는 언제나 진세린의 문제 앞에서는 눈과 귀를 닫았다.그녀는 이불을 걷어차고 바로 침대에서 내려왔다.기어이 가겠다는 그녀를, 문강찬도 더는 막을 수 없었다.장례식장.성하린은 주아란, 진세린, 그리고 진성국을 보고 비웃음이 새어 나왔다.이 모든 게 문강찬의 배려라는 걸 알고 있었다.문강찬이 설명했다.“할머니에게는 아들이 한 명뿐인데 임종은 지켜야지.”성하린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차 문을 열고 내려 영정실 입구로 걸어갔다.온몸에 냉기가 서려 있었다.진성국은 그녀를 보자마자 얼굴을 굳히고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누가 오라고 했어? 당장 나가!”그는 이제야 자기 딸이 보육원 출신 고아에게 신분을 빼앗겼다는 사실을 알았다.이전의 모든 일을 떠올리자 속이 뒤집히는 듯했다.이 가짜 때문에 어머니를 잃었다.문중엽과의 관계도 제대로 다지지 못했는데 한순간에 막대한 재산까지 날려버렸다.모든 게 진윤슬 때문이 아니라 성하린 이 가짜 때문이다.주아란은 눈물을 흘리며 성하린을 막아섰다.“성하린, 넌 할머니께 절할 자격도 없어.”성하린은 사진 속에서 웃고 있는 할머니를 보며 눈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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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화

성하린은 창백한 얼굴로, 수많은 적대와 경멸의 시선 속에서도 허리를 곧게 폈다.그녀는 진세린을 바라보며 말했다.“내가 할머니와 함께 산 세월이 얼만데, 할머니가 나랑 윤슬이를 구분 못 했을 거로 생각해?”이어 진성국 부부를 보며 말했다.“자기 딸도 못 알아본 사람들이 윤슬의 부모라고 할 자격이 있어?”그리고 그들 가족 셋을 둘러보며 말했다.“여기서 나가야 할 사람은 당신들이야.”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그녀의 모든 인내가 무너졌다.진짜 성하린은 원래 지지 않는 성격이었다.“그래, 성하린. 할머니가 널 친손녀처럼 아낀 건 사실이야. 언니를 그렇게 사랑하셨으니까. 하지만 언니는 먼저 떠났잖아.”진세린이 울먹이며 말했다.그 말의 속뜻은, 박순옥이 성하린을 아낀 건 진윤슬의 대용품으로 삼아 그리움을 달래기 위해서였다는 것이었다.성하린은 눈을 가늘게 뜨더니 입가에 비웃음을 지었다.“윤슬이 죽고 나서, 할머니는 나 같은 외부인을 통해 그 아이를 추억했지. 당신들에게 윤슬의 소식을 알릴 생각조차 하지 않았어. 그런데 당신들은 수년 동안 할머니와 윤슬의 상황을 전혀 몰랐어. 그런 주제에 자식이고 부모라고 할 수 있어?”박순옥의 영정 앞에서, 그녀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묵직하게 울렸다.윤슬이의 공정을 위해, 할머니의 정의를 위해 그녀는 싸우고 있었다.사람들의 비난은 점점 잦아들었다.그들은 성하린에게서 깊은 슬픔과 분노를 보았다.곰곰이 생각해 보니 틀린 말이 아니었다.부모라면 자식을 늘 걱정하기 마련이다.더구나 곁에 없다면 더더욱 그래야 했다.진윤슬이 죽은 지 3년이나 됐는데 진씨 가문에서는 아무도 몰랐고, 할머니는 그 사실을 감추고 있었다.게다가 사람들은 늘 진씨 가문에 아들 하나, 딸 하나만 있다고 들었지 또 다른 딸이 있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었다.분위기는 팽팽하게 굳어졌다.문강찬은 성하린의 어깨를 감싸며 진성국을 바라봤다.“하린이는 할머니 곁에 조금 더 있고 싶을 뿐입니다.”더 소란을 피우면 진씨 가문의 체면만 구겨진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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