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다 내가 데려왔어. 그땐 내가 스승님을 따라 조향을 배우고 있었는데 하린이도 함께 데리고 다녔고, 스승님께서 재능을 보시고 제자로 받아주셨지. 우린 함께 자랐어.”“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스승님이 중병에 걸리셨어. 하린이는 대학을 포기하고 집에서 간호했어. 그때 누군가에게 괴롭힘을 당하다가 온기찬에게 구해졌고 둘은 사랑에 빠져 아이를 갖게 됐어.”“그리고 꽃집에 불이 났어. 하린이는 나를 구하려다 죽었고, 나는 불길에서 빠져나와 두 사람의 장례를 치렀어. 병원에 아이를 찾으러 갔을 땐 이미 온기찬이 데려간 뒤였고, 온기찬은 기억을 잃은 상태였지.”그녀의 얼굴은 창백했다.말하는 동안 고통을 다시 한번 겪은 듯한 그녀를 보며, 문강찬은 더는 묻지 않았다.그 이야기를 받아들인 듯 그는 그녀를 거칠게 일으켜 세웠다.“진윤슬, 네가 나를 속인 거니 그 대가는 네가 치러.”진윤슬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그녀는 억지로 시선을 맞추며 조용히 말했다.“알았어.”문강찬은 그녀를 놓으며 말했다.“아이에 대한 약속은 여전히 유효해. 후회하지 마.”“그래.”건우를 살려주기만 한다면 그녀는 무엇이든 대답했다.문강찬이 돌아서려다가 셔츠 자락이 붙잡은 그녀를 내려다보았다.진윤슬은 손에 힘을 꽉 준 채 두 눈에 불안과 공포가 가득했다.“정말 약속한 거지?”그녀는 그가 마음을 바꿀까 봐 두려웠다.이 모든 게 꿈일까 봐 무서웠다.어쨌거나 아침에 그녀를 태워주지도 않고 냉정하게 떠난 사람이었으니 말이다.문강찬은 헛웃음을 지으려다 눈물로 젖은 그녀의 눈을 보고 마음이 녹아버렸다.‘그래, 여자랑 뭘 그렇게 따지겠어.’그는 스스로를 달래며 말했다.“따라와.”진윤슬은 곧바로 일어나 간병인에게 온건우를 잘 부탁한다고 말한 뒤 따라나섰다.문강찬은 의사를 찾아가 골수 기증 의사를 밝혔다.의사는 즉시 서류에 서명하게 하고 각종 검사를 진행했다.전 과정에서 진윤슬은 그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그가 조금이라도 짜증을 내면 그녀는 눈물 고인 눈으로 그를 바라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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