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하린은 자신과 문강찬의 관계가 마치 진흙탕 같다고 느꼈다.힘겹게 조금 기어 올라왔다고 생각했는데, 자유를 얻었다고 여긴 순간 다시 끌려 내려갔다.그렇게 계속해서 그녀의 몸과 마음을 갉아먹었다.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혹시 자신이 진윤슬의 신분을 대신해, 누려서는 안 될 인생을 살았기 때문에 이 모든 걸 다시 돌려줘야 하는 건 아닐까 하고.“하린아.”문강찬은 한숨을 쉬었다.“봐, 우리가 세린이 문제만 따로 떼어 놓고 생각하면 사실 잘 지낼 수 있잖아. 그렇지? 진윤슬이 부모에게 버려진 건 세린이와는 상관없는 일이야. 할머니도 연세가 많고, 의사도 몸이 안 좋다고 했어. 진씨 가문은 이미 파산했어. 그 정도면 할머니와 진윤슬이 겪은 고통에 대한 대가는 충분히 치른 셈이야. 너는 이미 두 사람을 대신해 복수도 했고. 이제는 너 자신을 위해 살아가면 안 될까?”그는 그녀가 마음속 매듭을 풀길 바랐다.그가 원하는 건 순탄하고 행복한 결혼 생활이었다.부부와 아이, 세 식구가 함께하는 평범한 하루, 그 정도면 충분히 완벽했다.성하린은 눈동자를 굴려 곁에 있는 남자를 바라봤다.그는 태어날 때부터 피라미드 꼭대기에 서 있는 사람이었다.이익과 손해를 저울질하는 데 가장 능한 사람으로, 언제나 이익이 우선이었다.그래서 진세린이 성동민 때문에 도망 결혼을 하려 해도 그는 개의치 않았고, 오히려 진세린이 행복을 찾도록 도와줄 수도 있었다.정략결혼이 더 큰 이익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이런 사람에게서 진심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어리석었다.마음이 완전히 식어 버린 성하린은 조용히 링거병을 바라보며 말했다.“이 아이는 내가 낳을게. 대신, 내 앞에 최대한 나타나지 말고 아이가 태어나면 우리 둘은 깔끔하게 끝내.”이번에는 결심이 확고했다.진흙탕에서 빠져나오려면 끊어낼 건 끊어내야 했다.배 속의 아이도 마찬가지였다.혼자서는 차마 포기할 수 없었고, 문강찬은 또 유난히 신경을 쓰고 있었다.‘그렇다면 낳자. 모든 걸 끝내고 다시 시작하자.’문강찬의 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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