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s los capítulos de 유산은 모른 척, 이혼에 왜 눈물?: Capítulo 231 - Capítulo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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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화

“나도 사람이라 감정이 있어. 나도 아프다고.”분노와 고통이 극에 달했다.“놔. 손 놓으라고.”그녀는 전혀 진정되지 않았다.그저 쌓여온 억울함을 다 터뜨리고 이곳을 벗어나고 싶을 뿐이었다.문강찬은 손을 놓지 못했다.그녀는 아직 아이를 임신하고 있으니 이렇게 흥분하는 건 몸에 너무 위험하다고 생각했다.그가 어찌할 바를 모르는 사이, 성동민이 다가와 성하린의 뒷목을 손날로 쳤다.성하린의 격한 감정은 순식간에 끊어졌고 몸이 힘없이 쓰러졌다.문강찬은 그녀를 끌어안았다.“하린아.”성동민은 의사를 불렀다.다시 주사를 맞고 나서야 문강찬의 긴장도 조금 풀렸다.그는 병상 위에서 창백한 얼굴로 누워 있는 성하린을 바라보며 가슴이 미어질 듯 아팠다.성동민은 팔짱을 낀 채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었다.“난 하린 씨가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줄 알았는데.”정말로 예상하지 못했다.이 모든 결정이 문강찬의 독단이었을 줄은.문강찬의 표정이 잠시 흔들렸지만 곧 평정으로 돌아왔다.“성동민, 내 조건은 변하지 않아.”그는 냉정하게 말했다.“성예빈을 무사히 지키고 싶다면 세린이와 결혼해.”성동민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그리고 직설적으로 말했다.“문강찬, 너 아직도 세린이를 좋아하지?”그렇지 않고서는 문강찬이 왜 그토록 진세린에게 잘해 주는지, 심지어 자기 곁의 여자를 상처 입히면서까지 그러는 이유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내가 보기엔 말이야. 비록 3년 전에 우리가 함께 해외로 나가서 네 체면을 구기긴 했지만, 난 이미 세린이와 오래전에 헤어졌어. 넌 얼마든지 다시 가서 고백해도 되잖아.”말을 마친 그는 연민이 담긴 눈빛으로 성하린을 한 번 바라봤다.“네가 하린 씨에게 이렇게까지 하는 건 너무 잔인해.”문강찬은 미간을 문질렀다.“잔인해?”그는 이 표현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성동민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잔인하지.”“성하린 씨는 10층에서 떨어질 뻔했는데 결국 남을 위해 혼수만 차려준 꼴이 됐어. 이게 잔인하지 않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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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화

성하린은 자신과 문강찬의 관계가 마치 진흙탕 같다고 느꼈다.힘겹게 조금 기어 올라왔다고 생각했는데, 자유를 얻었다고 여긴 순간 다시 끌려 내려갔다.그렇게 계속해서 그녀의 몸과 마음을 갉아먹었다.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혹시 자신이 진윤슬의 신분을 대신해, 누려서는 안 될 인생을 살았기 때문에 이 모든 걸 다시 돌려줘야 하는 건 아닐까 하고.“하린아.”문강찬은 한숨을 쉬었다.“봐, 우리가 세린이 문제만 따로 떼어 놓고 생각하면 사실 잘 지낼 수 있잖아. 그렇지? 진윤슬이 부모에게 버려진 건 세린이와는 상관없는 일이야. 할머니도 연세가 많고, 의사도 몸이 안 좋다고 했어. 진씨 가문은 이미 파산했어. 그 정도면 할머니와 진윤슬이 겪은 고통에 대한 대가는 충분히 치른 셈이야. 너는 이미 두 사람을 대신해 복수도 했고. 이제는 너 자신을 위해 살아가면 안 될까?”그는 그녀가 마음속 매듭을 풀길 바랐다.그가 원하는 건 순탄하고 행복한 결혼 생활이었다.부부와 아이, 세 식구가 함께하는 평범한 하루, 그 정도면 충분히 완벽했다.성하린은 눈동자를 굴려 곁에 있는 남자를 바라봤다.그는 태어날 때부터 피라미드 꼭대기에 서 있는 사람이었다.이익과 손해를 저울질하는 데 가장 능한 사람으로, 언제나 이익이 우선이었다.그래서 진세린이 성동민 때문에 도망 결혼을 하려 해도 그는 개의치 않았고, 오히려 진세린이 행복을 찾도록 도와줄 수도 있었다.정략결혼이 더 큰 이익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이런 사람에게서 진심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어리석었다.마음이 완전히 식어 버린 성하린은 조용히 링거병을 바라보며 말했다.“이 아이는 내가 낳을게. 대신, 내 앞에 최대한 나타나지 말고 아이가 태어나면 우리 둘은 깔끔하게 끝내.”이번에는 결심이 확고했다.진흙탕에서 빠져나오려면 끊어낼 건 끊어내야 했다.배 속의 아이도 마찬가지였다.혼자서는 차마 포기할 수 없었고, 문강찬은 또 유난히 신경을 쓰고 있었다.‘그렇다면 낳자. 모든 걸 끝내고 다시 시작하자.’문강찬의 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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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화

엘리베이터 안에서 오창윤이 말했다.“방금 정씨 가문 도련님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회의가 30분 후에 끝나는데, 진세린 씨와 웨딩드레스 피팅에 함께 가실 수 있는지 묻더군요.”문강찬은 시간을 확인하고 수락했다.성하린은 아직 시간이 이르다고 생각해 바로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임청아를 찾아갔다.마침 가게 문을 닫고 있었던 임청아는 그녀를 보자 무척 반가워했다.“하린아.”함께 저녁을 먹자는 성하린의 말에 임청아가 말했다.“고객 쪽에서 맞춤 의상 디테일을 좀 수정해 달라고 해서, 지금 가서 확인하려던 참이야.”성하린은 차도 있고 기사도 있었기에 직접 데려다주겠다고 했다.그들이 도착한 곳은 웨딩드레스 가게였다.이 주문은 임청아의 마지막 작업이었다.이후 가게를 정리할 예정이었기에 완벽히 하고 싶었다.두 사람은 웃으며 안으로 들어갔지만 뜻밖에도 문강찬과 진세린을 마주쳤다.검은 정장을 입은 문강찬은 고귀하고 우아했다.진세린은 붉은색의 심플한 웨딩드레스풍 드레스를 입고 요염한 분위기를 풍겼다.그들은 거울 앞에 서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문강찬의 목소리는 무척 부드럽게 들렸다.성하린은 눈을 내리깔았다.문강찬은 진세린의 결혼식 드레스를 보러 온 것이었다.그녀의 마음이 잠시 흔들린 건, 문을 들어설 때 잠깐뿐이었다.그 이후로는 완전히 평온했다.문강찬 역시 놀랐지만 성하린의 냉담한 태도를 보고 입가까지 나온 말들을 삼켰다.그 순간, 두 사람은 완전히 남처럼 보였다.점원이 임청아를 보고 곧바로 진세린에게 말했다.“진세린 씨, 디자이너분이 오셨어요.”진세린은 돌아서며 놀란 듯 입을 가렸다.“임청아 씨가 이 드레스의 디자이너였어요?”보름 전, 웨딩숍 사장이 임청아를 찾아와 급하게 맞춤 드레스를 원한다며, 가격을 세 배로 내겠다고 했다.임청아는 돈을 보고 그 일을 맡았다.그런데 그 주인이 진세린일 줄은 몰랐다.속이 뒤틀릴 만큼 역겨웠던 그녀는 말투도 자연히 날카로워졌다.“어디가 마음에 안 드시는데요?”진세린은 허리선을 가리켰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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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화

정략결혼이 확정되자, 두 집안은 빠른 속도로 결혼 일정을 정했다.날짜는 다음 달이었다.문강찬은 결혼에 변수가 생기는 걸 원치 않았다.그는 성하린을 힐끗 보았다. 그녀가 임청아를 두둔하고 있자 어조를 조금 누그러뜨리고 말했다.“임청아 씨, 이건 임청아 씨가 디자인한 옷이니 가능한 선에서 좀 손봐 주세요.”임청아가 아직 말을 꺼내기도 전에, 성하린이 비꼬듯 말했다.“문 대표님은 옷을 모르시니까 적당히 고치라는 말을 쉽게 하시죠. 옷에도 형태와 혼이 있어요. 조금 고치는 건 괜찮지만, 크게 고치느니 차라리 새로 만드는 게 나아요.”그녀는 단호하게 말했다.“진세린, 네가 얼마를 냈든 내가 세 배로 줄게. 이 옷은 청아가 못 고쳐.”임청아도 같은 생각이었다.고칠 수 없었다.게다가 진세린이 자기가 디자인 옷을 입고 그 사람과 결혼한다는 생각만 해도 속이 불편했다.차라리 돈을 돌려주는 게 나았다.그녀는 말했다.“진세린 씨, 옷 벗어서 주세요. 이 옷은 더는 드리고 싶지 않아요.”진세린은 문강찬 쪽으로 몸을 기대며 눈시울을 붉혔다.“오빠...”문강찬은 몇 초간 침묵하다가 성하린을 바라봤다.“하린아, 그만해.”그는 이미 설명했다.진세린과 성동민의 결혼은, 자신이 진세린에게 약속한 최소한의 보장이라고.성하린의 목소리는 유난히 담담했다.“문 대표님의 여동생이 결혼하는 데 당연히 최고를 입어야지. 청아는 고작 작은 디자이너일 뿐이니 문 대표님 여동생에게 어울릴 리 없잖아.”그녀는 낮게 웃으며 말했지만 말은 무척 날카로웠다.“아니면, 문 대표님이랑 세린이가 청아가 내 절친이라는 걸 알고 일부러 나를 불쾌하게 하러 온 건가?”진세린의 눈에는 물기가 가득 차, 금방이라도 울 것 같았다.“난 세상에 하나뿐인 옷을 입고 싶어서 사장님께 부탁한 거야. 그분이 임청아 씨를 부른 줄은 정말 몰랐어.”성하린은 더 말을 섞고 싶지 않아 임청아에게 옷값이 얼마인지 물었다.“내가 환급할게.”임청아는 휴대폰을 꺼내 가게 주인에게 옷값을 바로 돌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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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화

3년 전, 넋이 나간 채 거리를 걷던 임청아의 모습이 떠올랐다.‘혹시 그때도 성동민 때문이었을까?’임청아는 고개를 들어 성동민을 봤다.“원하시는 게 뭔데요?”성동민은 그녀에게 사과를 요구했다.진세린은 성동민의 옷자락을 살짝 잡아당기며, 울음 섞인 목소리를 애교로 바꿨다.“됐어. 오빠. 사과는 필요 없어. 난 그냥 웨딩드레스만 다시 한번 입어보고 싶어. 임청아 씨가 웨딩드레스 좀 봐줬으면 해.”웨딩드레스는 해외에서 주문해 어제 막 도착한 것이었다.성동민은 임청아를 보며 진세린의 웨딩드레스를 봐달라고 요구했다.성하린은 화가 나서 차갑게 진세린을 바라봤다.“너, 너무 지나쳤어.”진세린은 두 남자 뒤에 숨어 있었다.얼굴은 억울해 보였지만 눈빛에는 노골적인 도발이 담겨 있었다.“난 정말 작은 부탁 하나 했을 뿐이야. 드레스도 버리겠다고 한 적 없잖아. 그런데 너희들이 먼저 망쳐 놓았어.”“너...”“할게요.”임청아가 대답했다.그녀는 성하린을 끌고 소파 쪽으로 가 앉으며 차갑게 말했다.“봐줄게.”진세린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그리고 자신도 이제는 마음을 정리하고 싶었다.진세린이 웨딩드레스를 갈아입으러 가자 문강찬은 성하린 옆에 앉았다.성하린은 곧바로 자리를 옮기려 했지만 문강찬이 그녀의 손목을 잡아 다시 끌어당겼다.이들 사이엔 한동안 만남이 없었다.문강찬은 탐욕스럽게 그녀의 얼굴을 바라봤다.잠깐이라도 가까이 있고 싶었다.그는 갑자기 입을 열어 설명했다.“아까 성동민이 급한 일이 생겨 못 온다고 해서 나한테 세린이랑 같이 드레스 보러 가달라고 부탁했어.”성하린은 손을 빼지 못해 기분이 더 상했다.“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문강찬은 그녀가 화났다는 걸 알고, 진세린 이야기는 꺼내지 않고 배 속의 아이가 말 잘 듣고 있는지 물었다.성하린은 어이가 없었다.“아직 한 달인데 말 잘 듣고 말고가 어딨어.”요즘 육아서적을 보고 있는 문강찬도 물론 알고 있었다.하지만 아이 이야기 말고는 할 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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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화

성하린은 그런 임청아를 바라봤다.조명 아래 그녀는 웃음 짓고 있었지만 어떻게 봐도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 같았다.“청아야, 가자.”성하린은 친구의 손을 잡고 떠나려 했다.하지만 진세린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임청아 씨, 몇 군데는 수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좀 봐주실 수 있을까요?”가장 부드러운 말투로, 가장 사람을 찌르는 말을 던졌다.임청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입을 여는 순간, 지금 이 떨리는 감정이 그대로 새어 나올까 두려웠다.성하린은 아주 담담한 목소리로 진세린에게 말했다.“오늘은 꼭 그렇게까지 비굴하게 굴어야겠어?”진세린은 입술을 깨물었다.“아까 임청아 씨도 봐주겠다고 했잖아.”그녀는 화를 꾹 참고 말했다.문강찬과 성동민 앞에서 그녀는 언제나 ‘온순하고 착한 여자’여야 했으니 말이다.문강찬이 다가와 성하린의 손목을 잡았다.“웨딩드레스가 하나 더 있어. 그건 네가 입어봐.”“나? 안 입어.”성하린은 단호했다.연락도 줄이기로 했다. 문강찬 역시 차갑게 굴었고, 해오름에는 장시간 오지 않았다.그래서 그녀는 그가 이제 집착을 멈췄다고 생각했다.그런데 인제 와서 웨딩드레스를 입어보라니.문강찬은 물러서지 않았다.“그것도 크리스틴의 디자인이야. 한 번만 입어봐.”그는 원래 성하린에게 성대한 결혼식을 해주려 했고, 웨딩드레스도 일찌감치 맞춰 두었다.하지만 그 후로는 꺼낼 기회조차 없었고, 이어진 건 끝없는 다툼뿐이었다.그래서 드레스는 계속 이 매장에 보관돼 있었다.이번에, 그는 그녀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을 보고 싶었다.설령... 설령 훗날 헤어지게 되더라도, 적어도 한 번은 그녀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을 보고 싶었다.성하린은 여전히 고개를 저었다.“강찬 씨, 우리 사이에 그럴 필요 없어.”돌아서려 했지만 그는 손을 놓지 않았다.성하린은 짜증이 치밀어 말을 하려다 문득 임청아의 시선이 진세린의 웨딩드레스에 가 있는 걸 보았다.그 눈에 담긴 상실감은 숨길 수 없었다.그리고 진세린 역시 그걸 아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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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화

하지만 옆의 남자는 대답이 없었다.고개를 돌려보니, 성동민의 시선은 온통 성하린에게 가 있었다.진세린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오빠?”그녀는 목소리를 높였다.그제야 그는 정신을 차리고 그녀를 봤다.“무슨 일 있어?”진세린은 억지로 웃었다.“물어보잖아. 성하린 씨 웨딩드레스 예쁘냐고.”성동민은 고개를 끄덕였다.“응, 예쁘네.”그 모든 표정 변화를 성하린은 다 보고 있었다.그녀는 입꼬리를 올리며 제안했다.“세린아, 사진 한 장 찍어줄래?”진세린은 찍고 싶지 않았다.입을 열려는 순간, 성하린이 먼저 말했다.“청아야, 이리 와.”임청아가 다가왔다.이어 성하린은 문강찬을 바라보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강찬 씨도 찍을래?”문강찬은 숨이 막힌 듯했다.이미 발은 저절로 그녀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그녀가 자신을 도구로 써서 진세린을 자극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는 기꺼이 그 역할을 받아들였다.성하린은 그의 팔을 끼었다.문강찬이 마침 검은 정장을 입고 있어 두 사람은 유난히 잘 어울렸다.진세린은 휴대폰을 꽉 쥐었다.문강찬이 있는 이상, 찍기 싫어도 찍어야 했다.“오빠.”그녀는 자신의 약혼자를 불렀다.“사진 찍는대. 오빠도 와.”성동민이 다가오려 하자 성하린이 그를 불렀다.“잠깐만요.”그리고 제안했다.“여자 둘에 남자 하나면 좀 이상하잖아요. 인원 맞추게 여기서 같이 찍어요.”성동민은 단 2초만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마침 임청아의 옆에 섰다.진세린은 맞은편에 서서 눈물만 가득 고인 채 이를 악물었다.분노도, 억울함도 전부 삼켜야 했다.그런데 그때 성하린이 말했다.“왜 그래, 진세린? 그냥 사진 한 장인데 그것도 싫어?”그녀는 시큰둥하게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그럼 직원분이 찍어주시죠. 괜히 나중에 제가 사람 괴롭혔다고 할까 봐요.”문강찬은 이 순간 성하린에게 한없이 관대했다.그는 진세린을 보며 말했다.“세린아, 그냥 사진 한 장이잖아.”그는 이 사진이 갖고 싶었다.비록 다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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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화

성하린은 이미 임청아 걱정으로 마음이 무거웠는데 문강찬의 말은 그 마음을 더 아프게 했다.그녀는 앞을 보며 담담히 말했다.“결혼할 사람들은 결혼하면 되지 왜 청아가 떠나야 해?”말은 그렇게 했지만 임청아가 다람시를 떠나려는 건 아마도 성동민의 귀환과 관련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문강찬은 신호등을 바라보며 말했다.“임청아 씨가 여기 있으면 성동민이 가만두지 않을 거야.”성하린은 임청아가 성동민을 바라보던 눈빛을 떠올렸다.그건 사랑의 끝에서 완전히 상처받은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눈빛이었다.“그 둘은 어떤 사이야?”성하린은 꼭 알고 싶었다.문강찬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임청아 씨는 예전에 성씨 가문에서 한동안 지냈어. 성동민과는 감정이 있었지.”성하린은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성동민 부모님의 죽음에 임청아 씨가 관련돼 있어.”문강찬은 자세히 말하지 않았다.그저 임청아가 다람시에 남아 있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알게 해주고 싶었을 뿐이었다.“성동민 씨의 부모님이 죽었어?”성하린은 놀랐다.“그날 룸에 있던 사람은...”“그 사람은 성동민의 삼촌 성문수야. 성예빈은 그 사람의 딸이고.”문강찬이 설명했다.“성씨 가문은 임청아 씨를 환영하지 않아.”성하린은 이해했다.성동민이 다람시로 돌아오는 순간, 임청아의 처지는 극도로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걸.문강찬의 제안은 임청아를 생각한 것이기도 했다.성하린은 마음속으로 조금은 고마움을 느끼며 말투도 누그러져 이전처럼 날카롭지 않게 들렸다.“원래도 떠날 생각이었어.”문강찬은 담담하게 알았다고 응답했다.“현명한 선택이야.”차는 해오름에 도착했다.문강찬은 배려 깊게 차 문을 열어주고 성하린이 내리기를 기다렸다.하지만 안으로 들어갈 생각은 없어 보였다.성하린 역시 그를 부르지 않았다.신발을 갈아 신고 거실로 들어간 순간, 성하린은 그대로 멍하니 멈춰 섰다.넓은 거실의 통유리창 앞에 아까 피팅했던 그 웨딩드레스가 놓여 있었다.석양빛 아래에서 드레스는 층층이 하얀 광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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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화

그 장면은 떠올리기만 해도 속이 시원했다.성하린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애초에 마음이 고약했잖아.”자업자득이었다.임청아는 그 웨딩드레스를 떠올리며 진심으로 아쉬워했다.“그거 크리스틴 작품이잖아. 완벽한 디자인이었는데.”크리스틴은 임청아의 우상이었다.그녀가 디자인을 공부한 것도 국제적으로 명성이 높은 그 거장의 제자가 되고 싶어서였다.하지만 여러 사정으로 인해 대학 졸업 후 바로 일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우상과의 거리는 이미 넘을 수 없는 간극이 되어 있었다.성하린은 거실에 있는 웨딩드레스를 떠올렸다.가정부에게 치우라고 하긴 했지만 너무 길어 마땅히 둘 곳이 없었다.그래서 드레스는 아직 거실에 놓여 있었다.그녀가 제안했다.“웨딩드레스가 별장에 있어. 오늘 밤 한동안 디자인 연구해도 돼.”어차피 그냥 두느니, 임청아가 살펴보는 게 훨씬 의미 있었다.임청아의 우울한 감정은 단숨에 사라졌다.그녀는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 말했다.“기다려! 짐만 챙기고 바로 갈게!”임청아는 정말 금세 도착했다.드레스를 보는 순간, 그 아름다움을 훼손할까 봐 호흡조차 조심스러웠다.그녀는 한 바퀴를 돌며 감탄했다.“역시 문 대표님이야. 스케일이 다르네.”이 정도 디자인이면 가격은 말할 것도 없었다.성하린은 소파에 앉아 웃으며 말했다.“그 사람은 아이 때문에 그런 거야.”그가 그녀를 얼마나 진심으로 사랑하는지는 이제 보이지 않았다.임청아는 휴대폰으로 연신 사진을 찍으며 말했다.“진세린만 없었으면 문강찬은 진짜 좋은 남편이었을 거야.”그의 배려와 준비만 봐도 알 수 있었다.문제는 그 ‘좋음’이 진세린이 없을 때만 성립된다는 점이었다.진세린이 등장하는 순간, 모든 건 원점으로 돌아갔다.문강찬은 진세린의 흑기사였다.성하린은 담담히 말했다.“그 얘긴 하지 마.”기분이 망가졌다는 것을 알아차린 임청아는 얼른 대답했다.“알았어. 안 할게.”그리고 웨딩드레스 디자인 연구에 집중했다.한편, 다른 쪽.서양식 레스토랑에서 문강찬은 휴대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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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화

테이블보를 꽉 움켜쥔 진세린의 손은 손끝이 하얗게 질렸다.그녀는 일부러 그런 것이 맞았다.성동민을 좋아했기에, 그의 주변에 있는 어떤 여자도 용납할 수 없었다.문강찬은 와인잔을 돌리며 담담하게 말했다.“세린아, 임청아와 성동민은 이미 오래전에 끝났어. 굳이 그 여자를 끌어들일 필요는 없었어.”진세린은 입술을 깨물며 눈물을 흘렸다.“나... 나도 일부러 그런 건 아니야. 그냥 불안했어. 둘이 같이 자랐고, 한때는 감정도 있었잖아. 무서웠어.”그녀는 임청아의 존재가 거슬렸다.문강찬의 말투가 조금 부드러워졌다.“네가 그렇게 임청아를 몰아붙이면 성동민은 어떻게 생각하겠어?”“그건...”“너랑 성동민의 결혼은 문씨 가문과 성씨 가문 양가의 중대사야. 이미 확정된 일이기도 하고.”문강찬은 경고하듯 말했다.“세린아, 쓸데없는 문제 만들지 마.”진세린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그 말의 뜻을 분명히 이해했다.지금은, 무사히 결혼하는 게 최우선이었다.웨딩숍에서의 성동민 모습을 떠올리자 마음이 불안해졌다.“알겠어. 오빠.”그녀는 풀이 죽은 채로 말했다.“내가 생각이 짧았어.”문강찬은 고개를 끄덕이며 좋은 소식 하나를 전했다.“임청아는 곧 다람시를 떠날 거야.”진세린은 놀라서 고개를 들었다.믿기지 않았다.“정말 떠나?”그녀가 보기엔 성동민은 너무도 매력적인 남자였다.그런데 임청아가 어떻게 떠날 수 있단 말인가.그녀의 생각을 간파한 문강찬은 잠시 멍해졌다.진세린처럼 다른 여자가 옆에 생길까 두려워하는 게 진짜 사랑일지도 모른다.반면 성하린이라면 자기 옆에 다른 여자가 생기면 따귀 한 대씩 날리고 미련 없이 떠날 것이다.그는 입꼬리를 올리며 씁쓸하게 웃었다.그렇게 자신에게 다정한 여자가 많았지만 왜 하필 놓지 못하는 건 성하린인지 그는 이해하지 못했다.“오빠?”진세린은 그가 멍해진 걸 보고 다시 불안해져 조심스럽게 물었다.“임청아가 떠나준다면 정말 고마워. 보상은 내가 할게.”그녀는 돈으로 성동민과 임청아 사이의 가능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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