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경이 버럭 소리쳤다.“누가 추태래!”문성환은 늘 소리 지르고 난리 치는 아내가 역겹다는 듯 말했다.“최민경, 은별이 임신했어. 이혼해. 은별이한테 당당한 명분을 줄 거야.”은별이라 불린 여자는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성환 씨, 전 그런 거 상관없어요...”최민경은 입술을 깨물었다.성하린은 차갑게 은별을 위아래로 훑어봤다.“요즘 불륜녀가 그렇게 자랑스러운 직업이에요? 애까지 가진 몸으로 본처 앞에 와서 도발하다니. 문씨 가문을 뭐로 보는 거예요?”진세린 때문에, 성하린은 저렇게 야리야리한 척, 남자 뒤에 숨는 부류의 여자를 특히 싫어했다.지금 이 은별이 딱 그 부류였다.은별은 문성환 품에 파고들며 울먹였다.“성환 씨, 배가 아파요... 아기가 놀란 것 같아요...”문성환은 애지중지하며 끌어안았다.“자기야, 걱정하지 마. 내가 지켜줄게.”그는 최민경을 향해 말했다.“최민경, 얼른 이혼해. 그래야 돈이라도 좀 받고 다른 남자 만나기도 쉽지. 뭐, 당신 성격에 누가 견디겠냐만.”우쭐대는 말투가 몹시 불쾌했다.은별도 눈을 흘기며 거들었다.“그러게요. 온몸에서 늙은 여자 냄새나는 사람 좋아할 남자가 어딨어요.”성하린은 냉소를 흘리더니 성큼 다가가 은별의 머리채를 움켜쥐고 확 잡아당겼다.문성환이 붙잡지 않았으면 그대로 바닥에 처박힐 뻔했다.“뭐 하는 거야!”은별이 비명을 질렀다.성하린은 손을 놓지 않다가 문성환이 밀치려 다가오자 차갑게 말했다.“제 뱃속에 문강찬의 아이가 있어요. 한번 해보시죠?”문성환은 손을 멈췄다.그는 지금 아들의 월급을 받아 사는 처지였다.성하린은 은별의 얼굴을 벽에 눌어붙었다.“사과해요.”은별은 아파서 울부짖었다.“알겠어요. 할게요! 사과할게요!”그녀는 울면서 최민경에게 사과했다.문성환은 분통이 터진 눈빛이었지만 성하린에게 함부로 하지 못하고, 결국 자신도 함께 고개를 숙였다.“민경아, 나도 사과할게. 성하린, 은별이 좀 놔줘.”최민경이 뭐라 말하기도 전에 성하린이 먼저 손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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