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s los capítulos de 유산은 모른 척, 이혼에 왜 눈물?: Capítulo 241 - Capítulo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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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화

식사를 마친 후, 그녀는 진씨 가문으로 돌아갔다.문을 열자마자, 어머니의 날카롭고 분노에 찬 목소리가 들려왔다.“당신이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거실은 아수라장이었다.주아란은 눈이 퉁퉁 부은 채 조금 떨어진 곳에 서 있는 남편과, 그의 뒤에 선 젊은 여자를 원망스럽게 노려보고 있었다.그 여자는 진성국이 밖에서 만난 여자였다.아이를 임신하자 진성국은 그녀를 집에 들이려 했다.진성국은 아내에게 유난히 냉정했다.“저 여자는 내 아이를 임신했어. 날 따라 들어와 편하게 사는 게 뭐가 문제야? 당신도 이 집에서 3, 40년은 편하게 살았잖아. 왜 사람 하나를 못 받아들이는 거야?”주아란은 이를 악물었다.“내가 이 집을 위해 얼마나 희생했는데 그걸 두고 즐겼다고?”진성국은 뒤에 있던 여자를 감싸며 말했다.“저 배 속에 있는 건 아들이야.”그게 바로 그가 반드시 여자를 데려와야 하는 이유였다.진태호는 이미 망가졌으니 새로 키울 아들이 필요했다.주아란은 얼굴이 창백해지며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했다.그녀는 절망적으로 말했다.“회사는 이미 파산했어. 집에 여유가 없다고.”그녀는 첩이 집안으로 들어오는 걸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진성국은 잠시 침묵하다가 갑자기 냉소를 터뜨렸다.“여유가 없어? 그럼 진세린을 시켜서 문강찬한테 돈 달라고 해.”주아란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크게 떴다.“미쳤어?”진세린은 문산 그룹에서 일하고 있고, 문강찬의 보호도 받고 있다.그렇지만 직접 돈을 달라고 손을 내미는 건 전혀 다른 문제였다.진성국은 아내를 원수 보듯 차갑고도 무정하게 바라봤다.“내가 모를 줄 알아? 이 모든 게 너희 모녀가 짜고 이렇게 만든 거잖아.”분노는 점점 커졌다.“문강찬한테 가서 도와달라고 하지도 않고, 태호도 안 구하고, 회사도 구하지 않았잖아.”주아란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너희는 태호가 감옥 가는 것도, 우리 집이 망하는 것도 눈 뜨고 보고만 있었어.”진성국의 얼굴은 붉게 달아올라 흉측했다.“난 너희한테 기대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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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화

“그만해!”주아란이 비명을 질렀다.진세린의 얼굴은 점점 더 창백해졌고, 급기야는 서 있을 힘조차 없어 보였다.진성국은 분노했지만 결국 참아내고 차갑게 말했다.“어쨌든 그 여자는 아이 낳을 때까지 여기서 지낼 거야. 그리고 진세린, 매달 생활비로 2천만 원 씩 내.”진세린은 이를 악물었다.그럴 돈이 어디 있단 말인가.그녀는 문산 그룹에서 향수 연구를 맡고 있지만 일한 지 얼마 안 돼서 월급도 천만 원 남짓이었다.게다가 진씨 가문이 파산할 때 문강찬이 겉으로는 손 떼는 척했지만 뒤에서 도와준 덕에 집안 재산도 아직 남아 있었으니 생활비를 따로 낼 이유가 전혀 없었다.진성국은 일부러 그러고 있었다.사건 당시, 아내와 딸이 자신을 포기한 걸 원망하고 있었다.“전 돈 없어요.”진세린의 목소리는 메말라 있었다.진성국은 냉소했다.“문강찬이 너한테 좋은 남편 하나 붙여줬잖아? 네가 없으면 그 사람은 있겠지. 네가 안 주면 그 사람한테 가서 받아. 네 옛날 일을 그 사람이 알게 되면 그래도 널 원할지, 나도 한번 보고 싶네.”그는 그렇게 말한 뒤, 애인을 부축하고 위층으로 올라갔다.진세린은 주아란을 끌어안고 오열했다.“엄마, 어떡해요... 아빠가 성동민을 찾아가면 전 끝이에요.”주아란은 딸을 안고 이를 갈았다.“그 인간이 감히..”말은 그렇게 했지만 두 사람 모두 알고 있었다.진성국은 당연히 그런 짓을 할 인간이었다.자기 이익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었다.“괜찮아, 세린아.”주아란은 딸의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다.“무서워하지 마. 엄마가 있잖아.”모녀는 한참을 껴안고 울었다....성하린은 임청아와 함께 웨딩드레스를 보고 나니 이미 새벽 한 시가 넘어 있었다.가정부가 옆에서 조심스럽게 임산부니 늦게까지 깨어 있지 말라고 일렀다.그제야 임청아는 성하린이 임산부라는 걸 떠올리며 아쉬워하면서도 단호하게 그녀더러 쉬라고 했다.다음 날 오후, 성하린은 임청아를 공항까지 데려다주었다.임청아는 먼저 여행을 좀 다니다가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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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화

성하린은 눈썹을 찌푸렸다.아까부터 계속 임청아를 보고 있었던 그녀는 그 표정 변화들을 전부 읽었다.“무슨 일 있어?”임청아는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하린아, 생각해 보니까 너 혼자 여기 남겨두는 게 싫어. 나 그냥 안 갈래.”성하린은 그녀의 말을 믿지 않았다.“방금 전화한 사람, 성동민이지?”이미 짐작하고 있었다.임청아는 성하린의 뒤에 서 있는 남자를 보며 얼굴빛이 나빠졌다.“아니야, 아니라고. 하린아, 나 좀 몸이 안 좋아. 우리 그냥 돌아가자.”그녀는 캐리어를 끌며 성하린의 손을 잡고 거의 뛰다시피 밖으로 나갔다.마치 성하린이 자신을 억지로 비행기에 태울까 봐 겁내는 사람 같았다.공항 밖으로 나오자마자 두 사람은 문강찬과 마주쳤다.임청아를 본 그는 눈썹을 찌푸렸다.“안 갔어요?”그는 오늘 임청아가 떠난다는 걸 알고 있었다.이 시간에 여기 온 것도 성하린을 데리러 온 것이었다.임청아는 억지로 이유를 붙였다.“깜빡하고 챙기지 못한 게 있어서요.”문강찬은 깊고 무거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임청아 씨는 여길 떠나야 해요.”지금 상황에서 임청아가 떠나는 게 모두에게 좋았다.임청아는 캐리어 손잡이를 꼭 쥐었다.물론 알고 있었다.그녀 역시 여기에 남고 싶지 않았지만 선택지가 없었다.성하린은 더는 보고 있을 수 없었다.임청아가 갑자기 마음을 바꾼 게 그 전화 때문이라는 걸 알았다.하지만 임청아는 설명하지 않았다.그래도 상관없었다.떠날지 말지는 임청아의 자유였으니 말이다.“그만해. 강찬 씨.”성하린은 친구를 감싸며 불쾌한 눈빛으로 그를 보았다.“청아는 자기 판단이 있어.”문강찬은 미간을 문지르며 표정이 좋지 않았다.“임청아 씨, 성동민은 정략결혼을 할 사람이에요. 게다가 임청아 씨는 절대 불가능해요. 그런데 여기 남아서 뭘 하겠다는 거죠?”말은 날카로웠지만 생각해 보라는 뜻이었다.임청아는 눈에 눈물이 고인 채 캐리어 손잡이를 잡은 두 손에 힘을 꽉 줬다.“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그 사람과 진세린 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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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화

성하린은 문강찬에게 차가운 시선을 던졌다.“정말 끼리끼리 잘도 닮았네. 사람도 행동도.”여자에게 협박하는 방식까지 말이다.문강찬은 코를 만지작거렸지만 사실이었으니 억울하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나 성동민을 찾아갈 거야.”성하린은 여전히 화가 나 있었다.“같이 가.”문강찬은 오창윤에게 성동민의 위치를 알아보라고 했다.하지만 성동민은 이미 출국한 상태였다.탑승한 비행기는 임청아가 타려던 비행기보다 불과 10분 늦게 출발했다.의도가 너무 분명했다.성하린은 임청아가 걱정됐다.“강찬 씨, 청아를 보내줘.”진세린과 성동민, 그리고 정략결혼이라는 현실 속에서 임청아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문강찬뿐이었다.게다가 그는 원래도 임청아가 떠나길 바라고 있었다.문강찬은 짧게 대답했다.“알았어.”이번엔 조건도 없었다.그들은 임청아의 집으로 향했다.가는 길에 성하린은 계속 전화를 걸었지만 그녀는 받지 않았다.불안해진 성하린은 재촉했다.“좀 더 빨리 가.”성하린은 집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다.문을 열었지만 집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캐리어도 사라진 상태이었다.성하린은 다리에 힘이 풀리며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임청아가 없었다.아직 안 돌아온 건지, 아니면 무슨 일이 생긴 건지 알 수 없었다.문강찬은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고 단단한 팔로 그녀를 지탱했다.“사람 보내서 알아볼게.”성하린은 정신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지금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다행히도 문강찬의 사람들은 행동이 빨랐다.30분도 안 돼 임청아의 동선이 파악됐다.임청아는 택시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 내려서 다시 공항으로 들어갔다.그리고 그녀는 다른 비행기를 탔다.성하린은 즉시 뭔가 떠올렸다.‘성동민!’임청아를 데려간 건 분명 성동민이었다.임청아는 성동민 부모님의 죽음과 관련이 있다고 문강찬이 말한 적 있었다.그가 임청아를 해외로 데려갔다면 절대 좋은 일일 리 없었다.그녀는 더는 기다릴 수 없었다.“공항으로 데려다줘.”지금 당장 가장 빠른 비행기를 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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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화

임청아는 갑자기 생각이 나 청림의 한 작은 시골로 가서 민족의상의 아름다움을 찾고, 훗날 디자인에 활용하려 한다고 했다.성하린은 소파에 앉은 채 휴대폰을 들고 왜 전화를 안 받았냐고 물었다.임청아는 막 비행기에서 내렸고, 정리되면 전화하겠다고 했다.성하린은 안전에 유의하라고 답했다.그 뒤로 임청아에게서 더는 메시지는 오지 않았다.성하린은 고개를 숙인 채 휴대폰을 꼭 쥐고 멍하니 있었다.문강찬은 그녀의 옆에 앉아 차가운 손을 감싸 쥐고 낮고 느린 목소리로 물었다.“임청아 씨, 어디 갔대?”성하린은 정신을 차리고 입가에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청림에 있대.”“청림?”“응. 민족의상의 미를 찾으러 갔다고 해. 의상 디자인 실력을 키우고 싶대.”문강찬은 손에 힘을 주고 성하린의 창백한 얼굴을 바라봤다.그녀의 눈은 너무 고요해서 아무것도 읽히지 않았다.“그럼 다행이네. 그래도 떠나기 전에 너한테 메시지라도 남겼어야지. 괜히 걱정만 시켰잖아.”“무사하면 됐어.”성하린은 자신의 손을 문강찬의 손에서 빼냈다.감정이 이미 가라앉은 그녀를 보며, 문강찬은 조용히 한숨을 쉬었다.그의 시선이 거실의 웨딩드레스로 향했다.임청아가 구경한 뒤로 아직도 치워지지 않은 채 허공에 덩그러니 걸려 있었다.아름답지만 텅 빈 웨딩드레스였다.가정부가 와서 저녁을 여기서 드실 건지 물었다.문강찬은 성하린을 보았다.그녀는 옅게 웃으며 물었다.“저녁 먹고 갈래?”“그래.”문강찬은 그 미소에 잠시 멍해진 채 그녀의 눈 밑에 깔린 냉기를 알아채지 못했다.식사를 마친 뒤, 문강찬은 하룻밤 묵고 가고 싶었지만 성하린이 허락하지 않았다.그녀는 직접 그를 차까지 배웅하며 인사를 건넸다.문강찬은 결국 실망한 얼굴로 떠났다.차가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자, 가로등 아래에서 성하린의 표정이 싸늘하게 식었다.그녀는 휴대폰을 꺼내 온기찬에게 메시지를 보냈다.해외에서 임청아의 행방을 찾아달라는 부탁이었다.본래 그녀는, 문강찬이 진세린을 위해서라면 성동민과 손잡고 임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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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화

말을 하던 그녀의 시선이 막 행사장에 들어서는 한 쌍의 남녀에게 멈췄다.문강찬과 진세린이었다.성하린은 난간을 꽉 움켜쥔 채 눈빛에 냉기가 가득 찼다.‘문강찬이 진세린과 함께 왔네? 나를 못 오게 한 이유가 정말 아이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진세린이 이길 수 없을까 봐서였을까?’“성하린 씨, 먼저 좀 쉬는 게 어때요?”온기찬이 걱정스레 물었다.성하린은 고개를 저었다.불편함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이제 그녀를 흔들 만큼은 아니었다.문강찬에 대한 감정은 이미 오래전에 사라졌다.아래층에서는 문강찬과 진세린이 순식간에 중심인물이 됐다.사람들은 앞다퉈 추켜세웠고, 누군가는 24절기 향수를 언급하며 그것이 그녀의 대표작이자 새로운 경지를 열었다고 평했다.성하린은 그 모든 찬사를 한마디도 빠짐없이 들었다.그녀는 문강찬을 바라봤다.그는 진실을 알고 있었지만 어떤 반박도 하지 않았다.성하린은 눈을 감았다가 떴다.그녀는 모든 연약함을 깊이 숨기고 차분하고 절제된 모습으로 등을 곧게 세웠다.이번 대회에 참석한 인원은 많았지만, 실제로 경합에 나설 자격이 있는 이는 열댓 명에 불과했다.방유권이 방환기를 대신해 행사를 진행했다.참가자들은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향수를 제출했고, 방환기가 이를 시향해 상위 다섯 명을 뽑아 본 경합에 올릴 예정이었다.방환기는 하나하나 시향한 뒤 네 명을 확정했다.“다섯 명 아니었어요?”누군가 물었다.방유권은 2층을 올려다봤다.“한 분은 이미 우리 집 어르신이 실력을 잘 알고 계십니다.”문강찬은 미간을 찌푸리며 2층을 올려다봤다.그곳에는 조금 차가운 눈빛의 성하린이 있었다.진세린은 이를 악물었다.“저 여자가 왜 왔어?”문강찬은 진세린의 손을 뿌리치고 2층으로 올라가려 했다.그러나 방씨 가문의 사람들이 그를 막았다.그는 얼굴에 서리를 띠고 방유권을 노려봤다.“성하린 씨는 임신 중입니다.”이런 경합에 적합하지 않다는 뜻이었다.방유권은 그의 무지를 비웃었다.“임산부에게 해로운 향료는 극히 일부입니다.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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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화

“아이를 걸고 모험하지 마.”그 모습은 마치 선의로 걱정해주는 사람처럼 보였다.성하린은 팔짱을 끼고 그들을 내려다봤다.“그렇게 착하면 진세린 네가 나가지?”그 말이 떨어지자 남은 참가자들의 얼굴에 기대가 스쳤다.그도 그럴 것이, 진세린은 ‘캐서린의 제자’로 불리는 강적이었다.“약속할게.”성하린은 웃으며 덧붙였다.“진세린이 나가면 나도 나가지.”‘진세린, 착하고 선한 이미지로 호감을 사고 싶나 본데 꿈도 꾸지 마.’모두의 시선이 진세린에게 쏠렸다.진세린이 눈을 한 번 깜박이자 눈물이 흘러내렸다.그녀는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꼈다.“오빠, 난...”억울함 가득한 목소리였다.“난 그냥 아이 걱정해서 말한 건데... 그런데 하린이가... 하린이가...”상처받은 모습에, 문강찬은 2층에 있는 성하린을 올려다보며 눈빛이 점점 차갑게 식었다.성하린은 그의 진심을 완전히 짓밟아버렸다.“저런 도덕적 압박엔 응할 필요 없어.”그는 냉소했다.“좋은 말로는 죽으려는 사람 못 말려.”진세린은 속으로 기뻐했지만 겉으로는 흐느끼며 말했다.“그래도 아이는... 오빠가 그 아이를 얼마나 기대했는데...”문강찬은 진세린의 손목을 잡아 사람들 속으로 데려갔다.“경기 준비해.”진세린은 고개를 숙이며 득의의 미소를 숨겼다.‘성하린, 아무리 발버둥 쳐도 문강찬은 빼앗을 수 없을 거야. 문강찬은 언제나 내 편일 테니까.’성하린은 관절이 하얗게 변하도록 난간을 움켜쥔 손에 힘을 꽉 준 채 아무 표정 없이 아래를 내려다봤다.문강찬은 진세린을 데리고 사람들과 인사했다.이내 진세린의 얼굴에는 웃음이 돌아왔다.“성하린 씨...”온기찬이 걱정스럽게 불렀다.그는 자신의 어깨를 빌려줄 준비도 되어 있었다.“울고 싶으면 기대도 돼요.”성하린은 담담하게 거절했다.그녀는 남자를 두고 질투하러 온 게 아니라 방환기의 마지막 제자가 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방유권은 남은 다섯 명의 이름을 발표했다.이후 다섯 명은 각각 준비된 방에서 현장 조향을 하게 된다.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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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화

방환기가 가리킨 두 병은 성하린과 진세린의 향수였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방유권이 물었다.진세린이 앞으로 나와 한 번 맡아보더니 말했다.“이건 제가 조향한 향이에요.”그녀는 잠시 생각하더니 자신의 방으로 가서 빈 병 하나를 들고 나왔다.“성하린, 너 커닝했어.”성하린은 턱을 들어 올리며 냉소했다.“내가 커닝했다는 근거가 뭔데?”진세린은 손에 든 빈 병을 들어 보였다.“아까 조향할 때 조금 더 많이 만들어서 이 병에 담아뒀어. 그런데 지금은 비어 있어. 그리고 네가 만든 향수가 내 것과 완전히 똑같아. 이래도 커닝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어?”그녀는 높은 소리로 말했다.서로 다른 두 사람이 같은 시간에 완전히 같은 향의 향수를 만들 확률은 사실상 0에 가까웠다.현장에 있던 사람들 역시 진세린의 의문 제기에 고개를 끄덕였다.애초에 방이라고 해봤자 커튼으로만 나뉜 공간이었고, 두 사람의 방은 바로 붙어 있었다.게다가 진세린이 성하린보다 먼저 나왔다.성하린에게는 손을 쓸 시간과 여지가 충분했다.“전 그런 적 없어요.”성하린은 트레이 위의 향수를 바라보며 반박했다.그러나 그 한 마디는 너무도 힘이 없었다.진세린은 한 차례 몰아붙인 뒤 태도를 부드럽게 바꿨다.그녀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성하린, 네가 방환기 어르신의 제자가 되고 싶어 하는 건 알아. 훌륭한 조향사가 되고 싶은 마음도 이해해. 하지만 그렇다고 이런 짓까지 해서는 안 돼.”말 한마디 한마디가 성하린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으로 몰아갔다.“그만해.”문강찬이 낮게 제지했다.진세린은 입술을 깨물고 더 말하지 않았다.문강찬은 성하린을 바라봤다.그녀 주위에서는 그녀를 향한 비난의 속삭임이 끊이지 않았지만, 그녀는 등을 곧게 펴고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었다.문강찬은 순간 마음이 약해지며 그녀가 임신 중이라는 사실도 떠올랐다.“하린아, 이리 와.”그가 먼저 말했다.그러나 성하린은 차갑게 한 번 흘겨볼 뿐, 응답하지 않았다.“진세린, 혹시 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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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화

문강찬은 그녀의 눈빛에서 더는 숨기지 않는 증오를 보았다.그녀는 24절기 향수를 여전히 마음에 담고 있었다.‘진세린과 성동민의 혼인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면서도, 정말 이 모든 걸 망가뜨릴 생각인 걸까?’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몇 걸음 다가와 미간을 찌푸린 채 말했다.“성하린.”그는 그녀의 이름을 성까지 붙여 불렀다.“이제 그만해.”눈빛에는 분명한 경고가 담겨 있었다.성하린도 그것을 보았지만 대놓고 무시했다.오히려 일부러 도발했다.“진세린이 내가 자기 향수를 훔쳤다고 하니, 내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다시 한번 겨루자고 요청하는 게 무슨 문제가 있어?”그녀는 매서운 기세로 드물게 날카로운 모습을 드러냈다.“오빠, 그만해.”진세린은 눈가가 붉어진 채 손을 꼭 쥐고 말했다.억울함이 가득한 표정이었다.“내가 할게.”그녀는 마치 큰 결심을 한 듯 성하린을 바라봤다.“그러니까 오빠를 몰아붙이지 마.”그녀는 자신이 정말 성하린보다 못할 리 없다고 믿었다.어차피 24절기 향수는 언니 진윤슬이 만든 것이고, 성하린은 그저 진윤슬의 성과를가로챈 것뿐이라 생각했다.이렇게 생각하자 진세린의 마음은 한결 편해졌다.곰곰이 떠올려보니, 성하린은 24절기 향수 말고는 이렇다 할 작품도 없이 그저 명성만 좇는 소인배일 뿐이었다.진세린은 다시 자신감을 되찾았다.“성하린, 나랑 붙자.”성하린은 입가에 옅은 미소를 띠었다.진세린의 표정을 보자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한눈에 알 수 있었다.이것은 그녀가 원하는 반응이었다.성하린은 더는 말싸움 하지 않고 방유권에게 준비를 부탁했다.방유권은 방환기에게 보고한 뒤, 긴 테이블 하나를 가져오라고 했다.테이블 위에는 두 세트의 향료가 놓였다.사람들은 흥미진진하게 지켜보는 가운데, 방유권이 물었다.“두 분, 더 하실 말씀 있습니까?”진세린이 말했다.“각자 주제를 하나씩 정해서 그 주제에 맞춰 조향하는 건 어떨까요? 그게 더 공정할 것 같아요.”그녀는 성하린이 24절기 향수를 이용해 이길까 봐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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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0화

성하린과 진세린은 거의 동시에 작품을 완성했다.두 개의 트레이가 방환기 앞에 놓였다.그는 하나하나 시향했지만 곧바로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다.대신 무작위로 열 명을 불러 함께 시향하게 했다.모두가 향을 맡은 뒤, 방환기가 말했다.“지지하는 쪽에 서세요.”단 3초 만에 모든 사람이 성하린 쪽으로 이동했다.‘동지’든 ‘달빛’이든, 진세린의 곁에는 아무도 서 있지 않았다.그녀는 손을 꽉 움켜쥔 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말도 안 돼.”이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었던 그녀는 앞으로 나와 성하린이 조향한 향수를 집어 코앞에 가져가 맡았다.그리고 다음 순간, 손에 들고 있던 병이 바닥에 떨어졌다.와장창.병은 산산조각이 났다.진세린은 얼굴이 창백해진 채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났다.‘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지? 성하린이 이런 수준의 향수를 조향할 수 있다니...’‘동지’는 맑고 투명한 설향이었고, ‘달빛’은 담백하면서도 차가운 고요함이 느껴졌다.그녀는 자신이 만든 향수를 다시 맡아볼 용기조차 나지 않았다.방유권이 성하린의 승리를 선언했다.그 누구도 성하린의 조향 실력을 더는 의심하지 않았다.진세린은 굴욕을 삼키며 억지 미소를 지었다.“내가 실력이 부족했어. 축하해.”그녀는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나려 했다.“잠깐.”성하린이 그녀를 불렀다.진세린은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이미 알고 있었다.그녀는 여기에 있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두 걸음도 떼기 전에 온기찬이 앞을 막아섰다.그녀의 뒤에서 성하린의 목소리가 차갑게 울렸다.“진세린, 네가 감히 ‘24절기 향수’의 주인이 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성하린의 말투는 냉정하고 단단했다.24절기 향수에 진세린의 이름이 붙었다는 걸 알게 된 이후, 그녀는 밤마다 잠들지 못했다.그러나 그 부당함을 되돌릴 방법이 없어서 그저 하루하루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그리고 마침내 오늘이 왔다.성하린은 느리지만 단호하게 한 걸음, 또 한 걸음 진세린의 앞에 다가갔다.눈빛은 칼날 같아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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