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강찬은 그녀의 눈빛에서 더는 숨기지 않는 증오를 보았다.그녀는 24절기 향수를 여전히 마음에 담고 있었다.‘진세린과 성동민의 혼인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면서도, 정말 이 모든 걸 망가뜨릴 생각인 걸까?’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몇 걸음 다가와 미간을 찌푸린 채 말했다.“성하린.”그는 그녀의 이름을 성까지 붙여 불렀다.“이제 그만해.”눈빛에는 분명한 경고가 담겨 있었다.성하린도 그것을 보았지만 대놓고 무시했다.오히려 일부러 도발했다.“진세린이 내가 자기 향수를 훔쳤다고 하니, 내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다시 한번 겨루자고 요청하는 게 무슨 문제가 있어?”그녀는 매서운 기세로 드물게 날카로운 모습을 드러냈다.“오빠, 그만해.”진세린은 눈가가 붉어진 채 손을 꼭 쥐고 말했다.억울함이 가득한 표정이었다.“내가 할게.”그녀는 마치 큰 결심을 한 듯 성하린을 바라봤다.“그러니까 오빠를 몰아붙이지 마.”그녀는 자신이 정말 성하린보다 못할 리 없다고 믿었다.어차피 24절기 향수는 언니 진윤슬이 만든 것이고, 성하린은 그저 진윤슬의 성과를가로챈 것뿐이라 생각했다.이렇게 생각하자 진세린의 마음은 한결 편해졌다.곰곰이 떠올려보니, 성하린은 24절기 향수 말고는 이렇다 할 작품도 없이 그저 명성만 좇는 소인배일 뿐이었다.진세린은 다시 자신감을 되찾았다.“성하린, 나랑 붙자.”성하린은 입가에 옅은 미소를 띠었다.진세린의 표정을 보자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한눈에 알 수 있었다.이것은 그녀가 원하는 반응이었다.성하린은 더는 말싸움 하지 않고 방유권에게 준비를 부탁했다.방유권은 방환기에게 보고한 뒤, 긴 테이블 하나를 가져오라고 했다.테이블 위에는 두 세트의 향료가 놓였다.사람들은 흥미진진하게 지켜보는 가운데, 방유권이 물었다.“두 분, 더 하실 말씀 있습니까?”진세린이 말했다.“각자 주제를 하나씩 정해서 그 주제에 맞춰 조향하는 건 어떨까요? 그게 더 공정할 것 같아요.”그녀는 성하린이 24절기 향수를 이용해 이길까 봐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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