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장 서재, 소파에 깊숙이 몸을 묻고 있던 고영훈이 대형 스크린 속 송서윤의 모습에서 시선을 떼고 그가 고용한 해커 제이크를 바라보았다.“누구라고요?”제이크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대표님, 사모님이 바로 시크릿 키입니다! 국제적인 탑클래스 해커예요! 13년 전 다크웹에 등장해 하룻밤 사이에 모든 정상급 해커를 격파하고는 순식간에 자취를 감췄던 전설적인 인물이죠.”고영훈이 되물었다.“내 아내는 그저 지뢰 찾기 게임을 하고 있을 뿐인데 왜 대단한 해커라는 거지?”“지뢰 찾기 화면이 확대될 때 위에 떠다니는 코드들이 보이십니까? 순식간에 지나가니 잘 보셔야 합니다.”제이크가 흥분하며 화면 속 송서윤의 노트북을 가리켰다. 번개처럼 빠르게 오가는 코드들이 희미하게 보였다.“전설에 따르면 시크릿 키의 시스템은 어떤 게임 안에 존재한다고 합니다. 본인이 직접 한 말이죠. 당시 패배했던 최고의 해커들이 전설적인 인물의 흔적을 쫓다가 한 포럼에서 시크릿 키의 계정을 발견했습니다. 전설의 인물이 해커들에게 남긴 말이 아주 의미심장했죠.”“그렇게 어려워요? 그냥 게임일 뿐인데.”“정상급 해커들은 자신의 시스템을 어딘가에 숨겨두곤 하는데 사람들은 시크릿 키의 강력한 시스템이 게임 안에 심어져 있을 거라고 추측했습니다. 그런데 사모님이 지금 바로 지뢰 찾기 게임을 하고 계시잖아요!”“세상에, 사모님이 시크릿 키였다니! 대표님, 제가 드디어 시크릿 키를 찾았습니다! 소식을 전 세계에 알려야 해요!”제이크가 말을 이었다.“시크릿 키가 여자였다니. 이렇게 아름다운 분이라니! 다크웹에서 사모님에게 패했던 해커들이 알면 자지러질 겁니다. 다들 도전하겠다고 몰려들 거예요.”제이크가 휴대폰을 꺼내려 하자 고영훈의 손이 그의 팔을 눌러 제지했다.“누구에게도 말하지 마.”고영훈은 13년 전을 떠올렸다. 그는 송서윤을 위해 청원대학교에 건물 한 채를 기부하며 그녀가 경영학이나 사치품 관리를 배우길 바랐다. 하지만 이혜정은 극구 반대했었다.“영훈아, 서윤에게 컴퓨터를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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